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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가 전교 학생회장에 당선된 사연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2. 29. 09:40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수업에 필요한 학습준비물을 챙겨 오지 않았다. 수업시간이면 엎드려 잤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지 않으면 친구들과 떠들고 장난을 쳤다. 선생님의 지도에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수행평가와 시험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학생이었다.

또한 그는 순간을 참지 못하는 성격에 친구를 여러 번 폭행도 하고 학교 기물을 파손하기도 여러 차례, 빈번한 폭행과 기물파괴, 흡연 등으로 학교에서는 전학을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집에 귀가하는 시간은 점점 늦어졌다. 일부러 집에 늦게 들어가려고 함께 사는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거리를 배회하면서 나쁜 짓을 하였다. 그는 무엇에 항상 반항적인 태도로 투덜투덜거렸다.

이창수 군(왼쪽에서 두번째)과 교내 친구들


이처럼 흔히들 말하는 ‘문제아’ 학생이 2학년이 끝날 무렵(2009년)에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 그는 학교생활에 불편한 점을 느끼고 학생의 대표가 되어서 그 불편함을 개선하여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학생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가 학생회장에 출마하자 여러 말들이 돌았다. 문제아다. 학생회장에 그가 당선될 리 없다. 혹 당선이 된다면 큰일이다. 당선되면 학교의 망신이다 등. 그의 지금까지의 학교생활과 태도를 잘 아는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회장에 당선되지 않기를 바랐고, 당선되었을 경우의 학교를 걱정하였다. 그러나 그는 선거기간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였다. 그 결과 그는 학생회장에 당선이 되었다. 그가 바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광동중학교 학생회장 이창수 학생이다.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군이 학생회장에 당선되자 일부 선생님들은 직원회의에서 이군의 학생회장 역할수행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이 군을 믿고 맡겨보자고 하였다.

담임교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큰 힘이 군은 초기의 여러 선생님들의 걱정과 우려를 씻어내었다. 지난 약 1년 동안의 학생회장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군은 회장뿐만 아니라 학교 풍물4-H 동아리 회장, 남양주시 늘푸른청소년 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이런 활동이 바탕이 되어 성적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러한 이 군의 놀라운 변화에는 이정근 담임교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이 교사는 “창수가 할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밝고 활발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믿음직스러워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창수 군과 이정근 담임선생님


이 군은 학생회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학생회장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은 학생들의 부족한 공동체 의식이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학생은 드물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군은 3학년 하루하루가 소중하지만 모두가 함께 한 어울마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지도해도 결과가 정 반대로 나타나거나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창수는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변화와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또 “3학년이 되어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고, 매 시험마다 성적이 급상승하여 상위권으로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교학생회장과 풍물4-H회 동아리 회장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잘 해 더욱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해용 명예기자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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