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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새학년 증후군, 어떻게 넘기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2. 07:00


입학과 진학의 설렘도 잠시, 3월 한 달을 좌불안석 보내는 엄마들이 꽤 많다. 학교에 잘 다니나 싶다가도 한번씩 '가기 싫다' 짜증 내고, 아침이면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 아프다' 호소하는 아이 때문이다.


올해 초등생 학부모가 된 김미진 씨(38)도 잠들기 전 매일같이 '학교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중이다. "친구랑 다툰 이야기를 하며 울고, 유치원 때가 더 좋았다고 할 때면 가슴이 철렁하다. 무조건 좋은 얘기만 해주면서 적응을 돕고 있다." 
고학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초등 4학년에 올라간 딸이 '반에 사귈 친구가 없다'며 학교생활에 흥미를 못 붙이는 게 최정임 씨(41)의 고민. "4학년만 되어도 이미 형성된 또래그룹에는 끼어들기 힘든 것 같다. 특히나 여자아이들은 친구 관계만 안정되어도 학교 생활을 즐거워하던데, 사교성이 부족한 아이라 걱정된다."  좌충우돌 해나가는 아이들도 힘들지만, 그 고충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줘야 하는 학부모에게도 학교 적응은 쉽지 않은 과제다.



 <새학년에 올라가면서 부적응을 겪으며 쉬는시간에 혼자 책읽는 아이들도 꽤 많다>

좀 더 즐거운 학교 생활, 이렇게 도와주세요!


#친구 사귀기도 노력이 필요해요

친구만 잘 사귀어도 학교생활은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학급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경우가 많고, 운동장에 나가 놀 때도 다른 친구들은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는 동안 혼자 그네를 타고 논다. 편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는 체육 시간에 작은 실수라도 하면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다. 뒤에서 지지해줄 지원군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에 맞는 친구가 있으면 학교생활은 한결 수월하다. 글씨를 엉망으로 쓰는 아이도 짝이 바르게 글씨를 쓰면 자기도 똑바로 써 보려고 노력한다. 학교 화장실을 사용하기 꺼려하는 아이들도 친구가 문 앞까지 같이 가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초등 1학년 엄마의 12달>의 저자 김혜원 씨는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건 엄마의 역할이다.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내버려 두기보다는 친한 단짝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라"고 말한다.


#아이 학교생활의 흐름을 읽어 두세요

단원평가와 체험학습, 과학 주간 행사 등 엄마가 신경을 써서 챙겨야 하는 활동이 계속 이어진다. 주간 생활 계획을 잘 확인하고 아이가 꼼꼼히 준비할 수 있도록 돕자. 아이 몫으로 전적으로 떠맡기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엄마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냐에 따라 아이가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의 크기가 달라진다.


#엄마 네트워크를 만들자

요즘 아이들은 함께 놀 친구도, 시간도 부족하다. 아이들마다 사교육 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친구 집에 가서 노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우관계가 엄마들 간의 친밀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엄마들이 의견을 모아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등 노는 시간을 따로 만들어 주지 않으면, 1학기 내내 학교 친구와는 한 번도 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엄마에게 친구가 없으면 아이도 친구를 만들기 힘든 것이다. 사회성 좋은 아이 뒤에는 다른 엄마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성 좋은 엄마가 있다.


<엄마들의 실전 경험담>

이런 노력이 아이 학교 적응에 도움됐어요!



<원활한 학교 적응과 친구관계를 도울 수 있도록 조언 해주는 자녀교육지침서들>

 

*한동안 등하교 친구가 되어줬어요_ 같이 등교할 짝을 찾지 못해 초등 1학년 3월 한 달을 같이 등교해줬어요. 엄마가 먼저 아이들과 인사 나누는 걸 본 덕분에 아이도 아는 친구들이 늘었고, 이후 혼자 다닐 때에도 불안함을 떨치더군요. 하교 시간에도 한동안은 마중을 갔습니다. 교문 앞에서 엄마들과 어울려 학교 얘기를 듣다 보면 아이한테 해줘야 할 게 뭔지 찾기가 쉬워질 겁니다.  

 

*그럴 수 있다고 받아주세요_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 편을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우리 애만 왜 이럴까' 성급하게 몰아부치기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받아주고, 조금씩 적응해가도록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게 필요해요. 아침에 아이한테 "오늘은 친구 2명한테 새로 인사해볼래?" 하는 숙제를 내주는 것도 도움됐습니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공감과 경험담 얻었어요_ 아이 학교생활에 고민이 있을 때 학부모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인터넷 교육 커뮤니티에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감정을 공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엄마들의 경험담을 읽으며 위로도 받고, 실천해보면 좋을 정보도 얻었어요.

 

*엄마 모임 통해 친구들 만들어 줬어요_ 초등 1,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엄마들의 모임은 오래 유지되는 편입니다. 학년이 올라가서 아이들이 서로 다른 반이 되어도 소그룹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만나는 경우도 많아요. 직장맘들도 전화 연락이나 토요일을 활용해 인맥을 유지하는 노력들을 합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학교 부적응과 친구 관계 등으로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부적응, 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도 노력하고 있어요

 

각 시도 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도 학교 부적응 학생을 돕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는 학교 부적응, 가정생활의 어려움, 친구 관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내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사회복지사 및 상담사를 학교에 배치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청소년의 문제를 예방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펼치는 대전동부교육지원청 관할의 대전동부Wee센터는 학교 부적응 위기학생의 학급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펼치는 '해피조이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달 3박 4일 동안 중고등학교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부적응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치유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앞으로도 외부 인성교육 전문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위기학생에 대한 특별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시 교육청은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중단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첫 공립 대안학교인 인천해밀학교를 3월2일 개교했다.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위기 학생들을 일정기간 보호, 상담, 치유한 뒤 소속학교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세워졌다. 경남교육청은 학습부적응학생 통합지원시스템 '두(頭) 드림(dream) Start 2012'를 본격 추진한다. 학습곤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고민을 해결하고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꿈을 심어주는 교육활동계획을 수립했다.


자료출처/경남교육청, <초등 1학년 엄마의 12달>(김혜원 저, 새빛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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