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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이 선택한 초등학생의 독서활동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1. 1. 5. 07:00


2010년, 특목고 입시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는데요. 바로 '자기주도 학습전형' 이 도입되었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바뀐 입시제도로 인해 혼란이 있었고 이번이 첫번째 자기주도 학습전형 선발이었기때문에 그 기준이나 선발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잠재우고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제도이니, 앞으로 문제점들을 보완하면서 잘 정착된다면 바람직한 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스펙을 갖춘 학생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충실히 수행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이에 따라 고교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텝스/토플 등 인증시험,경시대회 수상실적등을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않고, 전형 과정에 교육청이 위촉하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하여 서류심사와 면접을 학습계획, 독서기록, 봉사/체험활동 등 자기주도 학습역량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이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특목고 뿐만아니라 국제중 입시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에서는 그동안 참고했었던 각종 인증점수나 외부 경시대회 수상실적이 배제되고,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했는지를 알아보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담임선생님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습계획서 등으로 학생을 선발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예전과는 다르게 독서활동, 봉사 및 체험활동, 자기주도적 학습 및 계획이 중요한 선발기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대회준비나 인증시험에 매달리기보다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경험을 쌓고 폭넓은 독서활동을 해온 학생들이 많이 합격되었습니다.
  

입학사정관이 선택한 학생들은 무슨 책을 읽었을까?




 독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은 독서를 통해 세상의 수많은 일들을 간접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고 성장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다양한 독서활동을 계획하고 또 실천하고 계실텐데요. 어떤 방법으로 독서교육을 해야 할까, 어떤 책들을 읽는 것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한번 정도는 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된 청심국제중학교 합격자 중 20명을 대상으로 어떤 독서활동을 해왔는지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비교적 성공적인 독서활동을 해왔다고 평가받아 입학사정관이 선택한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요?
 
이번 기사에는 먼저
1. 어떤 분야의 책을 주로 읽었는지
2. 추천하고 싶은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 두가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기사에는 '나만의 독서활동 노하우'에 대한 내용을 쓸 예정입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주로 읽었을까?
 

이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특정 분야에 제한하지 않고 고루고루 많이 읽었다'였습니다. 어릴때부터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점이니까요. 학부모님들도 독서교육의 방향을 이런식으로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두번째로 많이 나온 대답은 '진로와 관련된 자기계발 도서를 많이 읽었다'입니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처럼 먼저 그 길을 걸어간 분들의 성공스토리를 읽음으로써 자신의 롤모델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에게서 많은 교훈과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책 속에서 읽었던 좌절의 극복 사례들은 자신이 힘들 때 용기를 주고 '나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나 저학년에는 유명한 동화나 명작소설, 창작소설 등을 많이 읽었고요, 관심분야에 따라 판타지나 추리소설, 과학소설 등에 취미를 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위에서 말씀드린 자서전(위인전)이나 역사책에서부터 환경관련 서적이나 사회의 이슈를 담은 책들까지 독서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 보편적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떤 책을 추천할까?
 

응답자 20명이 추천한 책 10권을 뽑아봤는데요, 가장 많이 꼽은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쓴 자서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참 꿈을 키워가야 할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라 이런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 국제중학교 합격자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권하는 8권의 자서전과 2권의 소설을 소개합니다.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짧은 설명을 붙였습니다.
 
[1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
외교관이라는 꿈을 가졌던 '시골 학생 반기문'이 UN 사무총장님이 되기까지의 삶을 통해 그의 열정과 성공 비법을 우리도 배울 수 있고, 또한 많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2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 ]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써의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오바마의 생활을 쓴 책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종차별, 가정환경 등의 문제로 힘든 시절을 거쳤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계기로 만든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가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3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
세상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힐러리 클린턴이 여자라는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공해내는 모습이 담겨져있습니다.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적극적인 삶을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4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
직접 한걸음 한걸음씩 걸으면서 세계 여행을 하는 한비야 님이 겪은 일들이 씌여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도 저렇게 한걸음 한걸음씩 꿈을 향한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비야님이 체험한 일들이 마치 내가 겪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지구촌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지침서가 되는 책입니다.
  
[5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반기문 총장님이 전하는 메시지.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전략을 알려주고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6 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이야기) ]
젊은 나이에 여자의 몸으로 전문 지식없이 열정 하나로 곰베에서 침팬지 연구를 한 구달박사의 인간적인 모습들과 최근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위해 함께 조금씩 노력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7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
희망과 용기, 그리고 더 큰 세상을 향한 욕심을 가지게 해준 책입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강한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으며, 과연 '내 한계는 어디일까?'하는 도전의식도 생겼습니다.
 
[8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 ]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어릴 때 입었던 큰 상처를 이기고 성공한 걸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존경스러웠어요. 아프고 힘든 경험으로 방송에서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으며 공감을 얻고, 자신의 성공을 또다시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람.. 오프라 윈프리를 통해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하나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9 동물농장 ]
동물의 반란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지금 현재 사회의 문제점들을 잘 나타내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동물들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가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원서로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
 
[10 The Giver ]
(영어원서로 추천이 가장 많았던 책입니다)
유토피아란 과연 어떤 세상일까?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읽으면서 끊임없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산아제한 문제, 장애인 문제, 인종차별 문제 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오프라 윈프리나 힐러리에 관한 책들은 당연히 여학생들이 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남학생들의 추천도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 남학생이 보내온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에 관한 추천 이유입니다.
  
이 책은 아버지께서 권해주셨습니다. 세상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나서 세상의 중심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많은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참 멋지지 않나요?
비싼 돈을 내고 학원에서 독서교육을 받는 것보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서 더 큰 가르침을 받았다는 6학년 학생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독서활동을 이끌어주시는 부모님의 역할도 참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독서계획을 세워보자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또, 남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는 책이 나에게도 똑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도 않을 것이고, 남의 관심분야가 나와 일치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염두에 두고 학년별로 독서계획을 세운 후 한단계씩 밟아가며 나만의 개성있는 독서활동을 해보세요. 그리고, 방학을 이용해서 책에서 읽은 간접경험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책이나 교과서에서 관심있게 봤던 곳을 직접 가볼 수도 있고, 먼저 인생을 훌륭하게 사신 분들의 조언을 내 생활에 적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독서와 체험활동의 조화로 여러분들의 방학을 알차고 보람있는 시간으로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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