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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혹시, 우리 아이도 ADHD인가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0. 3. 31. 07:00
글·사진 | Giljabi!(서울일신초 교사)
제3기 IDEA팩토리 김정아 기자

   아이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
 

몇 년 전 내가 만난 한 아이가 있었다. 유난이 행동이 크고, 항상 돌아다던 아이. 항상 말보다는 손이 먼저 올라가는 아이.

어느날 그 아이가 검사를 받으러 나오다가 바닥에 자신의 공책을 떨어뜨렸다. 그 뒤에 다시 검사 받으러 나오는 학생이 모르고 그 아이 공책을 밟았다. 그 아이는 순간 주먹으로 자신의 공책을 밟은 친구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왜 그랬니?" 중제에 나선 내가 친구를 때린 아이에게 물었다. 그 아이는 저 친구가 일부러 자신의 공책을 밟았다고 이야기 했다. 내가 보기에도 절대 일부러 밟은 것이 아니였고, 일부러 밟을 아이도 아니였음에도 그 아이는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그 후에도 그런 일은 재차 반복되었다. 

아이들의 집중하는 모습 - ADHD의 경우는 혼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아이의 경우 즐거운 생활 수업시간에 '가족'에 대해 배우면서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가족 놀이'를 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모둠에서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술을 마시는 역할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엄마는 술을 마시고, 아이는 울고 있는 그 가정의 모습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다른 아이가 있었다. 머리도 좋고 얌전하고 착한 아이였다. 그런데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어떤때는 100점 어떤때는 50점이었다. 또, 조용히 항상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책을 보면 반 정도는 필기가 안되 있고, 알림장 작성이나 학습 활동이 항상 가장 늦었다. 그것도 심하게 차이가 날 정도였다. 

어느날은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데 문제 5번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왈 "왜 3,4번은 안 불러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황당해 하면서 "방금 불러주셨잖아. 2번씩이나."라고 이야기 했다. 그 아이는 자기는 못 들었다는 식으로 답을 한 것이었다. 

이상해서 그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니 수업 중이나 무슨 활동 중 자신도 모르게 다른 생각에 빠져서 10분~20분씩을 있는 것이었다. 상담을 하자 "선생님이 받아쓰기 문제를 불러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제밤 꿈에 본 괴물이 내 앞에 나타났어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활동하는 모습 - ADHD의 경우 활동 중 충동성으로 인해 교우간에 충돌이 잦다



   "혹시 우리 아이도 ADHD 인가요?"
 

위의 두 사례에 나타난 아이의 문제는 무었이었을까?
둘다 요즘 흔이 이야기하는 ADHD일까?
 
ADHD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의 약자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아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는 것으로 요즘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질환의 하나로 분류되기도 한다.

특히 저학년 담임을 하다보면 어머니들로부터 "혹시 내 아이도 ADHD인가요?" 란 질문을 많이 듣는다. 또, 어떤 경우는 교사가 보기에는 ADHD에 근접한데 가정에서는 "절대 아니에요. 애 아빠도 어렸을 때 그랬었다고 하더라구요. 괜찮아질거에요." 라고 이야기 하면서 ADHD가 무슨 정신병이나 전염병이나 된 것처럼 쉬쉬하고 경악하시며 그에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려하시는 부모님도 있다.
 
사실 교사나 부모가 단순히 판단해서 ADHD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학교에 있다보면 "요즘 어린이들 문제야~" 이런 이야기들 많이 듣는다. 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요즘 아이들 참 말 안듣죠?" 란 이야기이다. 사실 예전에는 중·고등학교에서나 벌어질 문제들이 초등학교로 내려온 경우가 많다. 예전에 중 고등학교에서도 접하기 힘든 일도 초등학교에서까지 벌어지는게 실정이다.
 
몰론 그때는 상상도 못했던 아니 내가 전 학창 시절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질 때도 있다. 우리 사회의 범죄율은 점점 높아지고, 점점 대범하고, 반인륜적이 되어가고 있다. 또,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을 단순히 '이거다'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다. 가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성격으로서 나이가 들면 좋아지는 일시적인 성향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심정의 변화가 있어서 일어나는 반항일 수도 있다. 또, 집중력 부족이나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깨어서 학교에 적응을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에 따라 반항하는 이유도, 과잉행동을 보이는 이유도 다 다른것이다. 

그러기에 교사와 부모는 그 이유를 찾아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어쩔 수 없는 반항, 어쩔 수 없는 과잉행동이라면?



   10% 가량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장애', ADHD 증후군
 

요즘 학교에는 어느 교실이나 이런 아이들이 몇명씩 있다. 이런 아이들을 '잘~'가르친다고, 미래에 적응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매로 다스린다거나 어른들에 규율에 맞춰 가둔다면 이 아이들은 개선이 될까?
 
어떤 이유이건 ADHD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인 것이다. 침소봉대해서 작은 문제로 아이를 닥달하고, 병원을 다니고, 걱정하는 것도 아이에게 좋지 않다.

또, ADHD를 큰 병이나 되는 것처럼 쉬쉬하고 타부시 해서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무관심 속에 방치하는 것은 그 아이를 점점 더 학교에서 소외시키는 것이다. 교사와 가정에서 꾸준히 관찰하고,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를 위해 최선의 길일 것이다.

