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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의 길을 가는 이 고교생이 사는 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0. 6. 18. 10:33
여러분! '나루토' 라는 만화 아세요? 매일같이 장난만 치며 공부도 뒤쳐져서 졸업조차 불안하기만 한 주인공 나루토. 그런 그가 마을에서 제일 가는 닌자가 되고 싶다는 커다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험담을 그린 일본에서 만든 인기 만화 시리즈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저녁 6시가 되면 항상 TV 앞에 앉아서 만화영화를 보곤 했는데요,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포켓몬스터의 나옹이, 보노보노의 보노보노 목소리인데요. 다들 너무너무 귀여운 목소리라서 만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달고 있었답니다.
 

인기만화 '나루토'의 등장인물들


이처럼 만화영화에서 움직이는 그림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사람을 성우라고 합니다. 꼭 TV 드라마에서만 연기하는 연기자만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를 연기하는 분들이 바로 성우인데요.
 
근데 왜 뜬금없이 나루토라는 만화를 꺼냈냐고요?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줄 친구는 17살의 고등학교 1학년인데요, 나루토 TV시리즈의 주인공 '사스케' 목소리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연기할 수 있는 성우 지망생이자 성우랍니다.  
 
만화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양태영 친구를 우리 함께 만나러 가볼께요~^^
  

태영이가 재학 중인 연기 성남고등학교. 이번에 새 건물로 이사를 했는데요. 태영이는 지금 '애니녹음실'에 있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 볼 친구인 태영이예요. 지금 한창 녹음 중인데요, 조심조심~ 살금살금 지켜봐야 했답니다^^; 
                            

태영이의 녹음을 도와주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왼쪽부터 지민이, 승묵이, 병민이. 다들 애니메이션과와 만화창작과 친구들입니다. 

한참 진행됐던 녹음이 끝나고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은가비  언제부터 성우일을 시작했니? 

 태영이  중학교 3학년 때 전국 만화축제인 서울 코믹월드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사람들의 무대공연을 관람하려고 했는데요, 한 팀이 공연 때 필요한 목소리를 내줄 성우가 없다고 해서, 어쩌다가 급하게 캐스팅되었어요. 그 자리에서 녹음하고 , 그 자리에서 CD로 굽고... 그 자리에서 내보냈죠. 

그 때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집에서 혼자 애니메이션을 보며 전문 성우들을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혼자 연습한 결과물을 가끔씩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제 목소리가 이리저리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그 때부터 목소리를 연기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죠.
 

 은가비   와우! 그럼 중 3 때부터 돈을 번거야? 대단하다! 

 태영이  하하.. 은근 쑥스럽네요. 근데 그게 그렇게 쉽진 않았어요. 누구든지 처음 할 때는 어려움이 많잖아요? 무시 당하는 것도 많고... 처음에는 한 건당 3천원 씩 받다가 ... 이제 점차 제 목소리가 알려지면서 슬슬 보수가 올라갔죠. 

제일 많이 받아본 금액이 40만원이에요. 의뢰도 다양해졌어요. 성우라서 단순히 애니메이션 성우로의 일만 맡았는 데, 점점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대학 졸업 작품의 목소리 더빙을 맡게 되었고, 게임 제작사 K의 게임 NPC의 목소리도 녹음하게 됬어요. " 
 

 은가비  오오.. 대단하구먼. 아, 점심 시간 끝났네... 조금 있다가 다시 만나자^^ 

 태영이   "네 ㅎ" 
  

저녁이 되니까 어둑어둑 해지네요... 지금 시간은 태영이가 교실에서 공부하는 시간이랍니다. 만화창작과라고 해서 목소리 더빙에 만화만 그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밤 11시까지 교실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습을 할 수 있답니다. 
 
 

목소리 더빙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네요.. 뭐든 한번 시작한 일은 진지하게 하는 태영군! 슬슬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냄새가 솔솔 풍기지 않나요? 
 

