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교육부 공식 블로그

인기 만점 보건 수업 그 비결은?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

인기 만점 보건 수업 그 비결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2. 22. 23:01



"저는 보건수업시간에 담배에 대한 수업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담배에는 안 좋은 성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금연광고도 직접 만들어 봤거든요. 저희 아빠가 담배를 피우시는데, 항상 아빠를 보면서 안 피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담배가 얼마나 안 좋은지, 또 어떻게 금연할 수 있을지 아빠한테 알려드리고 싶어서 수업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강지연 창천중 2학년)

  과거 학창시절, 형식적인 보건수업에 지루함을 느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 중심의 수업이 이어져왔기 때문일겁니다.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적 풍토도 이러한 교육 환경조성에 한 몫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창천중학교의 보건수업은 그간의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업에 적극 반영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가질 법한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는 보건수업의 변화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임신과 출산, 담배, 이성교제, 심폐소생술 등 교과 과정은 여느 보건수업과 다를 바 없었지만, 접근 방식에 변화를 줬습니다. '액션러닝' 기법을 활용해 수업에서 개별활동과 모둠활동을 병행하며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보건분야에 있어 아이들이 실제로 알고 싶은 것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지난 11월 20일, 창천중학교에서는 '정서와 정신건강-청소년의 욕설사용'을 주제로 학생들의 언어생활을 고찰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먼저 시청각자료를 통해 욕설 사용이 빈번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관찰한 학생들에게 빨강, 초록, 노란색의 신호등 카드가 한 장씩 배부됐습니다. 각각의 카드는 학생들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욕설 사용이 적절치 않다면 빨간색, 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면 초록색, 잘 모르겠다면 노란색을 들어 각자의 의견을 나타내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12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학생도 11명으로 상당수 존재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칠판에 자신이 알고 있는 욕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학습지 활동을 통해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와 효과에 대해 개별적으로 적은 답을 친구들과 다 같이 공유했습니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박종훈 창천중 보건교사는 "가치갈등모형에 입각한 보건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치가 갈등하는 상황을 주고 내표된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우고자 한 것"이라며 "욕을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가치를 명료화시켜 선택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머릿속으로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모둠활동 시간에는 욕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학생과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각각 조를 이뤄 욕 사용 찬성과 반대의 이유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욕을 사용하면 인격 수준이 떨어진다', '친구들과 다툼이 일어나고 습관이 된다', '폭력을 욕 대신 사용하면 더 큰 불이익이 있다' 등 욕에 대한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수업시작 직후 받은 신호등 카드로 학생들의 생각을 물은 결과, 욕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5명으로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 중심의 보건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그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정민경 양(창천중 2)은 "다른 청소년의 욕설 사용과 관련된 수업들 같은 경우에는 욕을 쓰지 말자는 취지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시간에는 모둠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의견을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스스로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오예인 양(창천중 2)은 "일방적으로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을 듣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수업이라서 기억에 오래 남고, 보건수업하면 원래 자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 수업에는 자는 친구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사는 "학생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한 사람씩 답을 하도록 유도했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