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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말로만 듣던 '교육기부' 현장에 직접 가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1. 4. 21. 07:00



이 아이의 이름은 성유원입니다. 그리고 제 이름은 김유원입니다. 혼자 대학생이라 뻘쭘하게 앉아있는데 저와 이름이 같은 이 아이의 명함이 제 눈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흔한 이름은 아닌데 너무 신기해서 얘기를 몇 마디 걸어봤습니다. 
 

 
"안녕? 이름이 유원이네? 어느 학교 다녀?"
"강동 초등학교요."
"처음 들어보는데? 사천에 있는 학교라서 내가 모르는 건가?"
"아뇨.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에요."
 
그 순간 살짝 놀랐습니다. 대구에서 사천까지는 적어도 2시간은 걸리거든요. 그래서 옆에 계신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새벽 일찍 모든 가족이 출발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호기심에 왜 이 캠프에 참가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 날부터 자신이 커서 뭘 할지 고민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신문에 나와 있는 글을 읽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알겠는데 그게 어디에 쓰이는지는 몰라서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그런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자라나는 아이에게 말로 된 지식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에 이 캠프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대구에서 사천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멀리 봐야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캠프에서 만나게 된 성유원 어린이의 어머니 이방실씨의 말씀입니다. 
 

 

 1. 조국의 바다를 지킨 이순신장군의 고장에서 조국의 하늘을 바라보다.
 

 
3월 26일 날 열린 캠프를 위해 아침 9시부터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앞에 모두 모였습니다. 그리고나서 항공우주박물관으로 들어가는데 가는 길 내내 좌우로 실제 비행기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경남 사천은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이용해 대승한 사천해전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이순신 장군의 기개처럼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해서 아주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바라봤던 그 하늘을 나는 항공기로 사천은 또한 유명한데요. 사천에는 사천공항도 있고 KAI도 있기 때문입니다. KAI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항공기를 제작하는 민간 기업인데요. 여기서 제작한 항공기로 공군 분들이 훈련을 하신다고 하네요. KAI는 이러한 특색을 활용해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에비에이션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항공기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파헤쳐보자!
 

1교시 - 창공을 향한 인류의 열정!

 
여러분은 이카루스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그는 천재적인 재능가인 다이달루스(Daedalus)의 아들입니다. 그는 왕비의 매혹에 말려들어 왕의 노여움을 받아 아들과 함께 미로에 갇히게 됩니다. 감옥에 갇힌 부자는 궁리 끝에 새털을 모아 큰 날개를 만들어 몸에 달고 탈출하기로 하였는데요. 새털을 붙이는 방법은 바로 밀납이었습니다. 그들은 밀납으로 열심히 날개를 만들고 양팔에 달아 미로에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밀납으로 붙였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라고 충고 했지만 아들 이카루스는 욕심에 점점 더 태양 가까이 갔다가 밀납이 녹아버려 바다에 추락하고 맙니다.
 
하늘을 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꿈이었습니다. 지금에야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다니니까 우리는 잘 모르지만 몇 백 년 전만 해도 하늘을 난다는 일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일은 오직 새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었죠. 그랬던 인류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끊임없는 시도로 거의 100년 만에 지금의 비행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젠 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그리고 높이 나느냐가 문제라고 하네요.
 
 

2교시 - 비행기를 타지만 말고 직접 보면서 만져보고 싶어요!

 

 
밖으로 이동을 하여서 드디어 사람 손으로 비행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의 중간 조립과 완전 조립을 하는 공장 안을 거닐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산업 문명의 끝이 비행기 산업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자동차에는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항공기에는 30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용 오차 또한 자동차는 1/100인 반면 항공기는 1/10000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하지만 기계보다 정교하다고 합니다. 이제 좀 안심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거 같아요.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을 못 찍기 때문에 그 전에 일렬로 서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예쁘게 잘 찍어 주셨네요. 저도 여기 고개를 빼꼼 내밀고 숨어있답니다.
  

