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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로 손쉽게 학급 규칙 정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6. 4. 19. 12:10

하브루타로 손쉽게 학급 규칙 정해요


일반적으로 한 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에겐 3월이 또 다른 1년의 시작인데요. 선생님과 학생들은 3월이면 서로 새롭게 만나 행복한 공동체로서 한 해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 때 가장 처음 시작하는 일이 ‘학급규칙 정하기’입니다. 


예전에는 정해진 규칙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전달했지만 요즘은 PDC(학급긍정훈육), 토의토론, 씽킹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규칙을 정하곤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내고 이야기를 나눌 때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하브루타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브루타를 활용해서 자치활동 수업을 계획하고 학급 규칙을 세울 수 있을까요?  


■ 하브루타란?


하브루타란 유대인의 교육방식으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 즉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브루타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반박하고 설득하면서 논리적, 분석적 사고가 발달하게 됩니다. 또한 상대방의 논리를 지적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과 해결책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 종합적 사고가 발달하고 서로 경청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 하브루타 수업을 시작하려면? 소개 먼저!


학교에서 하브루타 수업모형은 기본과정을 근간으로 질문 중심•논쟁 중심•비교 중심•친구 가르치기•문제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사가 준비 없이 수업에 활용하면 기존의 토의•토론 수업과 차이가 없는 일반적인 수업이 되기 쉽고,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브루타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수업 전체 틀에 대한 소개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하브루타의 목적과 하브루타 과정에서 지켜야 할 논쟁의 원칙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이 하브루타 소개 및 준비 수업이 잘 이루어져야 한 해 동안 교사가 하브루타를 활용할 때 더욱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원칙은 기본적으로 소개된 하브루타의 원칙을 활용하되 학교급별, 학급별 분위기와 특색을 고려하여 수정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하브루타를 위한 안내 수업 / 사진출처: 본인 촬영


 하브루타의 목적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생각을 나누어보기 

 하브루타 원칙(예시)

-서로 눈을 마주본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각자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근거필수)

-서로 검토하고 가장 좋은 아이디어로 합의한다. 

 질문법 소개

-단어의 뜻을 묻는 질문

-문장의 표현에 대하여 묻는 질문

-느낌에 대한 질문

-문장을 통해 유추

-비교하는 질문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는 질문

-상대방에게 적용할 수있는 질문

-가정하여 묻는 질문

-결론적이고 종합적인 질문 


■ 하브루타를 이용해 학급 규칙을 세워 봅시다.


학급규칙은 예전의 급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기 초에 세우는 학급규칙은 교사나 학급구성원 전체가 학급 안에서 지켜야 할 학생들의 연간 수칙을 큰 틀로 정한 것으로 보통 가정의 ‘가훈’이 교실에서는 ‘학급규칙’에 해당합니다. 또한, 이러한 급훈을 구체화해서 학급 생활의 기준을 제시하므로 학급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지침이 됩니다. 그러므로 통제적인 급훈보다는 학생들이 소통을 통해 정한 규칙이 더 효과적이고 학생들도 스스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 하브루타 수업 모형 결정하기 : 비교 중심 하브루타  / 사진출처: 본인 촬영


앞서 안내드렸듯이 교실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하브루타 수업모형에는 질문 중심•논쟁 중심•비교 중심•친구 가르치기•문제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교사는 먼저 하브루타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수업 주제를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깊이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등의 수업에는 질문 중심 하브루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학년 국어 1단원 비유적 표현에서 학생들이 본문을 읽고 질문을 만들어 토론하면서 좋은 질문을 뽑고 그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본문을 능동적으로 읽고 비유적 표현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는 논쟁 중심 하브루타를, 6학년 수학 전개도 그리기처럼 학생들 간의 편차가 있는 시간에는 친구 가르치기 하브루타를 활용하는 등 하브루타를 수업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번 시간에는 다양한 의견을 비교하여 결정하기 위해서 질문을 통해 비교하는 비교 중심 하브루타를 선택하였습니다. 



▲ 분단별 의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  / 사진출처: 본인 촬영 


■ 우리 반 친구들이 스스로 정한 학급규칙은?


우리 반이 1년 동안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갖고 학생들이 먼저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서로의 의견에 대한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3월이 되어 아직 모둠활동이나 반 전체 활동으로 시작하기엔 어려우므로 짝 토론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서로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 반이 모두 다 지켜도 좋을 가치일까요?’,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등 앞에서 배운 질문법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이 제법 날카로웠습니다. 짝 토론을 마친 후 모둠토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서로의 의견에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모둠끼리 사회자를 두고 하브루타를 하면서 ‘우리 반의 행복한 1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를 뽑고 이를 통해 학급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직 하브루타가 낯선 학생들을 위하여 포스트잇과 종이를 주고 자신의 생각을 간단한 단어 등으로 정리해서 보면서 이야기하도록 도움을 주었더니 학생들이 한결 편안하게 의견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종이 한 장이 부담감을 덜어줘요! / 사진출처: 본인 촬영



아직은 학생들이 다수를 향해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렇지만, 하브루타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내고 합의하면서 ‘깊이 있는 사고’와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도 2시간 동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반 학생들을 이해하고 1년 동안 교사로서 학급 운영에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던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하브루타는 현장에서 처음에 시작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주제로 웃으면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딱딱한 교실 안에도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 교실 모습 / 사진출처: 본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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