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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대 역사를 담은 군산으로 떠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2. 9. 16:33

우리의 근대 역사를 담은

군산으로 떠나요



우리나라의 근대역사는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하게 된 이후부터 광복 이전까지로 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근대역사는 일본의 수탈로 인한 아픈 역사이며, 이러한 아픈 역사를 많이 간직한 도시인 군산은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항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군산은 원래 전통 물류유통 도시인데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수탈의 현장으로 변질되게 됩니다. 어쩌면 인정하기 싫은 역사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역사이므로 더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아픈 역사를 글이 아닌 직접 볼 수 있는 곳인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한 번 떠나보겠습니다.



■ 물류유통 중심지인 군산의 역사를! - 해양물류역사관

근대역사박물관의 1층에 위치한 해양물류 역사관은 군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더불어 구석기 시대부터의 역사 차례대로 정리하여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 처음 발견된 유적은 금강하구에서 출토된 석기라 합니다. 또한 강가에 모여 살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의 유물로는 빗살무늬 토기가 발견되었으니 과연 해양의 도시답네요. 이외에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군산에 대해서도 나와있습니다.


▲ 오른쪽부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삼한시대의 유적과 설명들(출처: 직접촬영)


구석기나 신석기 이외에도 삼국시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는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고려시대의 12조창은 당시 조세미를 거두기 위해 전국 12곳에 설치한 곳입니다. 군산에 진성창이 설치되며 국가 재정의 중요한 역할을 한 조세를 저장, 관리, 운반의 기능을 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군산창이 생겨나는데요, 커다란 배인 조운선은 이러한 조세미를 지방의 창고에서 경창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보관하는 창고와 운반하는 관청인 조창을 전국 포구에 두었던 조운제도에 대해서 커다란 책으로도 설명하고 있네요.


▲ 고려시대 12조창의 지도(좌)와 군산창(우)(출처: 직접촬영)


▲ 조운선(좌)과 조운제도 책(우)(출처: 직접촬영)


군산의 해양문화 또한 볼 수 있었는데요, 장례문화나 토속신앙에 관한 전시품들도 전시 되어 있었답니다. 이를 통해 해양에 위치한 군산의 문화 또한 잘 볼 수 있었습니다.



■ 80여년 전 군산의 거리를 거닐다! - 근대 생활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3층에 위치한 근대 생활관은 1930년대 군산의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먼저 보러 간 곳은 영명학교였는데요. 영명학교는 군산 최초의 사설 학교로서 호남의 3·1운동의 중심지였으나 일제의 억압으로 자진 폐교하였다고 합니다. 건물 안 2층으로 올라가자 그때의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그 당시 쓰던 교탁, 책상, 의자나 피아노도 있어 직접 그 시대의 학생처럼 앉아볼 수도 있으며 옆에 조그마한 모형으로도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 영명학교 교실 재현 모형(좌)과 풍금(우)(출처: 직접촬영)


근대 생활관에서는 군산의 명동이라할 수 있는 영동의 거리를 재현해 놓았는데요.  조선주조주식회사가 있는가 하면 고무신방, 잡화점과 인력거차방도 거리에 있어 마치 그 시대에 돌아간것 같았습니다. 단지 건물만 재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조선 주조 주식회사에선 술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해 놓았고, 고무신 방에선 고무신을 신고, 인력거 차방에서는 그 시대 옷을 입고 인력거를 탈 수 있도록 해 보았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 조선주조주식회사(출처: 직접촬영)


▲ 술 냄새 맡기 체험(출처: 직접촬영)


형제 고무신방은 말 그대로 형제가 운영했던 소매점으로 그 당시 전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만월 고무신을 취급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영동의 상점이라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단지 고무신만 있는것이 아니라 나막신과 일본의 게다 또한 있어서 직접 신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곡수취인소 건물 내부에는 군산에 관련된 그림을 직접 탁본체험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는데요, 남녀노소 모두 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인력거 차방은 군산에 있었던 차방(손님이 대기하는 곳)으로 현재의 노동조합이 있어 무시하지 못하는 단체였는데요. 이곳에서는 근대 조선의 옷을 입고 인력거를 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형제 고무신방의 모습(좌)과 신발신기 체험(우)(출처: 직접촬영)


▲ 탁본체험(좌)과 인력거 차방 체험(우)(출처: 직접촬영)


번화가인 영동의 상가를 지나면 그 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도시 빈민이 살았던 토막집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토막집이란 일제강점기 시대에 도시 빈민들이 살던 집으로 청동기 시대 반지하 주거형태와 비슷합니다. 불과 100년도 안된 주거형태가 몇천년전 주거형태라 하니 신기하지 않나요?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토막집과 쌀을 수탈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내항철로와 부잔교 모두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매개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토막집(출처: 직접촬영)


▲ 부잔교의 배(출처: 직접촬영)


군산의 근대 역사를 생생하게 펼쳐놓은 근대역사박물관은 아프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를 담아 놓은 곳입니다. E.H.카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라고 말했는데요, 이런 대화를 잘 나누려면 그 시대를 더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책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유적지를 방문하다보면 우리의 근대역사를 생생하게 잘 알 수 있고, 과거의 역사에서의 교훈을 새겨 현재를 살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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