 
공장을 구경하고 나서 저희는 항공기 격납고로 향했습니다. 특이한 게 지정된 보행로로만 걸어야 하더라구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 주변의 이물질들을 끌어 모으는데 잘못하면 사고 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격납고에서 그 유명한 T-50을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마치 탐정처럼 비행기 내부까지 샅샅이 관찰하더라구요. 당돌하게 비행기 내부에 머리를 넣고 살펴보는 아이는 누구일까요? 금지구역을 넘보는 모습도 몰래 포착했답니다.
 

 
여기서도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제일 신나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시뮬레이터 탑승을 하러 갔습니다. 직접 시뮬레이션을 개발하시는 엔지니어 분께서 설명해주셨는데요. 차를 운전할 때도 시범주행이 필요하듯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아마 유원이는 여기서 소프트웨어 활용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해결했을 거 같아요.
 
저도 한 번 탑승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어지럽다고 말씀드리니 시각과 청각에 차이가 생겨서 그런 거라고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탑승이 끝나고 나서 밖에 서있는데 아직도 리얼한 화면 속에서 전부 나오지 못했는지 시뮬레이션에 따라 몸을 기우뚱 기우뚱 거렸답니다.
 
 

3교시 - 비행기의 결함은 어떻게 찾아내는 건지 궁금해요!

 

 
열심히 키트를 조립하고 왜 그러한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저도 학생의 입장이 되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제는 "비행기 결함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알아보자" 였는데요. 실제로 비행기 결함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계시는 심행섭 차장님과 이정섭 차장님께서 진행하셔서 더 실감났습니다.
 
설명해주신 대로 열심히 키트를 조립한 뒤에 일반 디스크와 구멍이 뚫린 디스크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아이들과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키트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저희는 문득 구멍이 뚫린 디스크는 구멍 부분에서 돌아가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게 바로 비행기의 결함을 찾는 원리였던거죠. 전자기 유도를 이용한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오른손 왼손 돌려가며 어지러워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전자기 유도가 이런 곳에 쓰였다는 걸 진작 알고 흥미 있게 공부했으면 시험문제를 다 맞췄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3. 어떻게 이런 멋진 캠프를 만들게 되셨나요?
 


Q 에비에이션 캠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재작년 9월에 저희 임직원 중에 한 분이 나사 스페이스 캠프에 대한 기사를 보신 적이 있습니다. 비행기 제작을 하는 유명한 회사인 보잉에서 세계의 과학교사들을 선발 및 초청하여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나사의 스페이스 캠프에 위탁교육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그 기사를 보시고는 우리 회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항공기 제작과 관련된 자원이 있는 곳이니 항공 캠프를 열면 어떨까 회사에 제안하시게 된 것입니다.

 
Q 커리큘럼은 어떻게 개발되었나요?

캠프를 기획할 때 2가지 원칙을 세우고 커리큘럼을 구성하였습니다. 하나는 체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보고 만지고 느끼는 활동 중심이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생산 현장과 연계하여 생생한 과학의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주요 내용이 창의인재관련 특강·현장학습·실험실습 중심의 이론학습인데요. 이를 위해 먼저 현재 비행기 제작에 있어서 사용되고 있는 수학·과학 공식을 모두 조사하였습니다. 이들을 쭉 나열하여 교과목과 가장 연관이 되어있고 가장 활용하기 좋다고 생각되는 4개의 꼭지를 골라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에서는 이 4꼭지를 모두 알아보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에서는 그 중 2꼭지를 함께 배워봅니다. 

 
 
Q 에비에이션 캠프의 종류에는 무엇 무엇이 있나요?

