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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박물관에서 입이 딱 벌어진 이유 본문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 여왕, 홍차, 그리고 대영박물관...! 방학동안 1월 말쯤에 영국에 다녀온 저는 이 세가지를 몸으로 다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영박물관에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입이 딱~벌어진 저는 그 넓은 공간을 언제 다 둘러보나, 막막할 정도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이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런던 과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럼, 영국 런던으로 출발할 준비되셨나요? Let's go!!!
첫 번째로 향할 곳은 런던 과학박물관 입니다. 런던 과학박물관에서는 말 그대로 '과학'에 관련한 전시를 해 놓은 곳인데요, 과학박물관으로 향하는 것이 기대되는 만큼 먼저 런던 과학박물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런던 과학 박물관 (The Science Museum)
런던 과학 박물관은 1857년에 설립된 아주 오래된 박물관으로, 약 30만점의 전시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의 한쪽에 과학 관련한 전시물들을 모아 전시부를 개설한 것으로 시작하여, 점점 규모가 커져 자리를 옮겨 독립하게 되어 현재의 위치의 런던 과학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주로 과학 기술의 발달을 볼 수 있는 전시물과 산업에 관련한 여러 과학 전시물들이 있으며, 공학·산업, 천문학·우주 외 8가지, 총 10가지의 주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맨 처음 본 것은 티켓창구였습니다. 영화관에서의 매표소처럼 ticket 글자가 붉게 반짝거렸습니다.
<티켓창구의 모습. 앞에 3D영상 시청 매표 안내표지도 파랗게 보이네요.>
3D 영상은 티켓을 구입하면 시청 가능하였으나 신청해서 보지 않고 온 것이 아쉬웠습니다.
G층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G층에서 눈에 띄는 전시물이 있었는데요, 표지를 읽어보니 물방아 기계 엔진이었습니다.
<물방아 기계입니다. 너무 커서 모두 사진기에 담을 수 없을 정도여서 기계 부분만 찍은 사진입니다.>
1903년에 번리 제철소에서 만들기 시작한 이 기계는 1970년에 완성되었는데, 1700개의 역직기의 힘을 낸다고 합니다. 과학 박물관은 아직도 가끔씩 증기를 이용해서 이 기계를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 기계를 볼 수 있는 이곳은 바로 에너지 홀 입니다. 에너지 홀에서는 증기력에 관한 숨겨진 사실들을 모두 알려주는데요, 여러 가지 모형들과 실제 기계들을 전시해서 증기의 원리와 증기 기계의 특징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증기 기계는 크게 슬라이드 밸브와 피스톤의 움직임으로 작동하는데요, 피스톤이 움직이며 고압증기를 밀어내고 흡수를 반복함으로써 피스톤과 연결된 막대기 끝의 바퀴를 돌려서 기차 등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위 전시물은 초기의 증기 기관인데요, 독립되어 작동하는 엔진 모형입니다.>
에너지실을 둘러본 후에 간 곳은 우주실입니다. 우주실에서는 여러 우주선 모형과 우주과학 발달 단계, 그리고 우주과학에 관련한 여러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또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초기의 로켓 모형이었습니다. 약간 엉성해 보이지만 작용/반작용의 원리를 이용해서 시도한 최초의 모형이라고 합니다.
<초기의 로켓 모형 사진입니다. 아랫부분의 파란 판의 사진은 이 모형을 만든 분의 사진입니다.>
옆면 벽으로는 주욱 우주에 관련된 만화/책들의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는 로켓 엔진들과 그 내부가 나와 있었습니다. 로켓의 엔진과 엔진의 구조, 그리고 로켓의 구조 등이 모두 설명되어 있어 그림으로나 모형으로 보면서 이해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다 신기하고 처음 보는 것들이라서 주의깊게 살펴보았습니다.
