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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요? 본문
최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육 현장에서는 공교육에서의 소프트웨어(SW) 교육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습니다. 현재에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실과 및 관련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정보통신 활용 능력을 키우고 놀이와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기초적인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체험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게임 등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컴퓨터 없이도 컴퓨터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학습 활동(언플러그드), 블록 형태의 명령어를 조립해보는 프로그래밍 학습(블록코딩), 로봇과 센서를 활용한 교구활용 교육(피지컬 컴퓨팅)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초 원리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도 SW‧AI 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SW교육 선도학교 운영, 현장교사 맞춤형 연수 및 교육대학원 연계 AI융합교육 전공과정 운영 등 소프트웨어 교육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SW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실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셨으며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젝트를 만나다’의 저자이신 문유진 선생님을 모셔 현장의 이야기를 좀 더 생생하게 들어보겠습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교직 경력 16년 차에 접어드는 초등교사입니다. 융합인재교육(STEAM) 교육에 매력을 많이 느껴서 거의 고학년을 지도했어요.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나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십여 년은 거의 방학 없이 바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교원대학교에서 교육정책을 공부하면서 집필과 논문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Q. SW 교육에 대학원까지 아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SW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제가 C언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요.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다 보니 SW 선도학교 업무에 적격이라는 생각을 하신 동료 선생님이 후임자로 저를 추천하셨고, 그렇게 SW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4년간 SW 수업, 학생동아리, 교원 연수를 하였고, 4년간의 교육 활동을 바탕으로 SW자로 개발과 도서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 이제 조금 궁금한 것을 여쭤보려 합니다. 사실 SW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마다 격차가 상당하다.
이게 수업이 되냐.' 이런 우려 섞인 말들이 조금씩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사실 SW 수업이 다른 교과처럼 이루어지려면,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컴퓨터나 주변 기기를 다룰 줄 아는 것이 좋아요. 그런데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사이트로 들어가기, 로그인하기, 자료 내려받기, 자판에 글자 입력하기 등, 이런 정보 소양 측면에서 초등학생들은 차이가 큽니다. 3D 프린터를 사서 자기가 조립해서 사용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로그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애를 먹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자판의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해서 사용한다는 개념도 이해시켜야 해서 이런 학생들의 격차를 해소하려면 수업의 수준을 대폭 낮추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전담 수업을 했을 때 2인 팀을 만들어서 미션을 해결하게 했고, 담임 수업에서는 팀별 프로젝트 수업으로 이런 부분을 많이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멋지십니다. 선생님. SW 교육이 전면 시행되면서 학교별 편차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 공교육만으로도 SW 교육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A. 교육과정에 SW 교육이 들어와 있지만, SW 교육 기기들은 고가여서 선도학교처럼 예산을 주지 않는 경우는 다양한 수업을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부(교육청)와 기업이 MOU를 맺어 원하는 학교에서 언제든지 SW 교구를 대여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전 교실에 와이파이가 설치되었고,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1인 1기기가 주어지는 것은 SW 교육을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말씀드린 것처럼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기에 교사 1인 수업보다 코 티칭 (Co-teaching) 형태의 수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SW 교육의 연간 수업시수가 17시간인데, 이러한 수업시수를 극복하기 위해서 타 교과와 연계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내실 있는 지도를 준비하고 있으니 선생님들을 믿고 맡겨주세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의지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 티칭 (Co-teaching)
둘 이상의 교사가 하나의 학급에 들어가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2명의 교사가 한 수업을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의 배움 기회가 늘어날 수 있음.
Q, SW 교육이 가져올 미래사회 변화. 어떻게 보시나요?
A.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사회에는 디지털 역량이 필수적이겠지요.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된 세상이 되어가고 있기에 학생들도 그러한 세상의 어법에 당연히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기술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몇 가지 수업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사 개인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그것을 SW 교육으로 구현해나가면 좋겠습니다. VUCA사회를 긍정적인 모습으로 구성해나가고 학생들의 변혁적 역량을 지향하는 SW 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VUCA사회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tiy)의 머리글자를 모은 신조어로 예측불허의 상황을 의미함.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어떠한 교육정책이든 좋은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 안착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학교 교육이 SW 교육을 넘어 AI 교육을 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력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는 공교육에 앞으로도 작은 힘을 보태나가고 싶습니다. 동료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W 교육 전문가, 문유진 선생님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SW 교육을 넘어 AI 교육을 논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터뷰 중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SW교육을 들은 아이들의 생생한 후기였습니다.
이런 클릭 몇 번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다양한 기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계획을 세워 논리적으로 무언갈 만들다 보니까, 생활할 때도 규칙을 만들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어서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우리 생활 속에서도 SW와 AI를 활용한 시설이 많이 생긴 것을 보며 미래세대를 이끌 교육이 궁금했는데, 명쾌히 해소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진 아이들의 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역인 미래세대가 멋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SW교육!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위 기사는 2022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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