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함께 성장하는 참여, 미국 학생들의 자원봉사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함께 성장하는 참여, 미국 학생들의 자원봉사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1. 16. 16:31

함께 성장하는 참여,

미국 학생들의 자원봉사



미국의 학교 생활에서 금세 친숙해지는 단어 중 하나가 '자원봉사'(Volunteer)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격려하며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 역시 크고 작은 행사나 수업 준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죠. 덕분에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안 자원봉사 활동 기회가 주어지며 중학생이 되면 공동체로 나아가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가 보다 넓어집니다. 학교 안 뿐만 아니라 스포츠 수업이나 커뮤니티 행사와 같은 학생들을 위한 많은 활동이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미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차량 질서 안내 자원봉사


20분 먼저 등교, 친구들 차량 인사해요

한 초등학교에서 매해 모집하는 학생 자원봉사는 '등교 차량 질서 안내'입니다. 자가용 등교가 대부분인 미국의 학교는 안전상의 이유로 교내에 지정된 차량 도로인 발렛 라인(Valet Line)을 이용해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만 학생을 내려주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많은 등교 차량이 몰리다보니 자칫 질서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이를 원활하게 해결해주는 이들이 바로 학생 자원봉사자들이죠.


차량의 흐름과 안전 여부를 판단해 좀 더 앞으로 가서 내리라는 수신호를 보내주며, 차가 멈추면 바깥에서 뒷문을 열어주어 학생이 가방을 들고도 편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와 같은 학부모를 향한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이렇게 같은 학교 학생들의 밝은 인사를 받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죠.


자원봉사 자격은 '4~6학년 중 원하는 학생 누구나'입니다. 주마다 이틀이나 사흘을 선택해 20분 정도 먼저 등교하여 학생들의 아침을 활기차게 열어줍니다. 활동 시작 전 교통 경찰과 함께 기본 교육을 받기 때문에 차량 안전에 대한 기본 자세를 배양할 수도 있어요.


초등학생의 경우 공동체 안에서는 자립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봉사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만 12세 이상으로 제한된 활동이 많으며, 그렇지 않으면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활동들이죠. 때문에 학교 안 봉사활동은 어려서부터 함께 참여하고 활동하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좋은 기회라 여겨집니다.


▲ 중·고등학생들은 지역사회 안에서 봉사활동 기회를 찾아 실천합니다


공동체 봉사 기회 넓어지는 중학생

중학생의 경우 교내 클럽활동 특성에 따라 10시간 정도의 봉사활동을 해야 그 클럽활동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곤 합니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공연 시작 전 티켓 판매나 팜플릿 배부를 돕고 공연장 안내를 하는 봉사에 참여하고, 지역 공동체와 연계된 청소년 활동을 하는 클럽은 숙제 도우미, 도서관 책 정리, 행사 준비 등 공동체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전교생이 모두 자원봉사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클럽활동을 하며 봉사에 동참하고 있어요.


학생을 위한 자원봉사 정보는 교내 방송에서 제공해주기도 하며, 시청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자세히 찾아볼 수 있어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중학생인 7학년이 되어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해봤다는 세라(Sera, 13) 학생은 "초등학교 행사 도움과 숙제 도우미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내가 어떤 활동에 더 흥미가 있는지 적성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작은 도움으로 초등학생들이 즐겁게 행사를 즐기고, 숙제 걱정을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여지껏 배우기만 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였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역할을 해냈다는 게 즐거웠다"고 하네요.


자원봉사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연락하는 일이 많아져 교우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말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7학년 아이샤(Ayesha, 12) 학생은 "친구들과 자원봉사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하자고 약속하는 과정도 재미있다"면서 "다음 번에 같이 할 봉사활동을 찾는 것도 친구들 사이 대화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 공공도서관의 숙제 도우미 자원봉사


고등학생이 되면 커뮤니티 행사 도우미, 호숫가 청소, 벽화 지우기 등 공동체 속에서 할 수 있는 봉사 기회가 훨씬 넓어집니다. 이러한 봉사 활동은 대학 입시를 위한 자신의 경험 영역을 넓혀가는 데 직결되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기회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 참여 의사를 전달할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입니다. 그간 자원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튜터(tutor)나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baby sitter) 등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죠.


정부에서는 만 11~15세의 경우 연간 총 50~74시간이면 브론즈 상, 100시간 이상 봉사에는 골드 상을 주는 등 연령에 따라 총 봉사 시간을 달리 정해 대통령 봉사상(The 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 시청 웹사이트에서도 자원봉사 정보가 제공되어 손쉽게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쉬는 날 잠깐이라도 참여하려는 학부모 자원봉사

교내외 여러 행사들에 다니다보면 성인들의 자원봉사는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특히 미국의 초등학교는 오전이면 학교를 찾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쉬는 날 한 시간 정도 짬을 내어 자원봉사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학부모 자원봉사자의 활동은 교실 내 작은 파티나 학교 행사를 돕거나 수업 준비물을 정리하는 활동입니다. 물론 시간이 전혀 없거나 학교가 모든 걸 다 해주기 바라는 마음이 있는 학부모에게는 이러한 참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공동체의 나눔이 필요하다는 의식 덕분인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교실 안 행사에서도 학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남들 눈치를 보거나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되는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나서며 누가 자원봉사를 많이 하는지 안 하는지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선생님 일손을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의 활동에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흐뭇하게 참여하는 자세들입니다.


▲ 시나 공원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교실 대부분이 자원봉사 코치와 함께 합니다


학교 안 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성인들의 봉사가 큰 힘이 되는 곳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농구, 축구, 야구와 같은 학생들의 스포츠 교실은 대부분의 코치가 만 18세 이상의 자원봉사자입니다. 물론 전문 강사가 가르치는 학원 형태의 업체도 있지만, 시나 공원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교실들은 자원봉사 코치와 함께 이루어지는 공동체 활동입니다. 덕분에 저렴한 수강료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가 있는 기회 제공의 역할을 톡톡히 하죠.


이렇게 스포츠 분야에도 자원봉사가 가능한 것은 부모 세대 또한 어려서부터 꾸준히 스포츠를 해왔기 때문에 누구라도 코치가 될 만한 지식과 경험들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할로윈데이나 키즈 스포츠 엑스포, 마라톤 등 지역 내 행사에서도 자원봉사를 모집하는데 금세 마감이 될 정도로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집니다.

'당신이 없으면 이 행사는 이루어질 수 없다'

'어린이들은 지역 공동체와 함께 커간다'

자원봉사자 모집 안내에서 볼 수 있는 문구인데요. 미국에서의 '봉사'는 베푸는 활동이라기보다, 시간이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함께  즐기고 그 성장의 과정을 같이 하는 의미있는 공유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