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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교육을 통해 장애 학생과 새롭게 소통해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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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교육을 통해 장애 학생과 새롭게 소통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21. 6. 15. 18:00
특수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할까?

 

작년 코로나로 인해 많은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처음 겪는 변화에 적응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특히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 교육 현장에선 원격수업이 더욱더 쉽지 않았는데요. 장애 학생의 경우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가 달라서 온라인을 통해 일률적인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만으론 수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특수 교육 현장에선 같은 반에 있더라도 학습 수준 차이가 극명히 나뉘는데요. 7~8명으로 구성된 학급에서 한쪽은 함수를 다른 한쪽에서는 나누기를 배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별로 장애의 유형과 정도도 달라 일반 수업처럼 표준화된 교과서와 자료로는 수업하기 쉽지 않은데요. 시각장애인의 경우 확대문자나 점자 학습 자료를 이용해야 하고 청각 장애인의 경우 수어, 자막과 같은 보조 수단이 갖춰져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환경에서 장애 특성에 맞춘 ‘개별화된 콘텐츠’를 교사 홀로 준비하기란 쉽지 않겠지요. 따라서, 장애 학생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 지원 체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장애 학생 가정이 겪는 어려움에 함께 귀 기울이는 것 역시 중요한데요. 코로나19 이후 장애 학생 보호자가 느끼는 돌봄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동안 보호자는 학생의 요구에 맞춰 학습을 보조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발달 장애 학생의 경우 말을 못 하거나 글을 모르는 경우가 있어 신경 써야 합니다. 신체적으로 불편한 학생들도 직접 PC나 모바일 기기를 다루기 힘들어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정 내 장애 학생들의 부적응 행동 증가는 보호자들의 또 다른 걱정거리인데요. 코로나19로 장애 학생이 타인과 어울릴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문제행동 중재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 위기 속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 함께 소통할 방법은 없을까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운동입니다. 교육에서도 배리어 프리를 실천해 장애 학생 모두 어울릴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점차 일어나고 있는데요. 연세대학교의 경우 장애 학생지원 지원센터를 통해 교재 제작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학기 중에 사용되는 강의안이나 책을 장애 학생이 읽기 쉬운 점자나 음성 형태로 지원해 학습을 돕는 방식인데요. 필요할 경우 장애 학생은 전문 속기사와 강의 대필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장애 학생들에게 벽처럼 느껴졌던 대학 축제도
이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사진 출처: 고려대학교 교육tv 방송국 KUTV)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정기전인 ‘연고전(고연전)’에 barrier free zone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경기장 내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로 좌석을 마련해 장애인 학우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단지 좌석뿐 아니라 시각장애 학우들에게는 저시력자용 망원경을 제공하고 모니터 스피커를 추가 설치해 축제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답니다.

 

(사진 출처: 대구대학교 교육방송 DUBS)

 

대구대학교에서도 2018년 대동제에서 장애 학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그 벽을 허물었는데요. 축제 무대 스크린에 청각 장애 학생들이 노래 가사를 읽을 수 있도록 자막을 띄었습니다. 또한, 수화 통역 도우미를 위한 자리도 무대 한쪽에 마련했는데요. 현장에서 청각장애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점점 더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의미에 대학들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이제는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시나요? 대학교와 특수학교, 특수학급에서 교육의 허들을 없애고 장애인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비장애 학생, 장애 학생이 함께 하는 2021년 배리어 프리 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1. 장애학생을 위한 원격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

(사진 출처: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

 

1) 국립특수교육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에서는 원격수업을 할 때에도 장애 학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 장애 등 장애 영역에 맞춰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장애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로그인 없이 무료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학습방에 입장하면 디지털 교과서를 찾을 수 있는데요. 교재는 기본 교육과정에 맞춰 초등, 중등, 고등으로 구분하며 글쓰기, 줄 긋기,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과 시청각 자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교과서 상단 메뉴를 클릭하면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시각장애 학생들의 경우 ‘대체 자료’를 눌러 필요한 일반 전자 점자 자료와 음성 도서 자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 학생들은 ‘수어보기’ 메뉴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영상 시청 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수어로 보면서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 단원에 맞춰 활용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학습방은 EBS, 한국교육개발원, 시도교육청과 협력을 맺어 필요한 학습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데요. 교사의 경우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 수업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장애학생 온라인 수업방 바로 가기 🔽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

 

www.nise.go.kr

 

2) 장애 학생에 대한 장벽은 낮추고 이해는 높이는 실감형 콘텐츠

교육부 특수교육원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보급할 계획인데요. 장애 학생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 교실’을 올해 30개교,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60개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장애 학생과 새롭게 만나요! VR스포츠실

(사진 출처: 경기도이천교육지원청)

 