현재 한 달에 선생님 대상 캠프가 2번, 학생 대상 캠프가 2번 있는데 사정에 따라 둘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벤트 형으로 가끔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교육기부 활동에 참여하거나 농어촌 학생 또는 저희 일과 관련된 분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캠프는 올해 일정이 이미 꽉 찼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현재는 사원 교육을 위한 장소에서 현장에 일을 하시는 분의 주말을 빌려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더 시행하고 싶어도 아직은 공간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현재 전용체험관을 설립하고 전문 강사진을 양성할 예정입니다. 저희도 너무 아쉽지만 그 이후에 많은 분들을 꼭 뵙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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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 기부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교과부에서 말하는 교육 기부는 일반 기업에서 하는 사회공헌활동과는 다릅니다. 교육 기부는 현장의 생산시설을 활용하여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시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어 일으키는 일이죠.

 

 
Q 교육기부를 시작하시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어려움은 크게 없었지만 캠프 초기에는 사원들의 따가운 눈총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캠프를 잘 해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대외 인식이 좋아지니 사원들도 호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원래 저희 회사는 보안이 철저해 문화가 경직되고 배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캠프를 하면서 교육적 측면을 위해 회사 공개를 하게 되었는데 자녀나 조카 같은 아이들이 사내를 돌아다니니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Q 교육기부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육기부로 인한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려면 우선 기반이 있어야하고 그 뒤에 선생님들께서 활발하게 참여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기반이나 소재 개발이 부족하고 선생님들의 참여도 저조합니다. 우선 기반이 부족한 이유는 기업이 여러 대외적·재정적 부담도 느끼지만 아직 교육 기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학기 중에 시간을 내시기가 너무 어려우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책적으로 잘 해결되어 학생들이 활발하게 체험들을 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에비에이션 캠프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현재 체험관을 설립중입니다. 내년에 체험관이 완공되면 이제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이 체험활동으로 오는 대규모의 인원도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과정 또한 운영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1박 2일 캠프와 6시간 과정 단기 캠프 외에 인근 지역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난 후 찾아와 들을 수 있는 항공과학교실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강사진이 찾아가는 이동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다른 교육기부를 하려고 하는 곳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무래도 교육기부라는 걸 앞서 시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크리에이티브 지오 캠프’에도 지원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도와드려 교육기부가 널리 확산되는 데에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으로 유명하고 삼성은 전자로 유명하지요. 많은 교육기부가 생겨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점차 넓어질 그 날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4. 꿈은 꿈일 뿐이야. 정말?
 
 

 
네 발로 기던 인류가 두 발로 걸으면서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었던 것처럼, 이카루스의 하늘을 향한 동경이 또 하나의 시작이었을지 모릅니다. 하늘을 향한 끝없는 동경이야말로 꿈을 향한 끝없는 열정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심이 우리를 더욱 더 진화해가게 하지 않을까요?
 
이번 캠프에서 비행기에 대한 모든 것을 듣고 겪으면서 내내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이 있는데요. 동생이 한참 비행기에 관심을 가질 시절 저에게 비행기 조종사는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비행기에서나 티비에서 본 조종사의 피상적인 역할만 알고 있던 저는 ‘그 직업은 시력과 몸이 굉장히 좋아야 하며 전반적으로 너와 어울릴 거 같지 않다’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동생은 비행기 조종사는 현실적으로 자신과 맞지 않은 직업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캠프를 들은 후에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름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겪어보고 알아보니 그게 전혀 현실적인 조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비행기 조종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미래의 비행기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저만의 상상 속 비행기 조종사에 대한 이미지로 동생에게 잘못된 조언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얼마나 많이 저지르며 살아갈까요? 우리가 매체를 통해 접해보았고,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았고, 실제로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다고 해서 그 직업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걸까요? 그렇게 오해하며 아이에게 하는 한 마디가 미래의 비행기 조종사가 될 싹을 잘라버리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아직도 우리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을테니까요.
  


캠프를 마치고 집에 가니 동생이 환한 미소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기념품으로 받은 T-50 모형을 동생에게 보여주면서 장난으로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고 말하니 펄쩍 뜁니다. 자신이 어른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비행기 모형을 모으는 거라고 합니다. 아직도 창공에 대한 푸르른 꿈을 한 편에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내년에는 꼭 동생과 다시 한 번 가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카루스처럼 무모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창공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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