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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가다] 혁신학교 졸업생을 만나다 본문
혁신학교는 2009년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자는 선생님들의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성적보다 성장을, 경쟁보다 협동을 추구하는 학교,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모든 학생을 끌고 가는 학교, 그것을 통해 진정한 배움을 만들자는 목표로 탄생했는데요.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되 2020년 현재 약 2000개의 초중고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도 배경도 학교도 모두 다른 이들이 혁신학교 졸업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자신들이 경험한 학교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인데요.
지난 24일(화) EBS1TV 다큐프라임 혁신학교 5부작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그 마지막 이야기 ‘우리는 혁신학교 졸업생입니다’ 편을 통해 졸업생들의 기억 속에 혁신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알아볼까요?
졸업생들이 기억하는 혁신학교의 수업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동을 강조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졸업생들은 모두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모둠이 되어 함께 토론하고 답을 찾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함께 하면서 친구와 부딪히고 갈등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친구와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하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갔다고 합니다.
학교의 모둠 활동에 대해 삼각산 고등학교 윤세혁 졸업생은 “당연히 혼자 하면 빠를 것 들이 많지만 그것은 시간적인 효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하면, 왜 그렇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혼자 할 때보다 더 좋은 방향을 찾을 때도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혁신학교 졸업생들에게 학교는 단지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수업 방식과 새로운 학교 문화를 통해 협력, 배려, 소통 같은 가치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런 경험들이 있었던 건 학교를 바꿔보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회현중학교 강채은 졸업생은 “학교에서는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넌 별로인 애야’라는 취급을 하지 않았고,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치켜세워주지도 않으셨다.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가겠다는 선생님들의 의지를 알 수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혁신학교가 등장하고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인 시선도 많아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혁신학교 지정을 앞두고 교육청과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입시보다는 전인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인데요.
이런 시선에 대해 졸업생들은 “혁신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에 대해 단번에 그게 아니라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솔직히 졸업생들만큼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혁신학교 졸업생 네트워크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합니다.
혁신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채은 졸업생은 “학력과 공부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우리가 혁신학교 안에서 배웠던 진짜 공부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안 시킨다, 학력이 낮다는 비판은 굉장히 편협한 생각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혁신학교 학생회 선후배 만남이 이뤄지는 경기도 학생자치 멘토링의 날, 혁신고등학교의 학생회 선후배들을 만나서 학생자치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자리인데요. 혁신학교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학생자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임에서 졸업생들은 추상적인 설명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둔 실직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문산 고등학교 노희원 졸업생은 “내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학생자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의 규칙을 개정하는 일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를 해야 학생들이 내가 왜 이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당위성도 알 수 있고 앞으로 내가 이 학교를 어떻게 다녀야 할지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국사봉중학교 성나영 졸업생은 “나의 사소한 의견이 학교에 반영되는 경험을 하고 나니까 내가 학교라는 큰 공간에 있지만 나 하나의 존재가 정말 중요하구나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라며 학교가 학생에게 자율성을 주는 만큼 학생들은 책임감을 더 느끼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금옥여자고등학교 졸업생 성하경씨는 5년 만에 모교로 돌아왔습니다. 교육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 것입니다. 학생 이름을 모두 외웠다는 성하경씨는 ‘내가 너를 정말 아끼고 있다’, ‘너는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혁신학교가 뭔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학교라는 울타리가 사라졌을 때 세상에서 스스로 두발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그 힘이 학교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호평중학교 이경화 졸업생은 오늘 학교에서 열리는 혁신학교 설명회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모교에 방문했습니다. 상위 3%를 꿈꿨던 중학생 이경화씨는 호평중학교에서 어떤 학교생활을 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경화씨는 혁신학교가 무조건 건강한 학생을 길러내는 학교는 아니지만 조금 더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해서 던져야 할 질문들,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학교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여러 혁신학교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며 한국 공교육 혁신의 발전적인 전개를 위해 우리 교육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봤는데요. 앞으로도 한국 공교육 혁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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