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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가다] 수업 혁신으로 학생과 교사가 모두 주인이 되는 교실을 만들다 본문
어느새 교실은 잠 들었고 아이들은 성적으로 줄 세워졌습니다. 교실 안의 수업은 교실 밖의 세상과 연결되지 않았고 그 교육현장의 중심에는 언제나 교사가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이제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무엇을 바꿨을까요?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선생님들의 솔직한 고민과 노력이 지난 17일(화) EBS1TV 다큐프라임 혁신학교 5부작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두 번째 이야기 ‘수업의 주인’편에서 다뤄졌습니다.
2009년 개교와 함께 혁신학교로 선정된 보평중학교의 과학 시간, 단순히 교과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은 조를 이뤄 직접 과학 이론을 실험해봅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찾고 깨닫게 하자’,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며 답을 찾게 하자’는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업 원칙입니다. 학생들은 모둠 별로 의견을 모으고 반 전체 친구들과 공유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아이들의 발표는 어느새 토론으로 이어지는데요. 활동을 위한 활동이 아닌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으로 잘 디자인된 수업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냅니다. 이렇게 학생의 참여를 강조하는 수업이 만들어진 데에는 혁신학교 출발 당시 시대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보다 학원에 더 매달리며 교실에서는 수업 대신 잠을 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났고, 학교의 존재는 점점 흐릿해져 갔습니다. 여러 매스컴에서는 공교육이 무너졌다며 연일 보도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혁신학교가 탄생했습니다. 교육을 바꿔보려는 그 작은 노력이 시작이었는데요. 혁신학교의 정의는 다양했지만 공통된 핵심에는 교육과정의 혁신이 있었습니다.
보평중학교의 체육 수업은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수업은 농구, 탁구, 축구, 배드민턴 등 5가지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학생들은 이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2개의 종목을 선택해 1년간 배우게 됩니다. 학생들은 자기가 배우고 싶은 종목을 직접 선택하면서 자기결정성이 높아지고 종목에 대한 책임감도 높아집니다.
체육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조를 만듭니다. 조원들은 서로의 경기가 끝나면 다시 모여 서로의 잘한 점과 못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경기를 마치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경기만큼 중요합니다.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것을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바꾸기 위해 내 수업은 내가 해결한다는 생각부터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교실의 담장을 낮추고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동료 교사들에게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동료 교사들에게 자신의 수업을 공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자신의 수업 기술을 평가받는 자리라는 부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혁신학교의 수업 공개는 조금 달랐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로 꾸며지지 않은 일상적인 수업을 동료 교사들에게 보여주고, 수업에 참관한 선생님들은 동료 교사를 보는 것이 아닌 그들의 눈은 학생들에게 향해 있습니다. 동료 교사의 수업 기술보다는 아이들이 언제 수업에서 멀어지고 또 어느 순간에 몰입하는지 학생들의 변화를 열심히 관찰합니다.
수업 공개가 끝나고 선생님들은 한자리에 모여 오늘 수업에서 느낀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참관한 선생님들은 각자 관찰한 학생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수업이 잘 된 부분과 놓친 부분들을 짚어줍니다. 참관한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통해 아이들의 몰랐던 부분들도 알게 되는데요. 선생님들은 자신의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상향 평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혁신학교의 수업에서 늘 빠지지 않는 종이, 그것은 선생님이 직접 작성한 활동지입니다. 활동지는 수업을 디자인한 선생님의 설계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수업을 디자인해야 성취 기준에 맞는 내용을 담으면서 아이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지 선생님들은 고민합니다.
과거에는 지식의 전달자였다면 이제는 수업의 설계자가 되었다는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교실 밖 세상으로부터 참신하고 깊이 있는 수업 교재를 가져오는 것, 그것을 통해 아이들의 삶과 연결되는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수업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자율권이 주어지는 만큼 선생님들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공간을 채워갑니다. 혁신학교는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전문적 학습 공동체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기적으로 모여 수업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선생님들이 바꾸고자 했던 수업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에게 원래 학교의 모습, 잃어버린 학교의 모습을 찾아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잠들어있던 아이들이 일어나고,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공부를 배우고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주인이 되는 수업, 그런 학교를 꿈꾸며 선생님들은 오늘도 노력합니다.
저녁 9시 50분에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가 방송됩니다. 혁신이라는 옷을 입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세계의 학교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BS 9시 50분 본 방송을 시청해 보세요.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3편 후기도 기대해 주세요.
* 3월 16일(월) ~ 3월 18일(수)
* 3월 23일(월) ~ 3월 24일(화)
EBS 1TV 밤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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