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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한 핵심 역량 교육 사례 본문
OECD의 ‘교육 2030’ 사업과 핵심 역량 교육
OECD가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 2030’ 사업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OECD 교육 2030 학습 개념틀’이 새롭게 제시되었고, 핵심 역량 교육이 실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수업방법, 평가방법, 교육환경 등의 연구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OECD 교육 2030 학습 개념틀’은 역량 개념의 정의와 역량 교육의 목적 및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OECD, 2018).
역량은 지식, 기능(실행능력), 가치 및 태도로 구성되는 포괄적 개념으로 정의됩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목적은 학생들 스스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미래를 형성하는 주도적 학습자가 됨으로써 자신과 사회의 안녕(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이 교사, 친구, 부모,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문해력, 수리력, 데이터활용능력, 건강관리능력, 디지털활용능력을 키우며 ‘새로운 가치 창조’, ‘긴장과 딜레마 조정’, ‘책임 감수’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틀은 역량 교육이 지식 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경제적 목적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고 역량 교육 과정에서 ‘학습자 주도성’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OECD 교육 2030 사업이 제시한 역량 교육의 목적과 방향 제시는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핵심 역량 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성찰적 분석을 통해 종합한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핵심 역량을 교육하기 위한 교수학습방법과 평가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본래 미국의 존 듀이가 1897년에 제시한 ‘실행을 통한 학습’이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이론적으로 체계화되고 세계적으로 학습 효과가 검증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학교와 교사들이 이미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최상덕 외, 2014).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핵심 역량 교육과 관련해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학습자의 주도적 참여를 통한 교육과 실제 세계의 연결’을 추구하는 공통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설계하는 단계부터 원하는 성과를 만들고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주도성을 갖고 교사를 비롯한 주변으로부터 필요한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핀란드
시민 역량의 함양을 위한 주제통합 수업의 촉진
핀란드는 학교와 국가 차원에서 교육과정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핵심 역량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상덕 외, 2013; 2014). 최근에 개정된 교육과정은 핵심 역량 교육과 관련해 다음 세 가지 측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첫째, 시민역량 교육이 핵심 역량의 관점에서 중시됩니다. 시민역량은 창의성,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참여능력 및 주도성, 자기인식능력과 책임감 등을 포함하며 21세기 핵심 역량의 관점에서 새롭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2020년까지 추구하는 4대 교육훈련 정책의 하나로 '능동적 시민의식'을 설정하고 시민역량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둘째, 범교과 주제를 중심으로 한 교과연계 교육을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 문화정체성과 세계화, 미디어 활용능력과 의사소통역량, 시민의식과 창업의식 등의 7가지 통합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셋째,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을 중시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이 학습한 정도를 평가하도록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습자의 주도성을 강화하며 평생학습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학습역량을 키우는 교육은 학생이 주도성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미국
개인맞춤형 교육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확산
미국에서는 21세기 핵심 역량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개인 맞춤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가 1996년에 로드아일랜드 주 교육청의 지원에 의해 설립된 메트(The Met) 학교와 이 학교를 모델로 한 미국 내 65개의 빅픽처(Big Picture) 학교들입니다.
이 학교들은 “한 번에 한 아이씩”이라는 철학아래 학생이 학습의 중심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합니다(최상덕 외, 2014:117). 또한 명시적으로 다섯 가지 학습 목표, 즉 실증적 사고력, 수리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사회적 사고력, 인격의 함양을 추구합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 전체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생이 학교 어드바이저(담임과 상담교사의 역할을 겸함)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흥미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정한 ‘학습계획서’를 설계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개별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인턴십을 통한 학습’이 중심이 된다고 합니다. 인턴십은 메트학교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학생 자신이 정한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합한 지역사회 기관이나 프로젝트를 선택해 일주일에 2일씩 참여하게 됩니다. 인턴십 과정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함양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인턴십을 통해 스스로 현실 사회에 참여하고, 해당 분야의 멘토들과 만나면서 생생하고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평가는 주로 포트폴리오와 학기말 발표회(전시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어드바이저들이 학생들의 발달 과정을 기록한 평가서와 학생들의 학습 성찰일지가 평가 자료로 포함됩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개인맞춤형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교사들이 높은 효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 지원이 요청됩니다. 또한 인턴십을 위해서는 학교의 어드바이저가 멘토, 학부모, 지역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학습생태계의 형성이 요청됩니다.
참고문헌
* 최상덕 외(2013).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교육 및 혁신적 학습생태계 구축(Ⅰ). 한국교육개발원.
* 최상덕 외(2014).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 교육 및 혁신적 학습생태계 구축(Ⅱ). 한국교육개발원.
* OECD(2018). OECD Learning Framework 2030. draft paper(2018. 2.6)
글_ 최 상 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출처_행복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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