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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와 공자는 어떻게 교육했을까? 본문
여러분, 혹시 교육의 어원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교직 수업을 들으면서 교육의 어원에 대해서 처음 들어봤는데요, 오늘은 교육의 어원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교육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교육의 어원은 크게 희랍적 어원, 라틴적 어원, 그리고 동양적 어원이 있는데요. 어원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러한 교육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교육관으로 실현한 서양의 철학자, 동양의 철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소크라테스와 공자인데요. 소크라테스적 교육관과 공자의 교육관도 함께 알아볼까요?
1. 교육의 어원
교육의 어원에는 크게 희랍적 어원, 라틴적 어원, 그리고 동양적 어원이 있습니다.
1. 희랍적 어원
pedagogy(페다고지, 교육)는 paidagogos(페다고고스)에서 유래했습니다. 페다고고스는 paidos(어린이)와 agogos(이끈다)가 합쳐져 있는 것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유아와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의 행동을 통제하며 생활에 필요한 품성을 갖도록 지도하는 ‘노예’를 가리키는 말로, 어린이를 올바로 이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라틴적 어원
education(교육)은 educare(에듀카레)와 educere(에듀케레)에서 유래했는데, ‘에듀카레’는 아동의 마음을 채워준다는 것을 의미하며 ‘에듀케레’는 아동의 잠재적 가능성을 안에서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동의 마음을 밖에서부터 안으로 채워준다는 것은 외부적인 힘이 관여되는 것이며, 안에서부터 잠재성을 이끌어 내주는 것은 안에 내재해 있는 힘을 밖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라틴적 어원에 의거하여 보면, 교육은 밖으로부터의 교육과 안으로부터의 교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3. 동양적 어원
『맹자』의 진심장을 보면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의 왕 노릇은 여기에 있지 않다.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함이 첫째 즐거움이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음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침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이란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처음 ‘교육’이라는 말이 쓰였다고 합니다.
2. 소크라테스의 교육 : 산파술
소크라테스는 지식이 강제적인 외부의 힘에 의해 학습자에게 주입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교수자는 학습자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살아있는 지식을 상대가 얻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상대와 대화를 하며 반성하도록 하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데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혹은 산파술로 이러한 방식을 통해 스스로 사고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여기서 ‘산파’란 아이를 낳을 때 아이를 받고 산모를 도와주는 사람을 일컫는데, 이처럼 지식을 이끌어내었던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산파술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국어사전 정의에 따르면, 산파술이란 “상대편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사물에 대한 올바른 개념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 입니다. 이런 대화법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깨닫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무지의 자각을 통해 쉽게 자만하거나 잘못된 신념을 가지는 등의 문제를 방지하고 오히려 더 겸손한 태도를 갖도록 하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정리하자면, 소크라테스는 ‘산파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사고를 유도하여 무지를 깨닫고 올바른 개념을 도출해내도록 하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지식의 습득은 학습자 자신에게 ‘내면화’되는 의미 있는 지식으로서 작용하도록 도와줄 수 있겠죠?
3. 논어에서 보는 공자의 교육
『논어』는 공자가 제자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기록한 책인데요, 이 책 속에 공자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답니다. 제자들이 공자에게 동일한 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에 대해 각기 다르게 대답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제자들이 ‘인(仁)’에 대해서 물었을 때 어떤 제자에게는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대답을 하였고, 또 어떤 제자에게는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르게 대답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공자는 제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자들이 1을 말하면 10을 알아듣고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1을 말해도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줘야 하고, 누군가는 1을 말해도 5까지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개개인의 능력은 다르죠. 따라서 제자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명을 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공자의 교육관은 사람의 능력 혹은 실력의 정도를 고려하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의 모습은 교육에서 개개인의 능력과 실력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정리하며
지금까지 교육의 어원과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소크라테스와 공자 모두 결국 지식 혹은 앎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했습니다. 단지 교육이 학습적인 지식 쌓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보고 실천해보고 깨닫는 여러 과정들을 통해서 학습자들로 하여금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도록 하고, 나아가 더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죠.
내가 안다고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육자 역시 지식을 그저 주는 역할을 벗어나서 학습자들의 성향과 수준을 파악하여 그에 알맞은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학습자들에게는 교육의 의미가 더 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살펴보았던 교육의 어원과 함께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교육관을 연결해 ‘교육’에 대해서, 그리고 ‘지식’에 대해서 나만의 생각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위 기사는 2021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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