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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는 그렇게 비가 와서 햇볕보기가 힘들더니 9월이 되니 오히려 지난 몇 달간의 궂은 날을 보상이라도 해줄 듯이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늦더위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갑자기 높아져 대한민국 초유의 정전사태까지 벌어졌으니 말이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진정한 가을이 되었다. 가을이 얼마나 좋으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고 했을까. 사람은 비구름과 먹구름이 지나간 높은 창공의 푸른색을 즐기고, 말은 들에 나가 맘껏 풀을 뜯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말이다. 한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오죽하면 한자 성어에 등화가친지절(燈火可親之節)이라는 말이 있을까. 날씨가 서늘하여 등불 가까이에서 책을 읽기 좋다는 말과 다름이 아닐 것이다.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국가의 이미지는 국가의 경쟁력이다. 국가 브랜드는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 브랜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와인 하면 프랑스이고, 자동차 하면 독일이고, 초콜릿 하면 스위스가 떠오른다. 대한민국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200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월드컵 이후 북한과 대한민국을 구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1990년대 초반 이스라엘에서 유학할 때만해도 서울과 평양을 구별하지 못하는 외국 친구들이 아주 많았다. 국가 브랜드는 글로벌 경쟁력이 되었을 뿐 아니라 한 나라 국민의 이미지를 판단하는 기준 이상의 것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실 직속으로 국가 브랜드 위원회를 만들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을 경주..
유난히 비가 많은 올 해다.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산사태가 나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무심한 여름이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는 말도 이미 오래 전부터 듣고 있다. 비가 많이 오니 건설업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일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택배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물건을 배달하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결혼식 날에 비가 오면 어쩌나 근심하는 일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은 휴가 시즌이다. 휴가를 자신이 원하는 날에 맞추어 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7월과 8월에 대부분 휴가를 떠난다. 특히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 회사의 경우, 특정한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휴가를 가면 생산 라인 자체가 멈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가 국내외 시장에 일 년 동안 차를 판매하고 거둔 영업이익과 국산토종 캐릭터 뽀로로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 중 더 큰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당연히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이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일 년 동안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정성을 다하여 생산하여 판매하고 만들어 낸 영업이익이 단 하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보다 작다는 것이 언뜻 보면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굳이 특정 자동차 회사의 각종 실적 자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뽀로로가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관점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5조 7천억 원에 달하고, 3만 6천명이 뽀로로 관련 산업에서 일하며 뽀로로 자체의 브랜드 가치는 무려 ..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일본인 친구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나쯔꼬 사와야(Natsuko Sawaya)이다. 현재는 세네갈 북부에 있는 나라 모리타니아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그녀가 봉사활동을 바라다보는 생각 자체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녀를 인터뷰하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아프리카가 통신시설과 인터넷 기반이 아주 열악하여 그녀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녀의 이야기가 자원봉사활동을 꿈꾸고 계획하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Q1. 자기소개와 아프리카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간략히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나쯔꼬 사와야(Natsuko Sawaya)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세네갈 북부에 있는 나라 모리타니아(Ma..
전쟁은 인류가 만들어 낸 것 중 가장 비극적인 것이다. 아니 인간이 행하는 것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들은 전쟁을 벌인다. 비극적인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어리석은 존재가 인간이다. 전쟁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도시는 파괴되며, 자연은 화마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부모를 잃고 울부짖는 전쟁고아를 양산해 낸다. 한반도에서도 61년 전 수백만 명의 젊은이가 전쟁을 왜하는 지에 대한 명분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죽어갔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젊은 영혼들은 빗발치는 총알 맞으며 앞으로 전진해야만 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1953년 7월 27일..
중동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 이스라엘 국민들은 마음 속에 큰 아픔이 있다. 1948년 근대 이스라엘을 건국하기 전, 그들의 선조가 당했던 멸시와 학살은 흡사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당했던 아픔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은 민족이기에 나라를 지키려는 그들의 애국심은 각별하다. 한국을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들어온 이스라엘 학생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녀의 이름은 Tzabarit Ezra (짜바릿 에스라)이며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필자의 대학원 후배이기도 하다. 필자는 90년대 초반에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유학한 바도 있어 아주 유쾌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한국에 오기 ..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는 급상승 중이다. 일본에서 불이 붙은 한류는 동남아와 중국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박 신화를 만들어 낼 것 같은 분위기이다. 얼마 전 뉴스는 프랑스에서 한국 걸 그룹의 콘서트 표가 완전 매진이 되었고 표를 사지 못한 팬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대한민국이 만들어 낸 문화 콘텐츠가 전세계를 감동시키고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배우러 찾아오고 있다. 이제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며, 한국에 오기 전에 이미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전공하고 들어오는 학생도 많아졌다. 한국에 대한 단순한 흥미가 아닌 한글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