<로켓의 엔진과 그 내부가 설명되어 있는 모형.>
로켓 내부도 알 수 있었는데, 솔직히 다른 때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에는 그렇게 주의를 많이 기울이지 않았으나 이번에 와서 보니 새로워 보였습니다. 로켓 내부는 크게 연료, 조종실과 기계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조종실은 아주 조금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연료가 대부분이고 로켓을 작동시키는 기계도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구조를 보면 정말 세밀하고 자세하게 되어 있어 로켓을 만들 때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그리고 로켓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연료로 땅을 박차고 나올 에너지를 만들어, 로켓을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이용하여 하늘로 솟아오르게 하는 원리로 로켓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로켓의 구조를 나타낸 그림의 사진.>
나오다가 출구 쪽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How far is far? 라고 씌여 있는 표지판에는 mm로 나타낸 우주 공간 사이의 거리가 나와 있었는데요,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와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비교 되어 다들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달까지는 겨우 5mm인데, 지구에서 태양까지는 1250mm에다, 셑아우리 별까지 가려면 지구에서 320km, 즉 런던에서 리버풀까지의 거리라니, 축소해도 그 정도이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그 거리가 제 상상력의 벽을 뚫고 나가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 위쪽 판에는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까지 가는 여행에 관하여 적혀있었습니다. 차로 쉬지 않고 가면 오천 만년이 걸린다니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 재미있는 사실에 관한 표지의 사진.>
그 다음에는 자동차의 발달을 볼 수 있는 방이 있었는데, 그 중앙에 크게 놓여있는 자동차 모형의 이름을 보니 포드 1916년제 모델이 있었습니다. 낡았음에도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스케일로 대량 생산 테크닉을 이용해서 만든 자동차 모델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포드 자동차 뒤편으론 점점 발전되어가는 자동차 모델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포드 자동차 모형의 사진. 그 뒤에 보이는 자동차들은 자동차 변천사를 나타내는 모형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재활용품으로 만든 옷들의 전시가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그 옷 속에도 과학이 숨어있었습니다. 친환경적인 옷감 샘플이 붙어있었는데요, 미래에 널리 이용될 과학을 이용하여 만든 박테리아가 재료인 옷감도 보였습니다. 모두 어느 대학이나 기관의 에코 라이브러리에서 개발한 재질이었습니다. 정삼각형 조각을 여러 개 붙여 만든 숄도 있었습니다. 수학이 이렇게도 옷감에 이용될 수 있구나, 하고 서로를 연관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친환경적 옷감의 사진>
<정삼각형이 모여서 만들어진 일종의 숄 비슷하게 생긴 작품.>
<친환경적 재료로 만든 옷. 예쁘지 않나요?>
두 번째로 향할 곳은 런던 자연사박물관 입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자연사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인데요, 역사를 좋아하는 제가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하는 것이 기대되지만 그만큼 더 잘 알고 가서 관람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알아보았습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1881년 영국박물관에서 분리하여 개관한 뒤로 생물과 무생물을 전시하는 갤러리 두 개로 나뉘어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자연사에 관한 전시물이 있으며, 지진체험실 등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박물관이다. 다윈에 관한 것을 볼 수 있는 다윈 센터도 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맨 처음 본 것은 그리스/로마 신화 조각상들이었습니다. 고대 이념을 증명해주고, 고대 사람들이 여러 자연현상의 원인으로 생각한 그리스/로마 신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어 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습니다.
<고대 이념의 원천 그리스/로마 신들의 조각상.>
안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일종의 동굴을 지나서 들어가보니 길이 나뉘어져서 전시 코스를 알려주었는데, 처음에 전시 코스에 들어가서 보게 된 모형은 돌도끼의 모형들이었습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슬기로운 조상들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모형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태에 따른 돌들의 모형도 보였는데, 자연환경에 따라 저렇게 상태변화가 일어나 모형이 바뀌는 것을 보며 참 신기했습니다. 자연의 힘을 새삼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손도끼/돌도끼 모형의 사진>
<자연환경에 의해 변화하고 서로 다른 모습의 돌의 사진>
그 다음에는 화산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는데, 화산의 진행 과정과 그 참혹한 결과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코너였습니다. 경사계로 마그마를 가정한 붉은 액체를 비이커 두 개에 담아 한 쪽의 지층바닥을 움직여가며 화산 진행을 측정해보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기구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경사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 이렇게 화산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경사계를 이용한 화산 관련 체험 모형>
화산 재해에서 사람들을 구출해낼 때 입는 옷도 보게 되었는데, 열도 막고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부실해 보이기는 하였지만, 알고보면 튼튼하다고 합니다. 화산인만큼 완전 무장을 하고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화산에서 나온 찌꺼기, 즉 가스와 작은 돌덩어리들의 영향력도 알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었는데, 유리를 녹일 수 있고 병을 구부러뜨릴 정도로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화산 찌꺼기는 그냥 여느 돌덩어리들과 다를 바 없었는데, 그 영향력이 이렇게 크다니 놀랐습니다.
