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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잘 소화되지 않는 이유
■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우유
성장기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 도움이 되는 주요 식품 중 하나는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입니다. 우유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칼슘과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에게 권장되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중에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지 않나요? 우유를 마셨다 하면 배가 슬슬 아파오고 화장실에 들락거리기 일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젖당 과민증, 젖당 분해 효소 결핍증 또는 젖당 불내성(젖당을 못견딤)이라고 하는데, 우유에 포함된 탄수화물 영양소 중의 하나인 젖당을 분해할 수 없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젖당 과민증은 알레르기 증상일까요? 젖당 과민증은 음식물 알레르기와 몇 가지 공통적인 증상이 있지만, 발생하는 원리가 다르고 위험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allergy)는 우리 몸을 병균과 같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켜 주는 면역계가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몸에 들어온 꽃가루나 음식물 등은 사실 우리 몸에 거의 해를 입히지 않지만, 일부 사람들의 면역계는 여기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반응들이 너무 과도하게 일어나게 되면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생선이나 복숭아 같은 식품에 면역계의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음식물 알레르기’라고 하며, 대부분 알레르기는 음식물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에 반응하여 나타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젖당 과민증은 면역 반응과는 관계가 없으며, 우유에 포함된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젖당 과민증은 질병일까요? 젖당 과민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약 84%가 경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젖당 과민증이 있다고 해서 젖당을 전혀 소화시킬 수 없는 것은 아니며 개인차가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젖당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모유나 우유를 먹을 때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요, 이는 젖당 소화 효소가 어릴 때는 풍부하게 존재하나, 성장과 함께 서서히 그 양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젖당 과민 반응은 누구에게나 일어 날 수 있는 질병이 아닌 증상입니다.
▲ 젖당 과민증 인구 분포도(출처: 에듀넷)
■ 젖당 과민증이 일어나는 과정
젖당은 엿당과 같은 이당류입니다. 포도당과 같이 탄수화물 중 가장 작은 덩어리에 해당하는 단당류 두 분자가 결합한 것을 ‘이당류’라고 합니다. 엿당은 포도당 두 분자의 결합으로 생성되는 반면에, 젖당은 포도당 한 분자와 갈락토오스라는 다른 단당류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엿당과 젖당과 같은 이당류는 소장의 탄수화물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야 소장의 융털에서 쉽게 흡수가 가능합니다.
엿당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말테이스(maltase)는 우리 몸에 충분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엿당의 소화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젖당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락테이스(lactase)가 결핍된 사람들이 종종 있고, 이 사람들은 젖당을 분해할 수 없어 소장 융털에서 흡수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분해되지 않은 젖당은 복부팽창, 설사 등과 같은 소화 이상 증세를 일으킵니다. 설사가 나타나는 이유는 장 내에 젖당이 많이 존재함에 따라 용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삼투 현상에 의해 수분이 장 안으로 유입되어 대변에 물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젖당이 소장 융털로 흡수될 수 없기 때문에 삼투 현상에 의해 물 분자가 소장 내부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또한, 분해되지 않아 소장 내에 축적된 젖당은 소장에서 서식하는 세균이 분해하게 되는데, 이 때 수소 가스, 이산화탄소, 유기산 등이 생성됩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분해되지 않은 젖당에 의해 일어나는 소화 이상 증상을 더욱 더 악화시킵니다. 특히 수소와 이산화탄소 같은 다량의 가스는 속을 더부룩하게 하고 꾸륵 거리는 소리를 내게 하며, 복부를 팽창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세균들이 젖당을 이용하여 왕성하게 생장함에 따라 장에 수분이 유입되고, 수분의 증가는 설사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 우유(출처: 무료 이미지사이트 픽사베이 www.pixabay.com)
■ 젖당 과민증에 대한 대처 방안
젖당 과민증이 심한 사람들은 일생 동안 우유를 피해야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젖당 과민증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요령 있게 우유를 마심으로써 젖당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방법은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천천히 마시게 되면 소화가 비교적 쉽게 되기에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우유의 분해 효소 활성화가 왕성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우유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두 번째는 젖당 과민증인 사람들도 우유를 마실 수 있게,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종류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우유들은 젖당이 분해되어 있기 때문에 젖당 과민증을 가진 사람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우유 대신 우유로 만든 유제품을 이용해서 영양 섭취를 하는 것입니다. 요구르트는 우유에 유산균을 첨가하여 발효시킨 제품으로 유산균 자체가 락테이스를 함유하고 있어 젖당 일부가 분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치즈는 제조 공정에서 젖당이 대부분 제거되어 소화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로 우유를 다른 음식과 섞어 먹으면 젖당 분해의 영향이 적어져 소화를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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