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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면 자율 실시될 주5일수업제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1. 16:34

01. 02. 03. 04. 06. 서울 전일중학교가 운영 하는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전일중은 댄스 스포츠, 기타, 농구 등 예체능 중심의 3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05. 지난달 11일 이주호 장관은 주5일수업제실시를 앞두고 홍릉초, 전일중을 차례로 방문해 학교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학교 대체프로그램 활발… 체험교육 내실 기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14일 오는 2012학년도부터 주5일수업제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전면 자율 시행한다고 밝혔다. 7월부터 주40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창의·인성을 함양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지역별·학교별로 시행 여건이 다른 점을 감안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주5일수업제를 시·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특히 이번 2학기에는 10% 내외의 초·중학교를 시범학교로 운영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점검해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토요휴업일은 주5일제 근무 확대로 인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단순 지식보다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강조하는 새로운 학력관이 대두되면서 2005년부터 월 1회로 시작돼 현재 월 2회로 안착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토요휴업일을 맞아 체험학습,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잘~ 놀아야 공부도 잘 한다’는 말 그대로 이번 주5일수업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체험교육이 더욱 내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업일수 줄고 수업시수 그대로
 

수업일수는 소폭 줄어든다. 205일 내외로 운영되던 수업일수는 190일 이상으로 조정된다. 또한, 학교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업일수를 16일에서 20일로 확대해 학습부담 문제를 고려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전일제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질 높은 체험중심의 프로그램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수업시수는 현행 교육과정과 똑같이 그대로 유지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이미 주5일수업제 시행을 전제로 수업시수를 결정·고시한 것이어서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주5일수업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육계 안팎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사교육 시장의 확대와 맞벌이 가정의 ‘나홀로 자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학교 단위의 대체프로그램 구상·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초등학교의 경우 ‘토요 돌봄’을 통해 보육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전일중학교는 예체능을 중심으로 한 ‘토요 방과후학교’로 학생들이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주5일수업제에 따른 학교현장의 대비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홍릉초와 전일중을 차례로 방문하고 교육관계자들에게 학생·학부모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을 적극 당부했다.
 

07. 08. 홍릉초 특기적성 중심 토요 방과후교실

09. 보살핌이 필요한 저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홍릉초 토요 돌봄교실




  ‘토요 돌봄’으로 자녀걱정 끝~
 

6월 둘째 주 토요일.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토요휴업일이지만 홍릉초등학교(교장 양동두)만은 유난히 떠들썩하다.‘덩기덕 쿵더러러 쿵 기덕 쿵덕~’
1-1반 교실에서 장구소리가 요란하다. 10여 명의 아이들이 교사의 시범에 맞춰 장단 맞추기에 바쁘다. 6-3반 교실에서는 리본공예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리본을 만드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토요휴업일에 운영하는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아요.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스스로 학교에 오겠다고 말할 정도죠.”
김현숙 교감의 말이다. 홍릉초는 이처럼 토요휴업일을 학교에 오는 즐거운 날로 바꿨다. 다양한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맞이한 결과다.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 가정,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이 하나 둘 학교를 찾자 학부모들도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양동두 교장은 “토요휴업일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부모들이 아이들 걱정을 덜 수 있어 무척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후 4시까지 토요 돌봄교실 운영
 

홍릉초는 매주 둘째, 넷째주 토요휴업일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6학년 학생 중 각 학년에서 15~20명씩 총 138명(전교생 742명)이 참여한다. 모든 비용은 무료지만 프로그램 내용은 다양하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축구, 전통음악, 종이접기, 칠교놀이, 리본공예, 과학탐구 등 총 6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각 학년별로는 2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김 교감은 “토요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아지면서 사교육도 줄었다.”며 “학부모들도 학교를 신뢰하며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강사로는 교사들이 나서고 있지만, 지역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축구는 체육학과 대학생들이 가르친다.
홍릉초는 보살핌이 필요한 저학년을 대상으로 평일 돌봄교실도 토요일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돌봐주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초2, 초4학년 자녀를 둔 임승희 씨는 “맞벌이 부부고, 토요일에도 직장에 다니다보니 토요휴업일마다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이 걱정됐다. 지난해 두 아이 모두 토요돌봄교실에 다녔는데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아 무척 마음이 놓였다.”고 말한다.
토요 돌봄교실에서는 보육전담교사와 보조교사가 아이들을 담당한다. 단순히 아이들을 맡아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보육’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클레이아트, 북아트를 특별활동으로 진행하고, 영화감상, 독서지도, 축구 등 체력단련도 필수다.

