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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가다] 혁신고등학교에서는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할까 본문
대한민국의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겠다는 혁신학교는 2009년에 시작돼 올해로 11년이 되었습니다. 혁신학교의 수는 2019년 기준, 전국 1,714개인데요. 대부분이 초, 중학교로 고등학교는 전체 10%도 되지 않는 157개교입니다. 게다가 최고의 교육지구로 불리는 강남구에는 혁신고등학교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혁신고등학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혁신고등학교에서의 교육 활동이 전통적인 입시 준비와 맞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지난 23일(월) 방송된 EBS1TV 다큐프라임 혁신학교 5부작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네 번째 이야기 ‘대학 갈 수 있을까?’편을 통해 혁신고등학교 대학 입시의 진실을 알아볼까요?
대입 전형은 크게 정시와 수시로 나뉩니다. 정시는 최대 3곳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지만 수시는 최대 6곳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요. 정시는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하고 수시는 수능 외 다양한 교과활동을 위주로 평가합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단 하나뿐인 혁신학교, 휘봉 고등학교가 대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로를 탐색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인데요. 지금부터 휘봉고 3학년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통해 그 과정을 한번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국어시간, 진로탐색 활동 중 하나로 학생들이 조를 이뤄 연극 대본을 쓰고 있는데요. 실제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면서 겪은 과정을 소재로 연극을 기획하는 활동입니다. 처음에는 별 부담 없이 시작한 공연이지만 서로의 고민과 경험이 대본이 되고 연기까지 하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휘봉고는 이외에도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흥미나 적성이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진로를 찾아나가는 진로동아리, 진로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전공 교사가 독서 지도를 해주는 독서지도 멘토링입니다.
그리고 휘봉고만의 특별한 여름 축제도 있는데요. 바로 기말고사 이후 학생들이 1시간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기간을 말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축제’입니다. 수업축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며, 교과 내용 중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1일 선생님이 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고 평가해서 생활기록부에 기록을 하기 때문에 학생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했는지 잘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목표하는 전공과 관련된 주제를 잡으면 공부도 되고 자기소개서에 쓸 이야깃거리도 만들 수 있어 전교생 대부분이 한 번쯤은 참여하는 축제입니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동아리나 교내외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수능 외에 활동을 평가하는 수시 전형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대학들은 정시 22.7%, 수시 77.3%로 대부분의 학생을 학생들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보다 수시 선발 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수능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담임교사는 목표가 정해진 학생들의 자기 소개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좀 더 인상적인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혁신 학교의 철학은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혹은 목표에 못 미치는 학생들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단점보다는 장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진학지도를 합니다.
휘봉고 진학지도는 담임교사와의 상담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대학에 진학, 입시정보에 가장 밝은 졸업생들도 초청했습니다.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선배들이고 전공학과도 다양합니다. 전반적인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후에는 팀을 나누어서 자신과 같은 전공을 목표로 하는 후배들을 위해 족집게 과외를 하기도 하는데요. 후배들도 자신과 같은 과정을 겪고 목표를 이룬 선배들을 보면서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됩니다.
선배와의 시간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는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만 입시전략을 세우다 보면 혹시 놓치는 정보라도 있을지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인데요. 원한다면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능 성적표를 받는 날, 휘봉고는 수능 비중이 적은 수시 전형에 지원한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수시에 전부 떨어져 정시를 써야 하는 학생도 있고, 최저 점수가 합격 기준으로 적용되는 대학도 있어 다들 긴장되는 표정입니다.
휘봉 고등학교는 2019년, 개교일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냈습니다. 4년제 서울 소재 대학 합격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많아진 것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원하는 학과에 진학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혁신학교인 휘봉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일반적인 대한민국 고3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1년을 보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성적 줄 세우기가 아닌 진정한 배움에 대한 고민이 조금 다른 고3을 만들었습니다.
2020년 전국 기준 200여 개의 학교가 새롭게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서울에서는 8개교의 혁신학교가 추가 지정되었는데요. 하지만 그중 고등학교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혁신고등학교가 대한민국 대학 입시를 바꿀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오늘 화요일(3.24) 밤 9시 50분에는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다섯 번째 이야기 ‘우리는 혁신학교 졸업생입니다’ 편이 방송됩니다. 혁신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진짜 학교, 그들이 배운 진짜 공부는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BS 9시 50분 본 방송을 시청해 보세요.
* 3월 16일(월) ~ 3월 18일(수)
* 3월 23일(월) ~ 3월 24일(화)
EBS 1TV 밤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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