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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중심에 우뚝 선 한국문화의 자존심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방문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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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중심에 우뚝 선 한국문화의 자존심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방문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 25. 11:54

미국 뉴욕 중심에 우뚝 선 한국문화의 자존심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방문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박물관을 찾았을 때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정문(출처: 직접촬영)

  

이곳의 입장료는 기부금 형태로 받고 있습니다. 1인당 권장 기부금은 25$이지만 자발적으로 많거나 적게 내기도 하죠.


▲ 박물관 내 매표소 앞(출처: 직접촬영)


1870년에 설립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유럽의 박물관과 비교할 때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기증품, 구매품, 발굴품 등 귀중한 소장품이 급속도로 늘어 오늘날 연간 관람객 수가 500만 명이 넘는 세계 굴지의 종합박물관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실에 이어 1998년 개관한 한국실은 당시 한국 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건축가 우규승 씨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한국미술 소장품은 청동기시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며, 특히 고려 시대 청자와 조선 시대 백자와 나전칠기를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박물관은 한국미술 소장품을 활용한 상설전뿐만 아니라, 한국의 예술과 문화유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 및 해외 기관,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작품을 대여하여 특별전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박물관을 같이 둘러볼까요?

먼저 박물관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일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안내책자를 샀는데요. 안내책자에는 총 다섯 개 부분으로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대미술품 중에서 손꼽는 것은 이집트 미술입니다.

대부분 20세기 초반에 수집되었다고 하는데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이집트의 여러 지역에서 발굴하여 이집트 유물 당국이 발굴 유물을 분배할 때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할당된 작품들입니다.


▲ 덴두르 신전(출처: 직접촬영)


덴두르 신전은 누비아 북부지역에 로마 시대 기원전 15년경에 만들어졌습니다. 이집트 정부가 미국 정부에게 누비아 유적 보호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기증하였습니다. 이 신전은 해체되지 않았더라면 아스완 하이 댐 건설로 인해 나일 강에 수몰되었을 거라고 하네요. 이 신전은 이집트의 다른 거대한 신전에 비하면 소형이지만 대문, 전실(포티코), 공물실, 성소 등 신전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기둥머리에는 식물 문양이 장식되어 있고 벽의 부조는 신들에게 공물을 바치는 파라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8만 6천 제곱미터나 되는 박물관 전체를 2~3시간의 짧은 시간 내에 모두 관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둘러 우리나라 작품들이 전시된 아시아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관은 2층 북쪽에 있다고 하는데요. 워낙 넓은 탓인지 제대로 찾지 못하고 박물관 곳곳에 있는 information 부스에서 물어보고 나서야 찾았답니다.


▲ 아시아관 입구(출처: 직접촬영)


아시아 미술 소장품들은 기원전 4천 년부터 현대까지의 작품들로, 중국, 한국,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및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여러 왕국의 고대 및 현대 문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예술품이 우리나라, 일본의 것보다 많이 전시되어 있고요. 특히, 중국 명나라 때 소주의 유명한 17세기 정원을 모델로 삼아 중국 전통 장인이 직접 지은 고요한 분위기의 정원은 별도 공간에 마련되어 있어서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일본 작품들은 15세기 두루마리 회화부터 18세기까지의 병풍과 에도시대의 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작품들이 전시된 한국관으로 가 볼까요?

마침 한국관은 아시아미술부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 미술품 수집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Korea : 100 Years of Collecting at the Met’을 열고 있었는데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의 도자기, 회화, 조각, 금속공예, 칠기 등 다양한 분야의 걸작품 70여 점이 전시 중이었답니다.


▲ 한국관 정문(출처: 직접촬영)


▲ 목조 보살 좌상, 조선(출처: 직접촬영)


조선 시대 목조 보살 좌상이 한국관 입구를 우람한 자태로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소장품들은 불교 조각과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 좌측 - 아미타 삼존도(고려), 우측 - 용 무늬 거울, 침통, 국화무늬 잔(출처: 직접촬영)


▲ 백자 달항아리(조선)(출처: 직접촬영)


조선 시대 후반기에 제작된 백자의 독특한 유형인 달항아리는 둥근 달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말미암아 이같이 불립니다. 자기는 18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제작되었지만 이러한 유형의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 특유의 것이라고 합니다.


▲ 왼쪽부터 1. 청화 매병(고려) / 2,3.청화 백자(조선)(출처: 직접촬영)


그 밖에 유럽의 회화, 조각품, 미국의 작품들, 그리고 근대와 현대의 의상실 등 많은 볼거리들이 있었지만 한 번에 모두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네요.


한국관을 둘러보고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지난 12월 10일에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관장 토머스 캠벨)이 한국 미술 및 문화 분야의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합니다.

 

이번 MOU 체결로 문체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총 1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지원금은 2018년에 개최될 한국미술특별전을 비롯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관 전시환경 개선사업 및 전시 관련 프로그램 확충, 공동 학술 프로젝트 개최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관련 프로젝트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문체부 소속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협력하여 진행한다고 합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가 없네요. 사실 다른 아시아권(중국, 일본) 전시실보다 위치도 구석진 곳에 있고 공간도 협소해서 초라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번 사업이 앞으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한류 문화 확산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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