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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본문
뇌 건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체력(體力)에 빗댄 뇌력(腦力)이라는 말까지 등장시키며 건강한 뇌·똑똑한 뇌를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부모들은 혹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아이의 뇌력(腦力) 키우기에 노력을 기울인다.
▲ 유산소 운동이 순환계를 비롯한 뇌 기능을 개선시켜 효율적인 학업 성취를 돕는다.
스웨덴 사우던 캘리포니아 대학(USC) 심리학과 낸시 피더슨(Nancy L. Pedersenc) 박사팀은 심혈관 건강이 뛰어난 10대 청소년들이 높은 지적 능력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50년과 1876년 사이에 태어나 18세에 군대에 입대했었던 120만 스웨덴 남성들에 대한 기록 조사한 결과, 언어 능력, 논리력, 기하학, 정비기술 등의 시험 평균 점수가 유산소 운동 양에 따라 증감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시험 평균 점수가 무산소 운동 양 즉, 근육의 강도와는 그다지 관련성이 발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지적 능력 향상에는 근력 운동이 아닌 심폐 운동이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다. 심폐 기능을 높여주는 유산소 운동이 순환계 전체를 개선시켜 뇌의 활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더슨 박사는 "이른 청소년기 동안 중추신경계는 매우 유연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뇌가 변화될 수 있는 15세에서 18세 시기의 뇌 건강은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15세에서 18세 사이에 심폐혈관 기능을 증진 시킨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성취도가 더 뛰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지어 더 오래 관찰한 결과, 18세에 운동을 열심히 한 아이들의 대학 진학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또한 가족 환경이나 유전적 요인이 실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26만 명의 형제들과 4천 쌍의 쌍둥이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유산소 운동의 정도에 따라서 지적 능력의 차이가 발견돼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피더슨 박사는 "유산소 운동은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학업 성취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건이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학교에서의 체육 수업에 대한 중요성을 되짚을 수 있는 근거로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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