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칭찬 (15)
교육부 공식 블로그
“너 뒤에서 봐야지, 누가 앞에서 텔레비전 보래. 그러면 나빠.” “엄마가 미역 다 먹었지. 나 안 주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 소리로 호통을 치는 이 야멸찬 목소리의 주인공. 바로 이제 두 돌이 지난 세 살, 우리 딸아이입니다. 정말 세 살짜리가 어찌나 사람을 잘 혼내는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목소리도 크고요. 가족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도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귀여운지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어쩜 저렇게 작은 아이가 말을 잘 하니?'하면서요. 어떤 사람은 그런 저희 아이를 보고 굉장히 똑똑한가보다, 영재인가 보다 이야기를 하지만 ‘영재에 대해 남들과 좀 다르게 생각하고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을 본 저는 조금 걱정이 됩니다. 또 실제로 저희 아이는 말은 잘 하지만 다른 면에서 그리 빠른 편은..
4학년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하던 어느 날. 자유 주제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습니다. 4학년 아이 치고는 예쁘장한 그림을 잘 그리는 그 아이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끔찍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여자아이가 예쁘장한 그림을 그렸나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안의 내용은 ‘목매달고 있는 사람.’ ‘칼로 누군가를 찌르는 사람. 피 흘리고 쓰러지는 사람’등 잔인하기 그지없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어디서 보고 그렸어?” “무슨 내용이야?”라고 했더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거나 그린 건데요.”라는 천연덕스런 답이 나왔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동료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 학생 동생의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으로부터 “어, 동생 그림도 똑같은데~”란 ..
청개구리 문제아 정수이야기 다섯 살 정수는 늘 교실 밖을 맴도는 아이였습니다. 교실에서는 제약이 많았거든요. 수업시간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놀고 싶을 때 놀아야하고, 만지고 싶은 것은 만져야 직성이 풀리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하기 싫은 것을 할 수도 없는, 고집이 강한 아이였던 거지요. 뿐만 아이었습니다. 놀이 시간에도 친구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으면 빼앗고, 때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또래에 비해 키도 크고, 덩치도 큰데다 힘도 쌘 아이였기에 늘 친구들은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반 학부모님들께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기에 선생님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러니 정수는 모두가 문제아로 지목하는 아이였습니다. 선생님들이 늘 타이르고, 야단도 쳐보아도 바뀌지 않았습..
아이들은 칭찬 받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아이에게 칭찬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칭찬에 힘 입어 망설이던 것에 용감하게 도전해 볼 마음이 생기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칭찬으로 인해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아이의 마음 또한 밝아지고 건겅해 집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 제목 처럼 아이 또한 춤추게 합니다. 배움에 춤추게 하고, 세상을 살아 가는데 춤추게 합니다. 그렇게 칭찬은 아이가 성장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책의 마지막장 제목이 '칭찬은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칭찬은 정말 좋은 것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욕심을 내면 역효과가 일어나 듯 칭찬 또한 역효과가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많이 ..
(딩동) 나 죽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하지? 재작년 가을 5학년 찬희는 한밤중에 문자를 받았습니다. 같은 반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 친구로부터의 문자였습니다.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친구의 문자. 찬희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평소에 학교에서 소위 랄라리로 불리는 그 여학생. 그 여학생은 학교에서는 친구들을 휘어잡을 만큼 인지도도 높고, 목소리도 크고, 활달한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몰고 다니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싸움을 하던 여학생. 복도에서 뛰어다니며 남자 친구들과도 싸움을 하던 왈가닥 여학생. 정문 보다는 학교 담을 넘어 다니기 좋아하는 그런 학생. 이러한 워낙 나서기를 좋아하는 유명한 여학생의 장난문자였을까요? 항상 문제를 일으켜 관심을 받는 이 여학생의 관심 끌기 작전이었을까요? 학교에서 아무..
“혼내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세요”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놀라고 당황한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고 배워선 안 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혼내고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거짓말을 할 만큼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아이의 정서상에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거짓말을 일종의 신호로 여기는 것이 필요하다.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이유를 살펴보자 아이는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지극히 주관적이고 비현실적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불안하..
간결하게 꾸중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하자 쏟아지는 빗속에 친구가 있다. 애처롭기만 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커다란 우산을 같이 쓰거나 친구와 함께 조용히 비를 맞는 것. 이처럼 친구가 되는 것은 공감하는 일이다.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꾸중과 칭찬이란 도구 또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감으로 가는 지혜의 도구이다. 글|조인숙 충청북도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사 ‘어제는 ○○가 받아쓰기 100점을 받아왔다. 엄마, 아빠는 잘했다고 ○○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사주셨다. 저녁 식탁에서도 ○○한테만 맛있는 반찬을 먹으라고 하신다. 지난번 내가 받아쓰기 100점을 받았을 때는 말로만 잘 했다고 했는데……. 엄마, 아빠는 ○○만 좋아하신다. 심부름 시킬 때는 나만 시키고, ○○는 어리다고 안 시키고,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