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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진화의 역사를 경험한 상우 사피엔스 본문
(2010.12.22 수요일)
오늘도 대한민국은 바쁘게 쌩쌩 돌아가고, 회색으로 탁 막힌 하늘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디어팩토리 상우기자가 4개월 전, 자연과는 거리가 먼 서울에 이사 올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겨울 방학을 맞이해 학교를 떠난 또 다른 경험과 호기심의 세계에 타는 목마름을 느낀 어느 날, 마침내 그 답답함을 해소해 줄 좋은 공간을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그 보물 같은 공간은 바로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데기를 관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우연히 주운 돌덩이 하나가 화석은 아닐까? 궁금해하면서 몰래 서랍 속에 보관해놓은 경험이 있는 당신이라면,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 근처 홍제동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처음 들어가는 입구부터 멋있는 양철 공룡 모형의 기다란 미끄럼틀이 '상우야, 한 번 타보지 않을래?' 하듯이 저를 맞아줍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꼭 <박물관은 살아 있다!>라는 영화에서처럼 거대한 육식공룡의 뼈 모형이 여러분을 기다리고요, 하늘에서는 크고 작은 익룡들이 날고 있고, 벽 쪽에는 거대한 공룡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자,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할 곳은,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안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생명 진화관>입니다. 그럼 여러분과 함께 이곳 <생명 진화관>에서 어떻게 생명이 출현했는지, 생명은 어떻게 진화했는지 눈 크게 뜨고 살펴보겠습니다!
태양계가 생겨날 때, 태양 주변의 먼지 입자들이 뭉친 미행성들의 충돌로 원시 지구와 달이 만들어집니다. 원시 지구가 여러 과정을 거치며 생물이 살 수 있는 행성의 형태를 지니고, 드디어 생물들이 출현합니다! 최초에 만들어진 생물은 DNA와 단백질로 이루어진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지구는 펄펄 끓는 대지였답니다. 그래서 최초의 생물은 바다에서 탄생했죠! 지구는 산소가 없고 이산화탄소만 가득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러한 환경은 오히려 최초의 생물에 더 좋았다고 합니다. 좀 우습지 않은가요?
그렇게 바다는 미생물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선캄브리아시대라고 하죠! 그리고 바로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더 많은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 스트로마톨라이트, 해면류입니다! 초기에는 미세하고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것들로부터,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형체가 갖춰지고, 점점 커지고 단단해진 것들이 출현했답니다. 바다는 생명이 넘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진화의 르네상스라고 해야 할까요? 고생대에 접어든 것이지요!
<고생대의 바다>
<최초의 해양 생물 실러캔스>
이때는 삼엽충, 완족류 같은 것들이 바다를 가득 메우고, 이제는 완벽한 유선형의 몸을 가진 갑주어도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때 바다를 벗어난 육지에서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생명의 근본인 산소가 생겨나고 이때 바닷속에서 육지로 생물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양서류가 생깁니다. 양치식물도 덤으로 같이 생겨서, 육지도 생명 진화의 르네상스를 맞습니다. 처음에는 물가에서만 살던 양서류 생물들이 완전히 땅으로 올라와 사는가 하면, 이제는 조금 더 크고 지능도 발달한 고대 파충류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고대 파충류들은 다시 한번 엄청난 진화를 거듭하게 됩니다.
드디어 우리가 어릴 때 한 번쯤은 열광하고 푹 빠졌었던 공룡 시대가 막을 열고, 고생대를 지나 중생대로 접어들게 되죠! 여기서 다시 공룡은 많은 갈래로 나뉘어서 진화하고 엄청난 발전을 합니다. 땅에 공룡뿐만 아니라 바다에는 해룡과 암모나이트가, 하늘에는 익룡과 시조새, 잠자리 같은 곤충들도 나타나고요, 식물도 빼놓으면 섭섭하겠군요! 처음에는 포자로 번식하며, 열매도 꽃도 없던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울창한 나무숲도 생기고 공룡들의 시대가 끝나갈 즈음에는, 열매도 열리고 꽃도 피는 그야말로 식물 파라다이스를 만든답니다!
위에서부터 <스테고사우루스> <해룡> <트리케라톱스> <트로오돈>
조류의 발달과 시조새
그런데 바다도 땅도 하늘도 공룡과 식물로 가득하던 그때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집니다. 엄청난 크기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 것입니다! 사실 운석의 크기는 지구에 비하면 작았지만, 폭발력은 실로 어마어마했거든요! 그렇게 2억 년 동안 세상을 점령했던 공룡은 운석의 힘에 눌려 멸망하고 맙니다. 운석이 떨어지자, 온갖 먼지들이 하늘을 뒤덮어 태양빛을 막아버립니다. 광합성을 하지 못한 식물들은 죽고, 식물을 먹던 초식공룡이 죽고, 초식공룡을 먹던 육식공룡이 죽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모든 생물이 죽음을 맞이하고 없어져 버릴 것 같은 아찔한 시기에, 이 속에서도 또 생물은 번창합니다! 햇빛이 없어져서 세상은 매우 추워져, 이름만 들어도 이가 으슬으슬 떨리는 빙하기에 접어들어요. 빙하기에는 거대한 파충류는 없어지고, 털 많고 아담한 포유류들이 많이 살아남았지요. 물론 맘모스처럼 커다란 것도 있었지만요. 이것이 바로 신생대입니다. 그렇게 포유류는 빙하기를 무사히 넘기게 되고, 이때 인류의 모습을 갖춘 새로운 종이 출현합니다.
<맘모스>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 세상은 다시 식물과 동물의 천국으로 변하게 되고요, 바로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아니 그 당시에는 사람보다도 아직 원숭이에 가까웠습니다. 털도 많고 아직 뇌도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작았고, 허리도 많이 굽어 있었죠! 하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장 이후로 새로운 종은 엄청난 진화를 거치며 지금의 인간이 된답니다! 몇 번씩 빙하기를 거쳐서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온갖 생명력은 꿈틀거리며, 점점 지구는 지금의 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인류의 진화>
<생물 도표>
지구는 이렇게 해서 처음 생명이 탄생할 때와는 달리, 대륙이 여러 조각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짜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그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이 출현한 뒤로부터 까마득히 엄청나게 먼 미래에, 인간 사회를 이루어 사는 지구별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입니다! 짧지만 지금까지 상우기자와 함께 한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서의 타임머신 투어가 어떠셨나요? 여기에서 못 다룬 궁금한 이야기들은 뒤로 미루어 드립니다. 여러분이 직접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생명 진화관으로 오실 차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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