태영이가 끝나고 올 때까지  전 기숙사에서 기다리렵니다^^
 
 
 
기숙사로 돌아온 태영이입니다^^ 아까 애니 녹음실에서 녹음한 본인의 목소리를 편집하는 중이라네요^-^ 
           

 은가비  성우 지망생들은 성우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 데, 태영인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고 했지?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어?
 
 태영이  지금도 생각나는 건데요, 처음 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블로그에 올려서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받았는데요,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 전문 용어를 하나도 몰라서, 그 분들이 평가하는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목소리에 문제가 있어도,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이 사용하시는 용어를 알지못해서 제 목소리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답니다. 한 마디로, 발전없이 제자리 걸음만 걸었죠.
 
그래도 학원을 다닐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제 목소리가 좀 더 나은 연기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아들여야 했죠. 그래서 주변 지인들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제 목소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강하기 시작했죠.
 

태영이와의 인터뷰 中. 그의 말에서 성우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은가비  'No Pain No Gain'이로구나! 그래도 학교에 녹음실이 있으니 그나마 고생이 적어졌겠네?^^
 
 태영이  당연하죠 ㅎㅎ 만약 학교에 녹음실이 없었다면 전 지금처럼 활발하게 활동할 수 없었을거예요. 왜냐하면 학원이나 전문 양성기관에서는 커다란 녹음실을 사용 할 수 있는 데, 전 그렇지가 않잖아요. 또 제가 따로 녹음실을 이용하려고 해도, 대여비용이 어마어마 해서 감히 엄두도 못 내죠.
 
무엇보다 의뢰를 신청하는 분들은 좋은 음질이 아니면, 제가 녹음한 파일을 받아주지도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학교에 녹음 시설이 있으니, 경제적으로 매우 편하죠. 연습도 마음 껏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선생님들의 협조라고 생각해요. 항상 자상하게 저를 도와주시는 저희 강전충 담임 선생님, 언제나 웃으시면서 녹음실을 열어주시는 이현구선생님, 만날 때마다 손 흔들어주시면서 응원해주시는 우리 김준동 선생님... 그 분들이 제 사정을 알고 도와주시는 것이  제일 큰 도움이라고 생각해요^-^
           
 
 은가비  그럼 이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
 
 태영이  전공이 만화창작이다 보니, 그림은 포기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림도 꾸준히 그리면서 전공도 살리고, 성우 활동도 계속 하려구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방송대학이나 방송 아카데미 쪽에도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연락 온 TV애니메이션 방영 회사인 T사에도 입사해보고 싶어요. 성우 활동도 하면서, 만화도 그리는... 제 인생의 끝자락까지 만화와 함께 가고 싶어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공부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음악도 해보는 생활을 꿈꿔보신적이 있나요? 어떤 학생들은 입시, 수능 등 많은 짐들이 저희 어깨에 지워져서 학생이라는 신분이 답답하고, 여러분들의 어깨를 조여오는 짐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태영이처럼 만화도 그려보고, 성우 활동도 해보는 자유로운 학교 생활을 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관점을 달리하면 학생이라는 신분이 제일 자유롭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헤어진 인연은 다시 돌아와도, 헤어진 시간은 그 길로 영영 이별이라고 합니다. 한번뿐인 우리들의 청소년 시간! 알차고 유익하게 소질을 계발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우리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은 기술명장을 키워내는 마이스터고 육성 뿐만 아니라 전문계고의 취업기능강화를 위해 총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졸업후 취업자에게 24세까지 입영기일을 연기해 주는 등 출신 학생들의 성공적 취업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은가비
 | IDEA팩토리 황래영 기자 | 충남 연기 성남고 | ghkdfodudu@naver.com

은은하게 퍼져서 빛을 발하다의 순 우리말입니다. 딱딱한 신문뉴스는 Say Good Bye! 털털한 일상생활이야기로 세상을 맛보는 겁니다~! 딱딱한 단어보단 일상용어로 편하게 즐겨보는거예요^^ 그 달콤하고 쾌활한 맛을 함께 맛 봅시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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