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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일기, 매일 똑같이 쓰니까 재미없지?! - 다양한 일기 쓰기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9. 7. 26. 14:27

 

 어느덧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 7월 하순이 된 요즘, 전국 방방곡곡의 학교에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앗, 그런데 여름방학 숙제인 일기 때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고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저도, 개학 며칠 전부터 부랴부랴 밀린 일기를 몰아 쓰느라 손가락이 욱신욱신 아팠던 초등학생 시절의 기억이 생생한데요!

"나는 오늘 ~와 ~에 다녀왔다. 거기에서 ~을 하고 ~도 했다. 참 재미있었다. 보람찬 하루였다."

 보통 ‘일기’하면 이러한 산문 형식의 생활문을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일기는 형식, 문체, 표현 등에 있어서 특정하게 정해진 형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즉, 일기는 쓰는 사람이 얼마든지 마음대로 자신이 쓰고 싶은 형식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죠!

 요즘에는 많은 학급에서 일기 숙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7차 교육과정 세대인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일기는 학기 중이든 방학이든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조롭게 반복되는 ‘학교-학원-집’의 일상 속에서 저는 ‘도대체 일기에 무엇을 써야 하는가?’라는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었는데요! 이왕 써야 하는 일기,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쓰고 싶어 고민하던 저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일기장을 다채로이 채워나갔습니다. 그러자 글쓰기 자체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런 어린 시절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 이렇게 기사도 쓰게 되었답니다!

 제가 실제 초등학생 때 작성했던 일기들을 바탕으로, 일기를 쓰는 다양한 방법을 여러분에게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방학에도 배움은 계속된다! - 학습 관련 일기
학습 일기

 생활에서 직접 경험하는 모든 배움은 학습 일기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학습 일기에는 무엇을 배웠는지, 그걸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는지 등을 씁니다. 우선 학기 중이라면 학교 수업이나 숙제 등으로 학습 일기를 적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교실에 앉아 교과서를 들여다봐야만 ‘공부’인 것은 아니잖아요?! 방학 동안의 다채로운 경험에서 일어나는 배움을 일기로 풀어내는 과정에서도 배움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독서 일기

 책을 읽고 난 후 책을 읽게 된 계기, 책의 줄거리, 인상 깊은 내용과 그 이유, 배운 점과 느낀 점 등을 적는 일기입니다. 독서 일기를 보다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글감들도 참고해보세요. 같은 책이라도 초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독서 일기가 완성될 거예요!

서 일기는 책의 내용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하고, 책의 내용과 그에 대한 감상을 더욱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으며 무더운 한낮 더위를 피하는 것도 시원하고 알찬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일 텐데요. 책과 한 뼘 더 자란 생각을 독서 일기를 통해 기록한다면 더욱 뿌듯하겠죠?

시사 일기

 오늘 인터넷에서는 어떤 이슈가 있었나요? 부모님이 보시는 뉴스를 어깨너머로 살짝 보고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우리 동네만의 특별한 뉴스는 없었나요?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도 일기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지요! 시사 일기는 우선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명확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고, 이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나가면 됩니다.

 

2. 같은 내용도 다르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 다양한 표현 방법의 일기
동시 일기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나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시로 써보는 건 어떨까요? 솔직히 말하자자면, 어린 시절의 제가 처음으로 동시 형식으로 일기를 썼던 계기는 ‘긴 글을 쓰기 귀찮아서’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쓰다 보니 짧은 글이라고 꼭 쓰기 쉬운 것도 아니며, 때로는 압축된 글에 더욱 인상적으로 나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동시에 어울리는 그림도 그려 넣으면, 어느새 나만의 시화 한 편이 뚝딱 만들어졌어요!

만화 일기

 써도 써도 끝나지 않는듯한 방학 일기 숙제에서 제가 시도한 또 다른 방법은 일기를 만화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일종의 그림일기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비록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했지만 좋아했던 저에게 만화 일기는 조금 더 재미있게 하루를 풀어내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꼭 그림일기장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아니니, 만화 일기 꼭 도전해보세요!

3.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날아갈 생각과 느낌을 꽉 잡아두세요! - 감상 관련 일기
여행(견학) 일기

 여행 일기는 대체로 글의 처음에는 여행을 다녀오게 된 동기, 출발 전의 생각과 감정, 여행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 여행 일정 등을 적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여행을 가기 전에 관련된 정보를 미리 수집한다면 더욱 풍부한 내용을 일기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어서 글의 가운데에는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 느끼고 생각한 점을 자세하게 써내려가고, 끝으로 전체적인 감상과 소감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영화 일기

 여름방학을 겨냥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영화를 본 하루 일과도 단연 일기의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일기의 큰 틀은 독서 일기와 같습니다. 저는 영화 일기를 적을 때면 영화 티켓을 함께 붙여놓기도 하였고, 영화관에 비치된 영화 소개 책자를 챙겨와 기억에 남는 인물과 장면의 사진을 오려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지역 도서관에서도 정기적으로 흥미진진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니, 우리 동네의 도서관 누리집도 한 번 들러보세요.

 

감상 일기를 더욱 신나게 쓰는 TIP!

 글감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오려 붙이면 더욱 알찬 감상 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여행·영화 일기 외에도, 전시 일기 역시 각 전시의 주요 작품, 작가나 시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는 보통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데요! 이를 활용하면 훨씬 풍부하게 감상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태어나지 않았던 시절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저와,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요즘 초등학생들과는 세대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직접 가위질과 풀칠을 하며 채운 일기장에는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감성과 매력이 담겨있는데요! 또한 무엇보다, 일기장에 붙여놓으니 이렇게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자료를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고, 다 쓴 일기도 한 번 더 살펴보자!

 다 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수정하고 보완하며 더욱 매끄럽게 다듬는 것은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길잡이 삼아 자신의 일기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 쓰고자 하는 주제가 잘 드러나 있는가?

· 순서가 어색한 문단이나 문장은 없는가?

· 이해하기 어렵거나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문장은 없는가?

· 불필요한 문장은 없는가? 또는 빠뜨린 문장은 없는가?

· 완성되지 않은 문장은 없는가?

· 문장부호를 적절하게 썼는가?

· 잘못 쓴 글자나 맞춤법 오류는 없는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기 숙제’를 하게 된 어른이 되다!

 저의 동시 일기 사례에 아주 잘 나타나있듯이, 학교를 다닐 때에는 일기가 얼마나 성가시고 쓰기 싫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착실하게 남겨두었던 어린 시절 삶의 발자취는 어른이 된 지금, 굉장히 큰 자산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일화들을 일기를 통해 가늠해보기도 하고, 같은 여행지에 다시 들르거나 같은 영화나 책을 또 보게 되면 과거와 현재의 감상을 비교해보기도 하지요. 그게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를 너무나 잘 아는 지금의 저는, 도장을 찍어주시는 선생님이 없어도 스스로 일기를 적곤 한답니다. 이런 기록의 습관 자체도 일기 쓰기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선물이기도 하고요.

 여러분도 즐거운 여름 방학의 하루하루를 꼭 일기에 담아보세요. 바로 오늘부터요!

 

※위 기사는 2019 교육부 국민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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