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학생들과의 소통, 프로젝트 교육을 바라본다-경인교대부설초 본문
2019년 교육 트렌드는 학생 중심 교육, 융합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교수 학습방법 프로젝트 학습!
프로젝트 교육은 구성주의 교육철학에 기반을 둔 교수학습 방법입니다. 배움중심 수업을 강조하며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의 협력에 의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즉, 수업의 주체자는 학생이고, 교사는 수업 보조자 및 촉진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저는 경인교대 학생으로 지난 4월, 2주간 경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에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경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는 학교 전체적으로 '행복드림 미래교육의 플랫폼, 프로젝트학습'으로 가치 중심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 학습'을 접한 저로서는 학생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선생님들께서 모두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까이서 느끼고 배워볼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던 프로젝트 학습!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현재 1학년 1반 담임선생님으로 계신 최정미 선생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Q. 경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의 프로젝트 학습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학생들의 질문이 곧 수업입니다.
교사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의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것이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 프로젝트 학습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질문으로 프로젝트 주제에 대해 공감하게 되고, 학습계획을 세우며, 학생 스스로가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본교의 프로젝트 운영방식은 세계 어느 교육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경인교대부설초 교사들은 교과의 재구성이 아닌 교과 성취기준을 엮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렇기에 교과서 속 학습내용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 성취기준과 교사철학에 맞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죠. 방학 때 다른 교사들과 공통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학급 교육과정을 구성합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1학년 수업을 구상했는데요. 'PBL 수업 놀이를 통한 행복한 공통체만들기'라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공감 놀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연극, sw교육, 수학놀이"에 대한 기본 틀을 구상했습니다. 그 후, 각자 교재 연구를 통해 학급 교육과정을 세웠고, 아이들을 만나 주제를 소개했습니다.
1학년 통합 주제, '봄'에서 봄 동산을 돌아보며 배경지식을 활성화한 후, 아이들이 봄에 대해 질문을 유도했습니다. 질문을 통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1차 질문에 대한 기초지식을 함께 형성해 나갔어요. 그 후 2차 질문을 통해 전문가 집단을 모집했고, 분야의 전문가들이 2차 조사를 통해 결과물을 제작하고, 이를 학급 친구들과 공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로써 자신을 성찰하고 서로 피드백과 질문을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Q. 과거 전통식 수업과 프로젝트 학습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나요?
프로젝트 학습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입니다.
과거 1900년대의 사회는 획일화된 인재를 필요로 했습니다. 주어진 일을 오차없이 잘 해낼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은 교사가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현재는 획일화된 인재가 아닌, 다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프로젝트 학습 방법이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떻게 프로젝트 학습이 정착될 수 있었나요?
앞에서 주도하는 동료 교사와 뒤에서 지지하는 관리자를 통해 교육혁신이 가능했습니다.
본교는 2016학년도부터 프로젝트 교육을 부분적으로 시행했으며, 2017학년도부터 현재까지 프로젝트 교육을 전면적으로 시행하면서 인천교육청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 1회 프로젝트 수업 공개 및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프로젝트 학습을 접했을 때, 교실에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무작정 동료 교사를 따라하기 시작고, 이를 처음 교실에 적용했을 때,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 모습에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 희열을 맛본 교사라면 프로젝트 교수학습 방법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길을 보여준 분은 제 롤모델이자 멘토인 구수진 선생님(현재 약산초 근무)이시며, 그분은 올해 2019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어요. 대한민국이 훌륭한 교육과정을 인정해준 것 같아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교에서도 프로젝트 교육과정이 자리 잡히기 전까지는 많은 갈등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본교 교직원들도 확신이 없어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았지요. 그동안 성경책처럼 믿고 있던 교과서를 버리라는데 두려움이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죠. 그럴 때 중심을 잡아주셨던 분이 바로 전임 교장선생님이신 이명분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그분의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부설의 프로젝트 교육과정은 없었을 것입니다.
현재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역시 프로젝트 교육과정에 대한 열정을 쏟고 계십니다. 교사들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부설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계십니다. 프로젝트는 학교의 지원 및 교사의 열정 없이는 불가능할 겁니다.
Q. 교과서 없는 교육과정 운영, 불안하지는 않았나요?
자신감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어요!
교과서의 미련을 떨쳐버리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의 내용은 아주 훌륭합니다. 교과서를 집필한 교수님들보다 저는 교과지식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우리 반 학생들의 지적 수준 및 호기심에 맞는 맞춤형 교육내용은 학급 담임인 제가 더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교과서를 버릴 수 있었습니다.
Q. 프로젝트 학습으로 인해 학교에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수업 참여도는 UP! 불안감은 DOWN!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짐은 물론이고, 프로젝트 학습을 시행하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 또한 높아짐을 느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처음에는 지필평가가 사라지고, 교과지식이 누락되는 것을 우려하셨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학습이 정착되면서 학생들이 변화를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교사들을 격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이 가정에 돌아가서 스스로 관련 자료를 찾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님들은 프로젝트 학습에 만족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Q. 하지만 프로젝트 학습을 혼자서 구상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학습 초보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학습, 동료 교사들과 호흡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가능한 프로젝트 학습입니다.
누구나 쉽게 프로젝트 학습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감언이설일 것입니다. 프로젝트 학습은 전통식 교수법에 비해 10배, 20배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프로젝트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본교 교직원들도 매일이 고민이며, 매일이 고행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가 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교수 학습 방법은 정해진 틀이 없어 모든 과정을 학생들과 호흡하며 만들어 가야하기 때문에 교사가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많은 양의 독서 및 교재연구를 해야 해요. 교사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프로젝트의 중심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그 과정을 혼자 온전히 감당하기는 힘듭니다.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중요해요.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수업 종료 후 함께 교재연구를 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의 방향을 이야기했으며, 때로는 치열한 토론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방법들을 공유했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보완해줄 동료교사들이 없었으면 오늘날의 부설 교육과정의 탄생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본교 교직원들은 동료효과라고 부릅니다. 프로젝트 교육과정은 함께 하는 집단지성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함께 프로젝트 교육을 함께 연구할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cjm1004@ice.go.kr)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제 생각에는 작은 일부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함께 호흡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왕도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감이 잡히시나요? 저 또한 프로젝트 수업에 매료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프로젝트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위 기사는 2019 교육부 국민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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