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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교실에서 만나는 민주시민교육

대한민국 교육부 2022. 4. 13. 10:00

 

 

오늘은 시민으로서의 가치관과 태도를 함양하는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 민주시민교육 사례를 통해 미래의 시민을 키워낼 민주시민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민주시민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교육과정과 교육계획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민주시민’은 단어가 상징적이고 추상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민주시민교육을 어떻게 가르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민주시민교육을 “학생이 자기 자신과 공동체적 삶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상호 연대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에서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 강화와 공동체 가치 함양을 위해 민주시민교육과 연계하여 평화, 인성교육. 인문학적 소양 교육을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연대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이에 맞춰 교실 수업도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식과 이해 능력을 키우는 데에 초점을 맞춘 수업이 주를 이룬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다가올 미래 사회를 위해 학생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연구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 민주시민교육은 어떠할지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사례1] 교실 국가를 운영하는 학급

 

학급이 하나의 국가가 되었다는 부산의 송수초등학교 5학년 한 학급. 학생들은 직접 교실 국가의 이름을 ‘삼다수국’이라고 정했습니다. 삼다수국에서는 학급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모두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교실 국가에서는 반 친구들의 간식을 책임지는 도매상인, 청결을 책임지는 청소부, 교실을 예쁘게 꾸미는 게시판 담당자, 세금을 관리하는 국세청 직원까지! 학생들은 저마다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해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일을 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바로 ‘월급’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일한 대가로 교실 국가에서만 통용되는 ‘미소’라는 가상화폐를 받습니다. 담임 교사는 교실 국가의 대통령이 되어 나라의 운영을 총괄합니다.

 

 

월급에 설레는 마음도 잠시, 월급 명세서를 확인한 학생들은 세금만 나가고 지급되지 않은 월급을 발견합니다.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임금체불 소식을 전달받은 학생들은 가계부를 작성하며 임금체불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학기 초, 삼다수국 학생들은 교실 국가 헌법을 제정했는데요. 담임 선생님은 임금체불에 대한 규정을 만들지 않았던 법의 허점을 찌른 것이죠.

 

교실 국가 헌법의 맹점을 깨달은 학생들은 교실 국가 헌법 개정을 위해 학급 친구들과 토의하며 본회의에 상정할 법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본회의 시간에는 모든 학생이 국회의원으로 참여해 서로의 법 제안서를 진지하게 검토하며 ‘삼다수 월급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삼다수 월급법이 최종 개정 법안으로 가결되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삼다수 교실 국가에서는 임금체불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실 국가의 법에 따라 해결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된 것이죠. 이처럼 학생들은 교실 국가에서의 다양한 모의 상황을 통해 사회적 문제들을 직접 경험하고 개선하며 법의 중요성을 학습합니다.

 

 

“학생들이 잘 보이는 문제점을 찾아서 바꾸는 경험을 통해 ‘아, 우리가 의견을 내고 바꾸니까 우리 반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선생님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해줘서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교실 국가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앞으로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친구들이 되면 좋겠어요”

- 부산 송수초 옥효진 교사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가며 학생의 주체성을 개발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송수초등학교 학생들. 교실 국가 운영 사례를 보며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기 위해 의견을 내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송수초등학교의 교실 국가는 일회성이 아닌 1년 동안 이어지는 활동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지속적인 민주시민교육을 경험한다면, 민주시민으로써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례2] 사회 참여 동아리 활동, 세종중학교

 

등교 시간,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 우회전 차량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목격한 세종중학교 학생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중학교 학생들은 직접 동아리 제안서를 가지고 사회 참여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횡단보도 범위를 넘어서 더 많은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기후 위기를 조사하면서 지역 하천인 밀양강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생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논의하고, 결정한 사안을 실천함으로써 민주시민의식을 기른다고 합니다. 세종중학교 사회 참여 동아리는 환경 문제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홀몸노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 팔찌를 제작하여 모금을 진행하기도 하고, 전동 휠체어 야간 운행을 위해 반사 스티커 붙이기 활동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나가려고 합니다. 사회 참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습니다.

 

“‘어른들의 시선만이 아닌, 학생들의 시선으로도 세상을 조금 더 창의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성공시켰을 때 그 성취감이 저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경남 세종중학교 3학년 이재열 학생

 

“민주시민의식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닌, 학생들의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많은 학교에서 사회 참여 동아리를 활성화한다면 동사로써의 민주시민의식을 위한 노력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세종중학교 사회 참여 동아리 박창순 지도 교사

 

앞으로의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의견 청취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육성하고, 궁극적으로 존중과 연대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보완하고 지향해야 할까요? 민주시민교육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실제 사회의 모습을 숨기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교육하게 되면 아이들은 괴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선거에 대해 좋은 대표자를 뽑고 민의를 대변하는 순기능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접하게 되는 선거에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 이외에 비방하고 싸우는 모습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민주시민교육이 실제로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현실의 때 묻은 모습도 마다하지 않고 학습의 소재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어떤 정부가 들어서고 어떤 장관이나 교육감이 되더라도 민주시민교육이 유행을 타는 교육, 외압에 흔들리는 교육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설규주 교수

 

“국가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구체적, 방법론적인 방향이 담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결국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와 자치 문제가 함께 갈 수 있는 학교의 문화까지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인천광역시교육청 김용진 장학사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민주시민교육은 배움의 주체인 학생이 스스로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와 더불어 지역 사회가 함께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민주시민교육의 발판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나가기를 바라봅니다.

 

 

※위 기사는 2022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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