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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초등학교 - 학년별 도전과제 함께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대한민국 교육부 2019. 10. 22. 11:16

※ 본내용은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외부 사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으로서 교육부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애월초등학교 전경

 

제주 애월초등학교(교장 강혜순)는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의 혁신교육 모델인 ‘다혼디배움학교’로 출발해 올해 재지정을 받았다. 그동안 ‘두근거리는 배움을 함께 찾아가는 따뜻한 학교’를 지향하며 배려와 존중,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위한 학교문화 만들기에 앞장서 왔으며,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을 체계화·안정화함으로써 교육 중심의 학교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교육과정 안에서 도전과제를 실천하는 아이들을 따라가 보자!

도전 위해 매일 아침 운동장을 달린다

아침 8시. 등교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책가방을 둘러멘 아이들이 하나둘 운동장으로 모여든다. 3~4명쯤 모였을까? 가방을 한쪽에 모아둔 채 천연잔디 운동장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푸는 아이들은 제주 애월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다. 한라산 정상 등반을 며칠 앞두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우리의 목표는 다함께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르는 겁니다. 어떤 아이는 여유있게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어떤 아이는 친구를 도와서 한라산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각자 세운 목표에 맞춰 2학기 시작과 함께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며 근력을 키우고 있어요.”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찬경 교사의 설명이다. 백록담의 해발고도는 1,950m. 성인에게도 결코 녹록지 않은 높이다. 관음사탐방로를 거치면 정상까지 오르는데 꼬박 5시간이 걸린다. 김찬경 교사와 24명의 아이들은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선배들이 해왔고, 선배의 선배도 해왔던 도전과제이기에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그러기 위해 매일 훈련일지를 쓰며 기초체력을 다져왔으며 거리를 조금씩 늘려 걷기 훈련을 해오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라산의 1,700m 고지에 있는 윗세오름에 함께 오르며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터이다.

윗세오름에 올라가는 데 3~4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근데 친구들과 함께 가니까 포기할 수 없었어요.

오름에 올라 내려다봤더니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고 도시락도 진짜 맛있었고요.

- 세계

한라산에 식물이랑 곤충을 만나게 되어 좋았어요. 버섯은 땅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는데,

한라산 돌에서도 버섯이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민재

한라산 정상 등반 프로젝트는 한 달간 진행된다. 김찬경 교사는 “제주도의 신화, 한라산의 동식물, 오름 오르기, 한라산 정상 탐사, 탐사를 마친 후에는 총정리해서 내년도에 한라산을 오를 후배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발표회를 갖는다.”라며 “도전과제는 아이들이 함께 성취한 것이기에 자부심으로 나타나며 학교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애월초의 도전과제는 학년별로 진행 중인데, 1학년은 줄넘기, 2학년은 민속놀이 10가지 익히기, 3학년은 25m 수영하기, 5학년은 제주도 자전거로 일주하기, 6학년은 나눔과 봉사로 10km 마라톤에 도전 중이다. 아이들은 매일 묵묵히 도전을 이어간다. 이 모든 도전활동은 교육과정 속에서 이뤄지며 낙오자 없이 모두가 함께 하는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애월초 4학년들의 한라산 정상 등반을 위한 기초체력 훈련과 한라산 정상에 오른 모습. 몸은 고되지만 도전에서 얻은 성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이다.

배움이 함께 찾아가는 따뜻한 학교 ‘애월초’

애월초는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의 혁신교육 모델인 ‘다혼디배움학교’로 출발해 올해 재지정을 받았다. 그동안 ‘두근거리는 배움을 함께 찾아가는 따뜻한 학교’를 지향하며 배려와 존중,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위한 학교문화 만들기에 앞장서 왔으며, 배움 중심 수업을 만들어가는 수업, 평가의 지속적인 혁신도 꾀했다.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을 체계화 안정화함으로써 교육 중심의 학교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애월초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학교문화의 중심에는 다모임이 있다. 강혜순 교장은 “학교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다모임이 중심에 있다.”라며 “그중에서도 우리학교에는 ‘다모임 가족’을 통해 협력적 생활을 해오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애월초의 다모임 가족은 1~6학년생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6학년이 맏형이 되어 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다모임 가족 행사를 이끌기도 한다. 이는 선후배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배려와 책임의 학생문화를 만들기 위함이다. 1박2일간 진행되는 ‘다혼디 야영’은 다모임 가족들이 한 지붕(텐트) 아래에서 형제애를 느끼며 가족의 참 의미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모임 가족 야영은 부모의 도움없이 학생들이 메뉴를 정해 함께 밥을 해 먹고 어린 동생들과 미션을 수행하며 온전한 형제애를 경험한다.

돈독함으로 뭉친 다모임 가족이 최근 다모임 회의를 통해서 학교생활인권 규정을 완성했다.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누려야 할 권리와 책임에 대한 규정을 정한 것이다. 이런 민주적인 과정으로 교직원인권 규정, 학부모 약속을 정했고 이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애월 예술제에서 선포할 예정이다.

1학년 도전과제 ‘줄넘기’

 

마라톤 10km 구간을 달리기 위해 훈련하는 6학년

 

‘나’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는 협력적 생활교육

또한 협력적 생활교육은 교직원에게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학급에서 이뤄지는 문제나 어려움을 교사나 학생의 개인적 문제로 여기지 않고 ‘우리’의 문제로 가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강혜순 교장은 “일상적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해결 방안을 찾는 교사회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라며 “매월 교육과정 평가회를 열고, 필요한 경우에는 학생생활문제해결위원회를 열어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애월초 교사들 사이에서 수업에 대한 고민은 치열하다. 며칠 전 교육과정 평가회가 열렸다. 한 선생님의 평소 잘 안 되는 수업, 고민하는 수업을 영상으로 찍고 모든 선생님이 모여 수업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 함께 수업을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혼자서 고민해왔을 선생님을 지지해 주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선생님도 학생과의 갈등 속에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때로는 상처가 생기기도 하는데, ‘학생과의 갈등’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멘토 교사와 함께 역할극으로 수업을 재연하고 그 과정에서 수업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올해 애월초에서 5년째 근무 중인 한경희 교무부장은 “이러한 학교문화가 쌓이고 교육활동이 이뤄지면서 배려가 넘치는 평화로운 학교문화가 만들어졌다.”라며 “선생님들도 과거 업무에 치여서 수업을 했다면, 지금은 수업에 대한 고민과 혁신교육을 어떻게 하면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런 고민을 학교 교육과정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라고 말한다.

 

행복한 삶을 가꾸는 방법 ‘마을교육’

뿐만 아니라 풍성하고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마을 속에서 배우는 ‘마을교육’, ‘교육교육공동체’는 올해 ‘다혼디배움학교’ 2기를 맞은 애월초의 목표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마을교육도 해오고 있다.

그밖에도 애월의 역사유적 답사, 마을의 혼자 사는 어른들을 돕는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개교기념일에는 학생들이 쌀을 모아 그동안 학교에 도움을 준 마을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떡 나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애월초는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오히려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혁신교육을 해오는 동안 업무혁신과 문화혁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합니다. 수업·평가혁신은 우리가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평생 동안 일궈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또한 2기를 맞아서 학부모를 교육공동체의 한 주체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수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마을과 학교가 좀 더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혜순 교장의 설명이다. 이른 아침,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하는 궁금증을 품고 학교로 뛰어오는 아이들의 발걸음에서 애월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제주도 일대를 자전거로 일주하는 5학년 아이들. 극한의 상황에서 친구는 큰 힘이 된다.

 

글_이순이 편집장

출처_행복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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