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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타지에서 전하는 희망의 씨앗 - 스와질랜드 귀국보고 현장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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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타지에서 전하는 희망의 씨앗 - 스와질랜드 귀국보고 현장 -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 14. 12:01

낯선 타지에서 전하는

희망의 씨앗

- 스와질랜드 귀국보고 현장 -



"아프리카 마지막 절대왕정 국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 감염자가 전체 인구의 31%이며, 지니계수는 51.5로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 그리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절대왕정 국가, 하지만 여느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치안만큼은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바로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위치한 '스와질랜드'입니다.


지난 12월 17일 국립국제교육원에서는 개발도상국 기초교육향상 지원사업에 파견된 교원들의 귀국보고회가 본원 소강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햇수로 3년째를 맞이하는 이번 사업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중 하나인 스와질랜드에 국어, 수학, 과학 등의 교과 교원들을 현지로 파견하여 학생들의 정규수업을 도맡아 가르치는 국책사업입니다.


귀국보고회에서 만난 대다수 교원들은 출국전 주변의 우려와 달리 현지 생활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재파견을 신청한 교원들이 전체 인원의 80%에 육박할 정도였으며, 대부분 교육자로서 사명감도 이전보다 높은 상태였습니다.


▲ 국립국제교육원 귀국보고회 현장 및 보고서(사진출처: 직접촬영)


이에 올해 1월 다시 스와질랜드로 출국할 인천인일여고 송인숙 교사, 황호연 예비교사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송인숙 교사 인터뷰 ]

Q :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수학교과를 가르치는 송인숙입니다. 현재 인천인일여고로 복직한 상태이나 1월에 다시 휴직을 하고 스와질랜드로 재파견을 앞두고 있습니다.


Q : 처음 지원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A : 교편을 잡은지 10년째가 되던 해에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교육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싶었어요. 물론 아프리카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 선택에 대해 지금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 현지 학생들의 교육수준은 어떤가요?

A : 우리나라보다 교육수준이 2-3단계 낮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유급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우리나라 학생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Q : 여교사로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두려움이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 원래 모험심이 강해서 출국하는 날에도 주변의 우려와 달리 딱히 두렵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단지 현지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첫날 교실에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호기심을 많이 나타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면 이내 수업태도가 돌변하곤 했는데, 나름 교편을 잡은지 10년이 넘어서인지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어요. 그래도 저의 의사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다른 방향으로 이해해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서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함을 파견 내내 느끼곤 했어요. 그리고 대다수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목표가 없다는 점은 안타까워요. 대부분 스와질랜드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학진학은 엄두를 못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Q : 스와질랜드에서 하루일과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A : 수업이 끝나면 취미생활로 숙소 앞 작은 텃밭에 저만의 농장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다운받아둔 영화나 음악을 들으며 나름 1년 동안 만족스럽게 생활했어요. 아, 방학기간에는 같이 파견 온 선생님들과 아프리카 여행도 다녔어요. 


Q : 재파견을 가시기 전에 하실 일이 있나요?

A : 대부분 현지 학생들이 단순 계산에 많은 취약점을 나타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수학 문제집을 구매하거나 출판사의 후원을 받아서 출국할 생각입니다.


▲ 재파견을 결정한 송인숙 교사(사진출처: 직접촬영)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스와질랜드에 파견된 교원들은 저마다 흩어져서 생활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우리나라 정부에서 명예대사로 위촉한 민박사님(외과의사) 댁에 모여 현지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한편, 송인숙 교사와 마찬가지로 재파견을 결정한 황호연 예비교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황호연 예비교사 인터뷰 ]

Q :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A : 과학교과를 가르치는 황호연입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바로 스와질랜드 지원사업에 지원해서 약 1년간 파견생활을 경험하다가 이번에 다시 재파견을 신청하여 곧 출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Q : 현지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 과학교과에서 쓰는 용어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수업을 진행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지만 스와질랜드(과거 영국령)에서도 나름 모국어(=시스와티)가 존재하고 실제 현지에서 영어보다는 시스와티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한동안 현지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Q : 스와질랜드 교육과정은 어떠한가요?

A : 우선 우리나라와 달리 스와질랜드 교육과정은 자동승급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본인이 승급누락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존재해요. 게다가 체벌이 존재해서 전반적으로 교권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편입니다. 덕분에 수업 분위기도 나름 잡혀 있어 교육의 질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등교육 만큼은 열악해서 대다수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합니다.

 

Q : 교사양성제도는 어떤가요?

A : 기본적으로 학제가 우리나라와 달라요. 그러나 중·고등학교를 중등교원자격증 한장으로 6년 학제를 모두 가르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스와질랜드는 기본적으로 교원자격증을 가진 이가 'FORM 1~3'를 가르치다가 일정 연수와 시험을 통해 'FORM 4~5'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과 증서를 국가에서 발급해요. 완전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볼 수 있죠. 덕분에 교사들 중에 목표가 있는 이들은 우리나라 고등학교라고 볼 수 있는 FORM 4~5 단계의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려 많이 응시합니다.


Q : 재파견을 가시기 전에 하실 일이 있나요?

A : 현지에 과학 기자재가 많이 부족해요. 물론 제가 근무한 학교는 일본정부의 투자로 시설이 완비된 학교이지만 수업에 반드시 필요한 소모성 기자재는 인근 국가에서 공수하지 못하면 현지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면들이 있어요. 그래서 남은 시간동안 가급적 우리나라에서 구매하거나 후원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 재파견을 결정한 황호연 예비교사(사진출처: 직접촬영)


향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그리고 중동지역 등에 교원들을 파견할 예정인 국립국제교육원에서는 대상국의 수요에 따라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파견된 교원들은 저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현지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특히 국립국제교육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에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앞으로 교육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교원들의 많은 지원을 바라며,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초석이 마련되길 기대하여 봅니다.


▲ 스와질랜드에서 1년 간 수고한 자랑스러운 교원들(사진출처: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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