ADHD척도 검사나 상담을 통해 자신과 자녀의 상태를 파악해 신속히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이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적응시키면 될 것 같지만 사실 이 아이들은 ADHD와 집중력 부족 장애 판정을 받았다. 실제 학교에는 이런 증세를 가진 아이들이 10% 가까이 된다는 말이 있다. 

ADHD는 과잉행동 증후군이라고 하여 모든 다른 뇌 부위를 통제하는 전두엽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하나의 이상현상이다. 뇌의 전두엽의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기능이상에 의해 자기 조절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의해 주의산만이나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전두엽이 대뇌피질의 감각연합영역 조절에 실패해 자극에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고, 운동피질 조절에 실패해서 과잉 행동을 일으키며 시상 및 시상하부 통제에 실패해서 정서적 반응 조절에 실패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충동성을 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학교에는 반항장애, 집중력 부족 장애, 정서장애 등 단순히 양육 방식이나 생활 습관 정착의 문제가 아닌 '장애'에 의해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매로 다스린다거나 어른의 눈에 의애 끼워 맞춘다면 이 아이들은 어찌 될 것인가? 스스로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닌 '치료'를 통해 차츰 개선해야 할 이슈인 것이다.

"크면 좋아지겠지. 아이때는 다 그런거야. 우리 아이는 그럴리 없어." 라고 어른의 시각으로만 생각한다면 그러한 생각이 진짜 학교의 문제아를 사회의 문제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스스로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을 다른 아이와 똑같이 얌전히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제아로 '낙인'해 버린다면 그 아이는 정말 스스로 문제아라고 인식을 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사람은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아이에게 "넌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야." 또는 "너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특별한 아이란다. ", "넌 지금 잠시 아픈거야." 라고 생각하고 감싸주고 침착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어른만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그 아이의 시선으로 그 아이를 감싸 줄 때 그 아이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 한계를 극복하고 자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치료가 가능
 

위의 두 사례에 나온 아이들은 다행히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상담 치료를 받았고, 지금 많이 좋아졌다. 첫 번째 아이는 과잉행동이 있는 ADHD로 판명 되었고, 두 번째 아이는 집중력이 부족한 주의력 결핍형 ADHD로 판명 되었던 것이다. 

둘의 행동 형태는 상이하게 달랐지만 원인은 같은 것이었다. 두 아이는 약물치료를 받았고, 이를 통해 상당히 호전되었다. 학교에서도 아이 행동의 이유를 알았기에 좀 더 배려하려고 애썼고, 선생님은 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처하고, 대화하며 설명할 수 있기에 더 좋았던 것이다.

ADHD 아동의 경우 다른 아동과 같은 수준의 활동으로 무리한 집중을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잘 하는 활동을 하도록 하여 자신감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잉행동 장애나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로 부모님들 중에는 "우리 아이는 정상이에요. 특수반에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 아이가 장애아라는 것, 문제아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요?"라고 생각하고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자폐, 정서장애, 학습장애, 발달장애 등 일부 특수교육 대상으로 분류되는 아동의 경우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학부모들은 고민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상한' 아이라고 낙인이 될까봐. 하지만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 주의의 도움이 이 아이들을 정말 훗날 사회에 일반적으로 적응을 잘 하게 치료 가능케 한다. 

학교에서도 인근 보건소와 연계해 일년에 몇번씩 주목의 대상이 되는 아이를 검사하도록 지원을 해 준다. 하지만 학부모님의 동의를 얻지 못해서 실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라에서도 이러한 아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파악하고 선별과 치료를 지원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부모님의 열린마음 사회의 깨인 인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지금은 단순히 '다른' 아이이지만 훗날 '문제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해 ADHD나 반항장애, 집중력 장애 같은 문제에 대한 지원과 인식 개선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
 
어른들이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바른 치료와 관심을 통해 '교육'이 제대로 된다면 미래가 더 밝아지고, 이상사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는 이상일 뿐이겠지만 그런 꿈을 꾸면서 교육을 하는 것이 교육하는 사람들의 소명일 것이다.



   우리 아이도 진단해 보세요!
 

충동성
생각없이 혹은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


공격성
또래와 놀이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부적절한 행동으로 표출

과잉행동
가정, 학교, 병원 등 장소나 상황에 관계없이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이탈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수준이 높다. 손가락이나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주의력 결핍
정상적인 아동의 경우는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억제하지만, ADHD 아동들은 경쟁자극을 물리치고 적절한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집중하기 어렵고, 아무리 지적을 해도 고쳐지지 않아서 매우 산만한 아이로 보인다.




8개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단이 필요합니다!
(출처: 미원초등학교 특수교육자료실 http://www.miwon.es.kr/xe/2711)



과제 또는 놀이활동에서 주의력을 유지하는데 어렵다
 경청을 하지 않는다
 지시를 따르는데 어렵다
 물건을 분실한다
 쉽게 산만해진다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자리에 앉아 있기가 어렵다
 조용하게 노는게 어렵다
 불쑥 대답을 한다
 순서를 기다리는데 어렵다
 방해하기 또는 끼어들기를 자주 한다
 활동을 이것저것 바꾼다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신체적으로 위험한 활동을 한다  



Giljabi!
 | IDEA팩토리 김정아 기자 | 서울일신초 교사 | wiwi8915@nate.com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고이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움직인다." 
역동하는 우리 교육과 미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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