그 밖에도 일본에서 있었던 심한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실이 있었는데요, 가보니까 점점 강도가 세지면서 마트처럼 꾸며놓은 세트의 물건들이 떨어지려고 하면서 바닥이 덜컹덜컹 흔들렸습니다. 그 옆에는 지진으로 인해서 위 창이 깨진 자동차가 있었는데,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화산 재해에서 구출할 때 구출병들이 입는 옷>
<화산 찌꺼기들의 영향을 잘 알 수 있게 진열된 모형들의 모습>
마지막으로 향할 곳은 대영박물관 입니다. 대영박물관은 유럽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이며 세계 곳곳의 여러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영국 최대의 박물관이자 유명한 유물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영국 가면 꼭 보고와야하는 리스트에 있는 대영박물관으로 출발하기 전에, 대영박물관에 대해서 알아보고 출발합시다~^^
대영박물관 (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 혹은 영국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이 박물관은 한스 슬론 경의 유증을 중심으로 1759년 몬테이그 하우스에 개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고고학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면서 유물이 늘어나자, 독립하여 새로 지어지게 된 것이 현재의 위치의 대영박물관입니다. ‘코인메달’, ‘이집트 고유물’, ‘서아시아 고유물’, ‘고대 희랍 로마 고유물’, ‘민속학' 등으로 나뉘는 대영박물관의 전시부문은 하루종일 둘러봐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들어가서 본 것은 대영박물관 입구였습니다. 대영박물관 중앙에 있는 대영 도서관은 정말로 화려했으나 시간상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람세스 2세의 조각상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거대했습니다. 이동하면서 가슴에 구멍을 뚫은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큰 조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집트인들의 기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에 놓쳐서는 안될 로제타 스톤을 보았습니다. 로제타 스톤은 3가지 계급별로 다른 문자로 되어 있어 상형문자 해독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한 이집트 역사가 낱낱이 적혀있어 오랜 세월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돌에 새겨놓은 문자가 지금까지 풍화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다른 문자가 쓰여진 돌과 로제타 스톤의 사진>
다음으로, 그리스/로마관에 가서 파르테논 신전 갤러리에 가 보았다. 파르테논 신전 모형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파르테논 신전은 대영 박물관 소유지만 그리스에 영구 대여를 해 준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그리스 소유가 맞지만, 영국에 소유권이 넘어가므로써 그리스는 큰 손실을 입은 것입니다. 파르테논 신전은 그 가치가 매우 커서 아직도 그리스는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의 모형(↑)과 옆 벽면의 조각들(↓)의 모습>
하지만 왜 다른 것도 아닌 파르테논 신전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그 정교성에 있습니다. 신전 양 옆의 조각들을 보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만들어지고 훨씬 후에 태어난 미켈란젤로도 이런 조각을 몇 년에 걸쳐 만들었는데, 파르테논 신전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처럼 정교하면서도 정말 빠른 기간 안에 끝냈고 작품의 통일성이 보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의 유물인 파르테논이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다른 이집트실에 가서 미라를 보았습니다. 미라는 알면 알수록 신비합니다. 어떻게 그 때 자연약품으로 시신을 보관할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장기에 관해서 그렇게 세세하게 알 수 있었는지 이집트인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그 중 진저라는 미라는 자연미라로, 사막에서 죽은 후 모래바람 때문에 자연 건조 및 보존이 된 것입니다. 진저는 생강이라는 뜻인데, 머리가 붉어서 붉은 생강 머리라는 뜻으로 진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자연 미라라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자연적으로 미라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하여 알아보니, 사막에서 오랜 세월에 거쳐 자연적으로 탈수가 되고 모래에 묻혀 보관이 되면서 오늘날 발견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자연적인 풍화작용이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미라와 진저의 모습>
이렇게 런던의 과학, 자연사 그리고 대영박물관을 다녀와서 찾은 곳곳의 과학적인 요소들을 숨기고 있는 유물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세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기에는 훨씬 더 글이 길어져야 할 것 같아 중요한 전시물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런던의 세 박물관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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