아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점심식사와 간식을 언제나 챙겨줄 수 있도록 교실 내에 주방시설을 갖춰 놓고, 교실 절반 크기의 방을 마련해 언제든 잠을 잘 수 있는 쉼터로 이용한다. 현재는 20명의 어린이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  
김영인 돌봄교실 교사는 “돌봄교실은 일반교실과 달리 교육과 보육이 혼합된 곳이다. 조리시설, 취침시설 등을 갖춰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며 “신체적 안전뿐만 아니라 교사가 부모역할까지 도맡아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10. 홍릉초 특기적성 중심 토요 방과후교실

11. 전일중의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12. 홍릉초는 토요일까지 돌봄교실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댄스, 요리, 밴드… 예체능 프로그램 ‘인기’
 

토요휴업일에도 학교 갈 준비에 분주한 전일중학교 장재훈(1학년) 군.
월~금요일까지 메고 다니던 무거운 책가방은 잠시 내려놓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오전 9시, 장 군이 들어선 곳은 학교 테니스코트. 정오까지 테니스를 배우다보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느새 날아가버렸다.
장 군은 지난 3월부터 학교에서 마련한 토요휴업일 특기적성 프로그램인 테니스반에 참여하고 있다. 다니던 학원은 그만두고 평소 배우고 싶던 테니스를 배우면서 생활도 더 즐거워졌다.
“매우 재미있어요. 학교에 오면 친구도 있고, 공부뿐 아니라 테니스를 칠 수 있어 즐거워요. 테니스 코치인 교감선생님과도 친해졌어요.”  전일중학교(교장 박현숙)의 토요 방과후학교가 인기다.

토요휴업일을 활용한 특기·적성프로그램이 30개에 이르고, 교과 학습이 아닌 예체능 위주의 활동으로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테니스를 비롯해 재즈댄스, 웰빙요리, 테디베어, 기타, 검도, 피아노, 로봇제작, 실용음악, 난타, 사격, 당구, 검도, 스쿼시, 관현악, 축구, 미술, 탁구, 농구 등 다양하다.
 
4년째 스포츠댄스 강사로 있는 이주연 씨는 “예체능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학교가 끼 발산의 장이 되고 있다.”며 “매달 3~4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특기·적성을 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예체능 중심 토요 방과후학교 운영
 

토요 방과후학교에는 주변 지역의 전농중, 동대문중, 전곡초, 배봉초 등 8개 학교 학생들도 참여한다. 지역 거점학교로서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토요휴업일 프로그램 혜택을 받게 됐다. 연간 40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 8개 학교가 연계하자 외부 강사진의 폭도 넓어져 교육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사격은 전농중 사격코치, 미술은 상봉중 미술교사가 나섰다.
 
저렴한 비용에 교육의 질까지 담보되자 학원으로 가던 학생들이 학교로 발길을 돌렸다. 1인당 사교육비는 30만6,000원(’09)에서 12만4,000원(’10)으로 뚝 떨어졌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80.7%에서 42.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평일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교과반 운영, 수준별 공부방 등을 운영한 것도 한몫했지만, 학원으로 몰리는 주말을 학교에서 보낼 수 있도록 토요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한 덕분이다. 특히나 예체능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3년간 토요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이정인 학생(전농중 3학년)은 “1, 2학년 때 기타, 3학년 때는 실용음악반에서 일렉트로닉기타를 배우고 있어 즐겁다.”며 “맞벌이 하는 부모님이 출근하시고 나면, 토요일마다 혼자 무기력하게 있거나 인터넷 게임을 즐겼는데 지금은 생활에 활력을 찾았다.”고 말한다.

지난 4년간 방과후학교를 꾸려 온 김동철 교사는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요리고등학교, 로봇고등학교 등에 진학하게 된 학생들도 있다.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으로 진로를 찾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교사들의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앞으로 순번제 등을 도입하면 무리가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토요일에도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초·중·고등학교는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1만1,226개 교 가운데 20% 수준인 2,170개 교이다(2010년 6월 현재). 현장을 찾아 홍릉초와 전일중의 사례를 살펴본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주5일수업제를 계기로 입시위주, 사교육 중심 교육이 지양되어야 한다.”며 “저학년을 위해서는 학교의 돌봄기능을 강화하고, 고학년을 위해서는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하는 곳에 ‘토요 돌봄교실’ 만든다
 

교과부는 주5일수업제 전면 시행에 따라 저소득층과 맞벌이부부 자녀를 위한 대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토요 돌봄교실을 수요가 있는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까지 확대 운영하는 한편, 부처 간의 협의를 거쳐 주중에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보건복지부 소관의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의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주말까지 확대·운영키로 했다.
 
또한 토요 스포츠클럽과 스포츠리그를 개최하는 등 ‘토요 스포츠 데이’ 운영을 보다 체계화할 예정이다.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과 청소년 수련시설 등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학교-가정-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체육·예술체험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해진다. 교과 심화보충 학습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토요 방과후학교 교과프로그램도 더욱 활성화된다. 또 가족 단위, 동아리 단위의 봉사활동도 적극 지원돼 가족봉사단 등의 활동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범 부처 차원의 교육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에 올 하반기부터 ‘주5일수업제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시·도교육청 및 학교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쉬는 토요일, 뭐하며 보낼까”, 수도권 소재 유관기관 토요프로그램
 



/글 : 꿈나래 21 한주희 기자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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