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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번식 과정 본문
곤충의 번식 과정
■ 4억 년 역사를 가진 곤충의 세계
4억 년,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에 살아온 곤충들의 세계가 있습니다. 현재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동물 중 가장 종류가 많은 곤충. 그래서 곤충은 우리 동네, 심지어 우리 집에서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신비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때로는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는 곤충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곤충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자연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이처럼 태어남과 동시에 선천적으로 터득하는 것을 ‘본능’이라고 합니다. 이제 곤충의 위대한 본능인 번식 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살아남은 곤충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 사랑을 나누는 곤충들(출처: 에듀넷)
■ 곤충들의 짝짓기와 산란
곤충들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첫걸음 짝짓기. 우리는 짝짓기를 성공하기 위한 가지각색의 구애 전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암컷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교 넘치는 춤을 추는 깡충거미의 수컷. 하지만 자칫 잘못 보이면 암컷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으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소유욕이 강한 애호랑나비는 짝짓기를 한 후 암컷에게 수태낭을 만들어 채웁니다. 짝짓기를 끝낸 수컷이 암컷의 생식기에 분비물을 발라 다른 수컷들과 짝짓기를 하지 못하게 해서 자신의 아기씨를 지키려고 만든 수태낭. 암컷의 몸속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는 수컷만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곤충들의 산란과 육아 방법을 살펴보면 어미 곤충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암컷 애호랑나비는 족도리풀만 골라서 잎사귀 뒷면에 산란을 합니다. 족도리풀은 햇빛을 받으면 잎사귀가 펴지면서 천적들로부터 알을 숨겨 주어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부드러운 족도리풀의 잎사귀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어 줍니다. 왕거위벌레 암컷은 산란의 고수이자 명품 재단사로 유명합니다. 우선 마음에 드는 잎사귀를 골라 뾰족한 입으로 자른 후 잎사귀의 주맥 마디마디에 홈을 파서 접기 쉽게 만들고 잎사귀 끝을 돌돌 말아 냅니다. 이 정성스럽게 말아 놓은 잎 속에 산란을 한 암컷 왕거위벌레는 잎을 마저 잘라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이제 다른 잎사귀들 틈에 교묘히 감춰진 채 알은 무사히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 훌륭한 재단사 왕거위벌레(출처: 에듀넷)
■ 최고로 성실한 엄마, 나나니벌
나나니벌은 왜코벌과 함께 모성애로 유명합니다. 포유류의 전유물이라 생각한 모성애, 나나니벌은 어떻게 자신의 새끼들을 키울까요? 나나니벌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해가 뜨기가 무섭게 땅을 파고 또 파며 하루 종일 열심히 일을 합니다. 또 땅을 판 흔적을 감추기 위해 흙은 멀리 가져다 버리기도 하죠. 땅굴을 파고 나면 땅굴 입구를 큰 돌로 막아 놓고 사냥을 갑니다. 애벌레가 먹고 살아갈 먹이를 찾아서 말이죠.
주로 나비류의 애벌레를 사냥하는 나나니벌은 애벌레의 흔적이 보이면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합니다. 애벌레를 발견한 나나니벌은 애벌레에게 날카로운 독침을 놓습니다. 사냥한 애벌레가 마비되어 뻣뻣하게 굳게 되면, 입으로 애벌레 머리 부분을 물고 자신의 몸집보다 큰 애벌레를 땅굴로 끌고 갑니다. 사냥감이 무거워 날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언덕을 넘어가야 할 때도 이리저리 구르고 부딪치는 고난을 이겨 내며 땅굴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땅굴을 덮은 돌멩이를 치우고 땅굴 속에 나비류 애벌레를 끌어넣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알을 사냥한 애벌레 위에 낳습니다. 지금까지의 힘든 과정은 모두 새끼를 위한 암컷 나나니벌의 모성 본능이었습니다. 알에서 부화한 나나니벌의 애벌레는 어미가 힘들게 끌고 온 신선한 먹이를 먹으며 성충이 될 준비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나나니벌은 몸빛이 검고, 날개는 투명하고 노르스름하며 배는 아주 가늡니다. 수컷은 몸이 가늘고 가운데 붉은띠 무늬가 있습니다. 알을 낳은 지 하루 이틀이 지나면 나나니벌의 애벌레가 깨어납니다. 애벌레는 땅속에서 어미 나나니벌이 마련해 둔 먹이를 먹고 자라서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그리고 번데기로 겨울을 보낸 후 다음 해 봄부터 여름 사이에 나나니벌이 됩니다.
■ 아빠의 사랑(부성애), 물장군
습지에 가보면 암컷보다 더 지극정성으로 새끼들을 돌보는 수컷 곤충을 볼 수 있습니다. 곤충이지만 개구리를 사냥하고, 손가락보다 더 큰 거대 곤충 물장군이 바로 부성애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곤충입니다. 짝짓기를 끝내고 암컷이 산란을 마치면 암컷을 쫓아내고 홀로 부모 노릇을 하는 수컷 물장군은 온몸으로 알을 품으며 혹여 알이 마를까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알을 돌봅니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태어난 새끼 물장군은 사나흘이 지나면 벌써 몸이 단단해져서 올챙이도 뚝딱 사냥할 정도랍니다.
▲ 부성애가 강한 물장군(출처: 에듀넷)
■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
지금까지 살펴본 곤충들은 모두 우리의 관심과 보호를 기다리는 곤충들입니다. 곤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라운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살아남았습니다. 곤충의 포식자들은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사냥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포식자를 피하는 곤충들은 그들만의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세월 동안 인간의 무분별한 자원 파괴로 인해 그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만큼, 사람들은 뒤늦게 서식지 보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전을 잃어가는 속도에 비해, 서식지 복원은 늦어지고 회복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조금 더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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