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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선생님이 알려주는 독서의 효능과 다양한 독서법

대한민국 교육부 2021. 10. 14. 13:00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을은 다른 말로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1년에 독서량이 6.1권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독서는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독서의 계절이 다가온 지금, 독서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통해 독서의 효능을 알아보고, 독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사례 1. 토마스 에디슨

 

첫 번째로, 우리가 잘 아는 ‘발명왕’ 에디슨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에디슨은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너무 머리가 나빠서 가르칠 수 없는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고, 에디슨이 자신만의 속도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때 선택한 방법이 바로 ‘독서’였습니다. 어머니 낸시는 에디슨이 지역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게 하였고, 에디슨도 독서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그 도서관의 책을 거의 다 읽었다는 일화가 있답니다. 덕분에 문제 아이 혹은 열등생으로 낙인찍혔던 에디슨은 누구나 말하면 아는 발명왕으로 거듭났습니다.

 

사례 2. 헬렌 켈러

 

이와 마찬가지로 시력과 청력을 동시에 잃고 장애를 앓는 헬렌 켈러의 이야기에서도 ‘독서’가 얼마나 배움에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습니다. 헬렌 켈러는 시·청각 장애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통해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알 수 있지요.

 

 

나는 책에 얼마나 많은 신세를 졌는지는 이루어 말할 수 없습니다. 
기쁨이나 지혜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눈이나 귀로 얻는 지식까지도 나는 책에서 얻었습니다. 
그만큼 나의 배움에서 책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큰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서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독서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당장 우리나라 대통령만 보아도 대통령마다 책을 읽는 방법이 달랐다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단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스타일이었고, 책을 방치하지 않고 최소한 수십 쪽을 읽으며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투옥 기간에도 책에 집중한 다독파였지만 ‘관찰’ 독서법을 활용해 현미경으로 곤충을 관찰하듯 전체 내용을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알맹이 독서법’을 주로 활용했는데요. 책이 강조하는 주제 등 핵심만 간추려 현실에 적용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독서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지금부터는 여러분들의 독서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독서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그럼 함께 알아볼까요?

 

1. 정독(精讀)

 

정독(精讀)은 책 읽기의 기본 중 기본입니다. 이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책에 있는 정보를 모두 읽는 방식입니다. 사전적으로는 ‘글자와 낱말의 뜻을 하나하나 새겨 가며 자세하고 꼼꼼하게 글을 읽는 것’을 뜻합니다. 위에서 말한 대통령 중에는 꼼꼼하고 세밀하게 읽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조선 시대에 최고의 실학자인 정약용도 이 정독(精讀)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사실 바쁜 현대인으로서 책을 꼼꼼하게 읽는 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을 떠나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보서와 같은 실용서가 아닌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인문 고전 서적은 웬만하면 정독을 하는 것이 삶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인문 고전의 경우에는 사상가들의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욱 인생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 성공한 사람들도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보만 습득하는 게 아니라 깊게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고전 소설, 심리학, 철학, 인문학 등의 주제를 다룬 책 종류는 정독하는 습관을 길러보시길 바랍니다.

 

2. 속독(速讀)

 

속독(速讀)은 빠른 속도로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속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다독(多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에서 언급한 대통령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독서 방법의 장점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깊게 고민해야 하는 인문 서적보다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담긴 실용서를 읽고자 할 때 적합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속독은 말 그대로 빠르게 전체 내용을 파악하거나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하면서 읽는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공통되는 주제를 찾거나 교집합 분모를 통해 요약하고 싶을 때 주로 쓰는 독서 방법입니다. 혹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넘기고 새로운 내용만 읽는 방법도 해당되지요.

 

속독의 장점은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단, 빠르게 읽기 때문에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글쓴이의 의도와 다르게 오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속독을 한다면 1회 독으로 끝내지 말고, 같은 책을 여러 번 빠르게 읽거나 혹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에세이와 같은 감성적인 책은 빠르게 읽더라도 책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속독을 활용해도 괜찮습니다.

 

3. 발췌독(拔萃讀)

 

발췌독(拔萃讀)은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적어가며 읽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독서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책을 빠르게 읽되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만 찾으려 노력하는 독서법이지요. 괜찮은 문구가 있으면 발췌해서 메모하거나 혹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메시지를 요약하기도 합니다.

 

발췌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차’를 먼저 훑어봐야 합니다. 그중 눈에 띄는 내용만 골라서 정독을 하며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지요. 특히 자신이 모르는 정보를 찾거나 할 때 유용합니다. 책의 내용을 다 읽지는 않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독서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이라는 건 전체 흐름을 구상하여 작가가 쓴 글이기 때문에 발췌독만 한다면 긴 호흡의 글을 읽으며 그 속에서 큰 맥락을 파악하는 사고력을 기르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편식 독서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지만, 때로는 필요한 독서법이니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옛날에 독서하는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박학(博學)으로 두루 혹은 널리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심문(審問)으로 자세히 묻는다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는 신사(愼思)로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네 번째는 명변(明辯)으로 명백하게 분별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독행(篤行)으로 곧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독, 속독, 발췌독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다른 독서 방법도 가슴에 새기며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되는 독서를 해보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독서법 그리고 살면서 독서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독서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딩하라》책에서는 특히 인문 독서를 강조합니다. 즉,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을 기르는 교육은 바로 인문과 고전을 가르친다는 것이지요. 공교롭게도 인문과 고전은 모두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문과 고전은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언젠가 읽어야 하지만 선뜻 손이 안 가는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독서 방법을 활용하여 깊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 위 기사는 2021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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