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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여러분의 아이디어는?

대한민국 교육부 2011. 6. 7. 09:22


 

 제 얘기를 좀 들어주세요.
 

 
이건 제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조금은 덤덤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추석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신 시골로 갔었지요. 그런데 제가 키우던 강아지랑 잠시라도 헤어지기 싫어서 데려간 게 잘못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처음엔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을 엄청나게 했어요. 그러다 초등학생 2명과 한 마리의 강아지가 길가를 걷고 있는데도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고는 사고가 나자 달아나버린 운전자분에게로 분노가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1차선인 도로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자동차의 전력질주를 막을 방법이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을 하지 못하였지만 여기서 한 아이가 크게 교통사고가 나서 안 좋게 되었다는 얘기를 어른들로부터 듣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이 1차선 도로의 차들이 사람들이 통행하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감시 카메라라도 달아달라는 것이 어린 저의 요구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디에 하소연해야되는지 몰라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된 것이 화근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영락없이 맹랑하고 경솔한 행동이나 그 때는 정말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모두 나에게 준다고 해도 제 강아지와는 바꿀 수 없습니다.'라며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 후 어느 날 평상시처럼 우편함을 확인하는데 굉장히 세련된 편지 봉투가 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온 편지였어요. 뜯어보니 시정하도록 관할 경찰서에 연락을 취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편지 한 통이 며칠동안 끼니도 글렀던 어린 저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어린 아이의 의견을 귀기울여줬던 정부의 호의에 대해 아직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신문고, 제 얘기는 어떤가요.
 
 
우리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를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불편한 점이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을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이는 짜증 섞인 대화로 풀어내는 불만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아니면 이를 어떤 식으로 건의하는지 절차를 모르시거나 귀찮아서 그만두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치 없는 행동이라는 건 아니지만 건의를 하여 내 의견이 정책입안자들에 의해 어떤 식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지 알거나 그들의 정책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준다거나 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정부에서도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고 좋은 아이디어는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자 소통할 수 있는 통로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과부 같은 경우에는 '국민 참여와 민원'이라는 카테고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는 얼마 전부터 범부처적인 '국민신문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참여 가능합니다. 국민신문고는 전 행정기관의 민원·국민제안·정책토론 창구를 하나로 통합한 범정부 국민포털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렸을 때의 저처럼 민원을 어디에 얘기할지 몰라서 고민하지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신문고에 올리면 가장 적절한 기관으로 전달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민원 답변에 대해 불만족했을 경우 불만사유를 쓰면 추가답변을 해주신다고 하네요. 또한 공무원 비리 등의 민원 신청 시에는 당사자인 공무원에게 민원이 배정되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항들을 보았을 때 국민신문고가 단순히 형식적인 통로가 아니라 정말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불편한 점을 개선시켜주려고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때 정책제안 하기를 잘했지
 


 
여러분이 지금 내주시는 의견이 미래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 대학생이라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낼 필요가 없어.'또는 '우리의 의견이 정책을 변화시켜봤자 얼마나 변화시키겠어.'라는 생각은 고이 접어주세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책 토론방에 올린 여러분의 글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하나의 여론이 형성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하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 제안이 정책입안자들의 생각에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모르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도 출시되었다고 하는데요. 자신도 타인도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틈이 나실 때 한 번 접속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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