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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럴 때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나는 이럴 때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1. 07:00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은?
 

 
얼마 전 잡지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엄마, 제 생각은 달라요!'라는 제목이었는데요, 같은 상황에서 엄마와 아이의 서로 다른 생각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난 신세대를 이해하는 엄마'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이는 '엄마는 조선시대 수준의 신세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니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도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문득 '아이들은 엄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직접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를 통해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낄 때 vs 엄마에게 실망을 느낄 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 총 364명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나이는 대부분 초등학교 5학년 이상 ~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어머니'보다는 '엄마'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기사에는 모두 '엄마'로 통일해서 썼습니다.
 
 
 

 나는 이럴 때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1.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해주실 때
 
가장 많은 분이 답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춘기라 더 그런 걸까요? 친구와의 고민, 진로나 학교생활에서의 고민 등 한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을 시기입니다. 엄마가 예전에 겪으셨던 고민들을 아이들도 그대로 경험합니다. 먼저 다가가서 함께 이야기해주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이해해준다면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 가족을 위해 헌신하실 때
 
예나 지금이나  '엄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족에 대한 희생'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우리나라 엄마들의 모성애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가족, 특히 자식에 대한 지나친 헌신은 아이들에게 부담으로도 많이 작용한다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의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희생에 감사드리지만 어느 정도 엄마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교육적으로 더 좋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3. 칭찬하고 격려해주실 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엄마들의 자식에 대한 칭찬은 의외로 인색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의 입장에서 지켜보면 내 아이가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클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작은 칭찬 하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아이들에게 하루 한마디의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4. 가족이 아프면 몸을 아끼지 않고 간호하실 때
 
자식을 키우면서 며칠씩 병간호로 밤을 새운 경험이 없는 분이 계실까요. 가족이 모두 독감에 걸려서 아파 누우면 엄마는 혼자 벌떡 일어나 자신이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가족들을 간호하십니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볼 때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마음 속으로만 감사하다 생각하지 말고 아플 때 엄마가 안아주시는 것처럼 진한 포옹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 엄마들이 좋아하시겠죠.

  

 5. 가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실 때
 
아이들은 역시 먹을 것에 약한가 봅니다.
그동안 엄마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주시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을수도 있지만요, 음식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장보기부터 손질해 그릇에 담을 때까지 엄마의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식사 전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라고 감사의 표현을 해보면 엄마들이 좋아하실 거예요. 

  
위에 소개한 5가지 이외에 소수 의견으로 시험공부를 도와주실 때, 건강하게 낳아주신 것, 체험활동에 데려가 주실 때, 내가 말한 비밀을 지켜주실 때, 약속을 지켜주실 때, 내 편이 되어주실 때 등 여러가지 답변을 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를 적어보았는데요, 엄마와의 관계, 늘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관계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화가 나고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게 마련입니다.
 
반대의 경우인 '나는 이럴 때 엄마에게 실망을 한다'에는 어떤 대답이 나왔을까요?
 



                                                                   


 나는 이럴 때 엄마에게 실망을 한다.
 


  

 1. 내 생각은 들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판단하실 때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낄 때 '1위'와 반대가 되는 경우입니다.
인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판단한 후 혼내고, 뭐라고 이야기라도 하려면 '말대꾸 하지 말아라' '너랑 이야기 해봐야 소용없다' 라며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을 때 아이들은 실망을 느낍니다. 이럴 때는 '엄마'라는 권력을 남용한다는 생각마저 든다'라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자식이지만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며 '엄마의 판단만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의견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았습니다.

 

 2. 성적 가지고 야단치실 때
 
엄마가 자식을 야단치는 것은 자식의 인생을 위해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다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도 있는데도
야단부터 치실 때는 그나마 있는 의욕마저 상실한다고 합니다. 엄마도 학생 시절에 마음대로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나 공부를 하기 싫었을 때가 분명 있었을텐데 전혀 그런 적이 없었던 것처럼 야단을 치실 땐 속상하기도 합니다. 같은 경험을 했던 인생의 선배로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하고 조금만 이해를 해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요.

 
 

 3. 나에게 하지 말라고 해놓고 엄마가 하실 때
 
이 답변에는 부가적으로 많은 예시가 있었는데요, 예시들을 조금 옮겨보면,
 'TV 보지 말라고 하면서 드라마 시작 10분 전부터 꼬박꼬박 TV 앞에서 대기하실 때', '자기관리 안 한다고 야단치시면서 엄마는 체중관리 전혀 안 하시는 모습을 볼 때', '자식에게 큰 꿈을 가지라고 강조하면서 일주일 계획도 없이 살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 등등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4. 화난다고 나한테 화풀이하실 때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내가 잘못한 일에 야단을 치는 것''화가 나서 화풀이로 신경질을 내는 것'은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아빠와 싸운 후에 자식에게 화풀이를 한다거나 뭔가 마음대로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별 것도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낸다거나 하는 일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엄마도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화가 날 때도 있을 거라 이해하고 싶지만 당하는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특히 '넌 어쩜 네 아빠하고 하는 짓이 똑같니!' 하고 야단을 칠 때 실망이 크다고 합니다.

  

 5. 친구와 비교하실 때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입니다. 그래도 엄마가 낳은 자식인데 좀 부족하더라도 감싸주면 좋으련만 사사건건 남과 비교할 땐 화가 납니다. '내가 다른 엄마와 비교를 하면 고마움을 모른다고 화를 내면서 정작 엄마는 다른 친구와 늘 비교하며 야단을 치신다'라는 대답도 있었고요, '잘난 친구와 친하게 지내라면서 계속 비교하면 그 친구와 친해질 수가 없다'라는 답변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비교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살려주면서 대화로 풀어가시면 어떨까요.

 
이밖에 소수 의견으로 공부하려는데 재촉하실 때,  친구를 편견으로 차별하실 때(가문, 돈, 부모의 지위 등), 남을 험담하실 때,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고로 판단하실 때, 약속을 어기실 때, 나에게 무관심하실 때, 형제자매와 차별하실 때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서로의 소통에 도움이 되었으면...

 
이번 설문조사에서서 '평소에 불만만 잔뜩 가지고 있었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하면서 생각하다보니 엄마에게 감사해야 하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는 말을 전해온 사람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참여자분들이 엄마의 고마움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자녀를 키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마의 역할이 힘들다고 하는데요,
물론 세대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 글을 읽으면서 엄마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는 인생의 선배이십니다.
엄마들은 예전에 아이였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자녀를 돌아봐주시고, 아이들은 엄마에게 불만보다 감사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어가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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