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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이 아름다운 소녀의 꿈 본문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진 것이 많지만 늘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고 가진 것이 적어도 만족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인생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불편한 몸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사는 것이 힘드신가요? 본인의 현재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그렇다면 아래의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한민영 학생은 태어났을 때부터 시신경위축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선천적 시각장애 1급 장애인입니다.
눈 앞은 온통 암흑이었고 가는 손가락 끝으로 세상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슴은 항상 밝게 빛나고 있는데요, 바로 '음악'이라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함께 할 친구 '피아노'는 유치원 선생님을 통해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어 피아노 전공의 꿈을 키워갔지만 정상인에게도 힘든 길을 시각 장애가 있는 딸이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피아노로는 장애인이 자립 생활을 하기 어려울 거라는 걱정,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뒷바라지 해주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향한 꿈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여 힘들게 방황하는 딸의 모습에 결국 허락을 하셨죠.
피아노를 향한 꿈 ...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 악보도 구하기 힘들었고, 더 완벽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남보다 훨씬 많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점자 악보를 읽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악보를 보면서 바로 연주할 수 있는데 저는 점자 악보를 왼손으로 읽고 모두 암기를 한 후에야 건반으로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남보다 진행 속도가 많이 느리죠. 그래서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연습 시간이 필요해요.
또 피아노는 도약을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그걸 처음부터 느낌으로 익혀야 하니까 쉽지 않아요. 하지만 피아노를 치는 그 시간은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행복합니다. 곡을 완성한 후 연주를 하거나 대회에 나가서 큰 상을 받을 때는 성취감도 많이 느껴요.
피아노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한민영 학생은 힘든 연습을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이겨내며 조금씩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2007년 충청대학 주최 제1회 한국아르파 음악콩쿠르 은상, 2009년 대전방송 주최 제2회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 대상을 수상했으며, 방송에도 여러번 출연하여 연주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한단계 한단계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는 늘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이끌어주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허성희 선생님(민영 학생의 피아노 선생님)
민영이가 중학생일 때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때까지는 주로 다른 사람이 친 연주나 레코드를 듣고 피아노를 쳐왔기 때문에 악보를 읽을 줄 몰랐어요. 점자 악보를 읽고 피아노를 치는 것, 힘들지만 반드시 터득해야할 일이었죠. 하지만 힘든 내색 없이 잘 해냈어요. 눈은 보이지 않지만 민영이는 늘 밝고 낙천적입니다. 학교 생활도 즐겁게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리더이고요.
(슬럼프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기하게도 제가 느껴지는 슬럼프는 없었어요. 아마 본인이 스스로 너무 하고싶어하는 것이기에 슬럼프가 왔어도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민영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도 배운 점이 많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문학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해서 삼성애니컴 페스티벌 대회 정보검색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독후감과 문학작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학업과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적 요소를 갖추고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에게 주어지는 '2010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201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습니다.
한민영 학생은 올해 청주 맹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처음 집을 멀리 떠나 서울에서 새내기 대학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앞을 볼 수 없기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면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전혀 앞을 볼 수 없기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면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음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픈 간절한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마찬가지로 음악은 누구에게나 공유될 수 있는 것이기에 바로 그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저는 제가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사소한 것들이 불편할 뿐이죠. 식당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옷은 어떻게 맞춰 입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전 행복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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