실감형 콘텐츠 체험교실 사업에 선정된 지적장애 공립 특수학교 ‘이천 다원학교’의 사례를 같이 살펴볼까요? 다원학교는 올해부터 ‘가상현실(VR) 스포츠실’을 운영합니다. 사실 장애 학생의 체육 수업은 학생 안전을 위해 진행이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요. 장애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설계된 VR 스포츠실을 통해 이제 학생들은 마음껏 건강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G 기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장애 학생은 스포츠 교류도 경험할 수 있는데요. 만나지 않고도 온라인 화면을 통해 전국 학교 간 실시간 대항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원학교는 본교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도 스포츠실을 개방하여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스포츠 교류를 하면서 학생들은 새롭게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도 함께해요! VR 장애공감 교육

(사진 출처: 신아일보)

 

충남 부여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5월 한 달 동안 ‘VR 장애 공감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 이해 교육은 안대를 쓰거나 휠체어 체험하기 등과 같이 물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에 그쳤는데요. VR 장애 공감 교육은 가상현실 속에서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의 일상을 1인칭 시점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입니다. 특수한 상황에 설계된 장애물 피하기 체험이 아닌 비장애 학생이 직접 일상에서 장애의 어려움을 경험하며 장애 학생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습니다. VR은 비장애인 학생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면서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2. 돌봄, 방역 지원

1) 돌봄지원

교육부는 도움이 필요한 장애 학생들을 위해 ‘돌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수학교, 특수학급별로 마련된 돌봄교실 및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과 교내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가 중지되는 경우를 대비한 대안도 마련해 두고 있는데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기관과 연계해 코로나 상황 속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겨울 방학 희망나눔학교

(사진 출처: 경상남도 창녕교육지원청)

 

방학 때도 장애 학생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예시로 창녕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올해 초에 운영한 ‘희망 나눔학교’가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코로나 상황 속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특수교육 학생들이 대상이었는데요. 나눔학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즐겁게 레고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레고, 가베, 재활 체육, 인지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특수교육 학생들이 건전하고 유익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 방역지원

‘2021년 새 학기 대비 장애학생 교육지원 방안’에 따라 특수학교, 특수학급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까지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실시하고 있는데요. 건강한 교육 환경을 위해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교육부는 특수학교(급) 방역 등 보조 인력 지원에 110억 원을 신규 편성해 장애학생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손이 직접 닿는 책상이나 교육기구의 경우 매일 소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울농학교 방역 점검

(사진 출처: 뉴스원)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5월 31일 청각장애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서울농학교를 방문해 특수학교의 방역 상황을 점검했는데요. 교실, 식당, 기숙사, 청각장애교육지원센터 등 학교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도 열었습니다. 특수교육 현장과 소통하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수 교육 종사자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안전 수칙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의심 증상 학생이 발생할 경우 학교별 2주간 특별모니터링 기간을 운영하도록 지도하며 학교 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힘쓰고 있답니다.

 

3. 행동중재 지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장애 학생 부적응 행동 중재를 위해 지원센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혹시 들어보셨나요? 교육부는 대학, 병원 등과 연계해 전국 5개 거점지원센터를 지정할 예정인데요. 총 2,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애학생에게 행동중재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장애 학생들이 마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함께 센터를 통해 행동 중재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데요. 행동 중재 전문가를 통해 학생의 개별적 요구에 맞춰 행동 중재 계획을 세우며 직접 문제 행동 완화를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행동중재 특별 지원단

(사진 출처: 서울특별시 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은 가정 및 학교를 지원하는 ‘행동중재전문관’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는데요. 학교 차원의 지속적인 행동 지원에도 불구하고 학업 수행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1년의 집중적 지원과 이후 필요에 따른 간헐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이 주 1회 가정 또는 학교를 방문해 학생의 행동을 먼저 관찰하는데요. 학생의 학업 및 일상생활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환경을 만들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적절한 의사소통 기술과 같은 사회참여를 위한 행동 적응 컨설팅이 이뤄지고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양육과 관련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추가적 교육도 제공합니다. 다양한 전문가, 교사, 학부모들이 모두 힘을 합쳐 아이들이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장애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함께 소통하며 어려움 이겨내요

(사진 출처: 현장특수교육)

 

코로나 상황 속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함께 생각하고, 소통하고 있는데요. 청주 혜화학교는 유튜브 채널 ‘혜화TV’를 통해 장애 학생, 교사, 학부모가 새롭게 만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혜화TV’는 혜화학교 교직원 동아리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8년부터 중도·중복 장애 학생을 위한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 구성원이 가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학습 및 학교생활 관련 영상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혜화TV’ 영상 속 친숙한 선생님들을 통해 미디어에 대해 낯섦을 극복하고 자신의 이야기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장애 학생들은 학습적 어려움뿐 아니라 고립과 단절이라는 사회적 장벽을 마주해야 했는데요. 이제 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교육으로 모두가 함께 마주 보며 서로 이해하고, 대화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도 계속될 배리어 프리 교육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위 기사는 2021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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