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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화려한 재탄생! (feat. 생활 SOC) 본문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없어진다면 어떨까요? 학창시절의 추억과 배움의 길이 담겨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면 무척 슬플 것 같습니다.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 즉, ‘폐교’는 운영이 중단된 학교를 말하는데요, 지방교육재정알리미 및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폐교 개수는 2019년 3,784교, 2020년 3,834교, 2021년 5월 기준 총 3,855교입니다. 수치를 보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왜 폐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통계에 따르면, 학령인구 역시 2017년 846만 명이었지만 2027년에는 656만 명으로 약 19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폐교를 다시 돌아보면 개인과 사회에 좋은 재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이러한 폐교 재산을 공공시설로의 탈바꿈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답니다! 2020년 3월 기준 보유하고 있던 전체 3,834교의 폐교 중, 매각을 완료한 2,447개의 학교를 제외한 1,387교에서 978교를 다른 시설들로 적극 활용한 바 있어요. 폐교의 화려한 재탄생, 함께 살펴볼까요?
사례 1. 폐교된 중학교가 에코스쿨로-!
폐교는 소규모 학교가 많은 농·산·어촌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도시 속에도 폐교는 진행 중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폐교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공진중학교’입니다. 2020년 3월 폐교가 진행되었으나, 현재는 지역 환경교육 거점시설 (가칭) ‘에코 스쿨(생태전환 교육파크)’로 재탄생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환경부가 환경교육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합작한 사업입니다.
기존 폐교 시설을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바꾸어 탄소중립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지역주민들은 이곳에 조성된 논, 텃밭, 연못뿐만 아니라 전시실과 학습실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해요. 더불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서 개발한 기후·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환경교육도 진행할 예정이고, 환경부에서는 기후·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구·교재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시설이지만, 환경과 생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되는 폐교의 재탄생 예정 사례였습니다!
사례 2. 미로 정원으로 탈바꿈한 폐교
1999년 폐교된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의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가 2017년에 지역민들이 리모델링하여 체험 활동 테마 정원으로 멋지게 변신한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삼척 미로정원입니다!
정원은 크게 1, 2권역과 탐방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권역은 구 두타분교에, 2권역은 천은사 인근에 다양한 체험시설과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구체적으로 미로정원에는 야생화 정원, 돌공예 정원, 통방아 정원 등의 정겨운 농촌의 정서를 담아 갈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고, 여름에는 투명 카누 체험장으로 겨울에는 얼음 썰매장으로 활용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더불어 주변에 천은사, 이승휴 유허지 등 유서 깊은 유적지 방문도 갈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겠죠? 지역 인기 관광 명소가 된 비결이 있었네요!
미로정원은 마을공동체 정원사업 일환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민위원회를 두타산영농조합법인으로 설립했다고 해요. 또한, 전문 교수를 초빙하여 주민들 대상을 서비스 교육 위주의 정원교육을 진행하기도 했고, 전문가 4인으로 구성된 국민디자인단의 자문을 거쳐 설계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고 하니 지역의 활력 증진 및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가 된 사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사례 3. 학교가 공장으로 바뀌었다?
1999년 폐교가 된 경북 문경시 산양면 산양초등학교 의산분교가 오미자청을 만드는 공장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약 10년간 폐교로 방치되었던 이곳을 교육청 공매로 인수하여 ‘수지누리식품’이라는 공장으로 리모델링 한 것이라고 해요. 이곳은 농촌융복합산업*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는데요, 쉽게 말해 한 곳에서 생산 및 제조부터 판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용 공간은 설명하자면, 먼저 넓은 학교 터와 학교 뒤뜰에서 오미자청을 발효시킵니다. 학교 건물 1층은 오미자청 제조 공장으로, 2층의 교실은 체험장, 휴게실, 강의실, 숙박실 등으로 활용하여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주고 있답니다. 2층 교실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공간은 공장만을 위한 곳은 아니에요. 지역주민들에게 발효식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콤부차 만들기나 오미자 담그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주며, 지역주민들에게는 체험의 기회와 문화적 공간을 제공해준다는 이점이 있어요.
* 농촌융복합산업화: 6차 산업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1차(농림수산업), 2차(제조·가공업), 3차(유통·서비스업)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사례 속에 숨어있는 ‘생활 SOC’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3가지 사례에는 모두 생활형 SOC 개념이 숨어있었습니다. SOC는 Social Overhead Capital의 약자로, 사회 간접 자본이라고도 불리는 개념이에요. 도로나 철도, 항만 등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공간을 개발한 간접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생활 SOC’는 생활 사회 간접 자본이에요.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기초인프라와 문화·체육·보육·의료·복지·공원시설 등 국민 생활을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만든 시설을 말한답니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배움과 체험의 공간, 가족과 나들이할 수 있는 여가의 공간,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의 공간 등이 모두 생활 SOC의 예시라고 볼 수 있죠!
오늘은 생활 SOC 개념과 함께 폐교의 재활용 예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에게 배움을 주었던 공간이 지금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학습과 즐거움의 기회까지 줄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또 어떤 다양한 폐교의 활용 모습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 위 기사는 2021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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