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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예비 고3들에게게 들려주는 고3의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2. 7. 16:04

예비 고3들에게 들려주는

고3의 이야기



지난 11월 12일은 2016학년도 수능시험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고3 언니들은 이제 수능이 끝났고, 2학년인 저와 제 친구들은 이제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험생이라는 길을 걸어야 할 2학년들은 아직 수능에 대해, 또 고3 생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는데요. 궁금한 점, 알고 싶은 점이 많기에 친구들의 질문을 모아 2학년 대표 친구 한 명이 3학년 언니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 2학년 김지윤: 현재 문과이고, 학생회에서 학교 일을 총괄하고 있다.(출처: 직접촬영)


▲ 3학년 송수진: 현재 문과이고, 12일 수능을 보았으며 3학년 때 반장을 맡았었다.(출처: 직접촬영)



 김지윤: 언니 안녕하세요, 2학년 김지윤입니다. 궁금한 점에 선뜻 답해주겠다 하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송수진: 아니에요. 덕분에 후배도 만나보고, 후배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알려 줄 수 있어서 기뻐요.



 김지윤 : 일단 수능이 끝났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송수진: 일단 수능 끝나고는 허무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내가 12년을 오늘 하루를 위해서 살아온 건가 하는 느낌도 들고요. 허무함과 후련함이 동시에 공존한다는 게 좀 미스터리이긴 해요.(웃음)



 김지윤 : 고3 생활 내내 수능 때문에 부담도 심했을 것 같아요.

 송수진: 사실 수능 100일 전까지는 시간이 굉장히 느리게 가요. D-100이 지나면 그 순간부터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죠. D-100부터 집에서는 계속 ‘수능이 다가오니까 공부해야하지 않겠니’ 하는 말씀을 하시죠. ‘웅녀가 100일 동안 어떻게 버텼을까’하는 생각도 해본 적 있어요(웃음). 수능 전날은 ‘드디어 내일이면 끝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끝났다! 야호! 이런 느낌?



 김지윤 : 수능 당일, 수능장의 분위기는 어떠셨어요?

 송수진: 계속 긴장되고 떨릴 것 같았는데 그것도 아니었어요. 사실 시험장 배정받으며 담임선생님께서 너희 가서 동창회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수능장 가서 그 의미를 알게 됐어요. 주변에 중학교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국어영역 시험 보기 전까지는 엄청 떨렸는데 국어를 보고 나니까 그냥 학교에서 보는 모의고사랑 너무 비슷하게 흘러가서 놀랐죠. 수능이라고 끝까지 열심히 하고 이러는 게 아니라 보통 평소에 하는 것처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지윤 : 저희 학교는 수능격려회와 환송회라는 수능 응원 행사가 있잖아요, 후배들로부터 이런 응원 받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송수진: 수능격려회, 환송회 같은 경우는 1,2학년 때 제가 3학년을 위해 준비했는데, 3학년 올라와서 이런 응원을 받게 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응원을 받으니까 ‘아, 내가 진짜 고3이구나’ 하는 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환송회 같은 경우는 동생들에게 기를 받는 느낌이었고, 부담도 됐고,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기분이었죠.

* 수능격려회 : 수능 한 달~보름 전에 실시하는 행사로, 3학년 수험생들을 위해 1,2학년이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행사.

* 환송회 : 수능 전 날, 예비소집을 가시는 언니들의 하굣길에 1,2학년이 일렬로 서서 박수치며 고3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것.



 김지윤 : 사실 고3 때는 반장 활동을 좀 꺼리잖아요. 그래도 반장을 하고 싶다는 애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고3 때 했던 반장 생활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송수진: 제가 2학년 때도 반장을 했었는데, 3학년 올라오니까 반장 일을 도와주는 애들이 2학년 때보다 더 많았어요. 그래서 별로 힘들지 않았고, 제일 힘들었던 건 수시 원서 접수 끝나고 자습분위기 잡는 것이었죠. 이미 합격한 친구도 있지만,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중간에서 자습 분위기 만드는 게 힘들더라고요. 3학년 때 반장할 친구들은 잘 알아두면 좋겠어요.



 김지윤 : 학생부 종합 전형 같은 경우는 내신 성적 말고 자기소개서가 필요하잖아요. 제가 항목들을 살펴봤는데 어떻게 쓰는 건지도 모르겠고 마냥 막막하기만 하더라고요. 자기소개서를 쓰는 팁 같은 게 있을까요?

 송수진: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진로에 맞게, 자기 생활기록부에 맞게 적되, 거짓을 쓰진 않는 거죠. 그리고 어떤 일을 했다라는 사실에 맞춰 쓰기보단 느낀 점 위주로 서술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김지윤 : 자기소개서 말고도 면접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오며가며 3학년들이 열심히 면접 준비하는 것을 봤는데, 어떻게 해야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송수진: 저는 ‘수시보단 정시가 낫겠다’ 싶을 만큼 면접이 부담되고 어려웠어요. 반영비율도 부담이었죠. 일단 저는 면접에 들어가서 면접관분들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어요. 떨지 않기 위해서도 많은 연습을 했죠. 면접 보러가기 전에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한번 훑어보고 갔고, 면접을 하면서도 좋은 인상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김지윤 : 고3이 되면 성적 관련해서 많이 예민해질 텐데, 다툼이나 갈등은 없었나요?

 송수진: 저는 예민해진다는 느낌을 많이 못 받았는데, 친구들을 보면 예민해지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갈등은 보통 원서 넣을 때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원하시는 학과랑 제가 가고 싶은 학과가 다르면 좀 곤란하죠. 부모님과 다툼이 있기도 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반장이다 보니까 반 친구들이 시끄러워지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 출처: 직접촬영



 김지윤 : 수험생 생활을 끝내고 나니 혹시 후회되는 점이 있나요?

 송수진: 내신 성적 관련해서 후회가 제일 많죠.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성적이 안 돼서 하고 싶은 걸 못한다는 게 슬펐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 보니까 원서를 등급이 높은 학교에 넣어서 후회하는 경우도 봤어요. 2학년 친구들은 내년에 조금 겸손하게 원서를 넣었으면 좋겠네요. 또 하향지원을 할 때에 붙어도 가기 싫은 학교나 학과는 적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고민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김지윤 : 이제 수능도 끝났는데,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웃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송수진: 일단 전 수능이 끝나자마자 집에 가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휴대폰도 바꾸고 싶네요.(웃음) 또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요. 사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요. 이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싶고요.



 김지윤 : 마지막으로, 이제 고3이 되는 고2 친구들에게 해주시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요?

 송수진: 일단 꿈이 없는 친구들에게는 길은 누구에게나 다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부터 해주고 싶어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일단 길을 걸어간 다음, 그 길이 아니다 싶으면 돌아 나와도 되고, 다른 길로 빠져도 괜찮거든요. 지금까지 겪어보니까 어떤 고3 생활을 보내던 다 후회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모든 마지막에는 다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고3은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인 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구들과 풀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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