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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나눔 실천으로 교육기회의 평등을 꿈꾼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4. 07:00



부모님 세대의 교육과 현재의 교육을 비교해 볼 때 여러가지 달라진 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창의적 체험활동'입니다. 또,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미래 인재의 필수 요건으로 '창의적 역량'을 강조합니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창의성을 계발해주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활동들이 지역이나 가정의 여건 등에 따라 기회의 차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교육기회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불리한 여건 속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마저 차별의 벽 앞에서 무너진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도 어두울 것입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대한민국의 미래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타고난 환경의 차별없이 누릴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아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교육기부'입니다.

 

◆ 교육기부란?

 

 단체·기관 및 개인등이 보유한 물적·인적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가없이 제공하는 것

 (* 교육활동 : 교과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활동, 학교 밖 활동)



재능기부가 주로 개인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교육기부는 해당 기관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운영의 폭이 넓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교육기부의 좋은 예로 전라남도 교육청과 목포해양대학교가 함께 진행하는 '선상무지개학교'를 소개합니다.

 


(↑하계 선상무지개학교 출항모습)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활동

'선상무지개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회가 부족한 전남의 농어촌 학생들에게 선진교육의 기회를 주고 선상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전남교육청이 목포해양대학교와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2011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초대형 실습선을 타고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에 해외 견문을 넓히기 위한 체험을 하는 것인데요, 적응교육과정과 연안항해훈련, 2주간의 국제항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정에 교과공부는 물론 국제에티켓 교육, 방과후학교 과정까지 운영하며, 해양관련 소질계발 및 해외 우리 문화유적 체험활동까지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선상활동에 따른 극기 체험·공동체 의식 함양 등 교육적 효과가 큽니다.

 

학업 우수학생, 학교장 추천 모범학생, 농어촌과 다문화 가정 및 사회적 배려 대상학생 등을 골고루 선발하여 체험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인 교류학생도 선발, 외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하여 미래 글로벌 인재로서의 자질도 기르게 됩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약 200명의 학생이, 이번 겨울방학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다녀온 선상무지개학교...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함께 떠나보실까요? ^^

 

 

국내항해 - 제주 문화탐방 & 한라산 등반

(2011년 12월 26일 ~ 2012년 1월 1일)

하계 방학을 이용해 참가했던 학생들은 홍도~울릉도~독도를 거치는 국내항해체험을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씨에 땅끝 순례를 떠나 한반도 최남단 토말 사자봉을 등반하며 국토사랑의 마음을 키웠으며, 독도에서는 선상 퍼포먼스와 독도수비대 위문편지 전달 등의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계 무지개학교는 하계에 진행되었던 일정과 조금 다르게 제주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국내항해를 시작하기 전 영암에 들러 일본에 천자문을 전하고 일본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되었던 왕인박사 유적지를  방문,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길렀습니다. 

 

만대산을 오르며 체력훈련를 한 후 제주도로 떠난 참가학생들은 한라산을 등반하여 참가자 전원이 무사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높게만 느껴지던 1950m의 고지에 오르며 힘들고 지쳤지만 서로가 서로의 힘을 북돋아주고 도와주며 정상에 오르니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던 "나눔과 배려"의 마음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될 여러 고비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학생의 소감에서 이런 체험활동들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아리랑 공연, 소인국테마공원, 민속박물관 등 문화탐방의 시간을 가졌고, 새해 첫 날을 배 안에서 맞이한 학생들은 소망을 담은 연을 날리며 해돋이 행사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입교식 이후 배 안에서는 NIE활동, 영어·수학 교과활동, 동아리활동, 장기자랑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앞으로 있을 국제항해에 관한 다양한 사전 교육도 받았습니다. 선상 생활을 통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도 알고 독립심을 키웠습니다.

 

함께 항해를 떠난 중국 학생들은 간단한 한국어 회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요, 한라산 등반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친해지며 세계를 보는 시각을 넓히고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는 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국제항해Ⅰ - 중국 상하이

(2012년 1월 3일 ~ 7일)

국내항해체험을 무사히 마친 학생들은 하루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국제항해에 나섰습니다. 중국까지 가는 동안 배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비상훈련을 받았으며 기항지인 상하이에 대한 소개와 임시정부와 독립국가에 관한 공부를 했습니다. 심한 파도로 인해 배멀미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잘 참아내고 무사히 상하이에 도착하였습니다.

 

상하이에 도착한 학생들은 졸정원, 한산사, 호구탑 등 문화체험을 한 후 중국 교민을 모시고 환영만찬을 했습니다.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발표하고 장기자랑을 보여주며 교민들과 어울려 잊지못할 추억을 쌓았습니다.

 

6일에는 다시 문화체험을 나섰는데요, 상하이임시정부청사, 뤼신공원, 동방명주, 예원, 상하이 옛거리, 황포강 유람선 체험 등을 했습니다. 특히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와 뤼신(홍구)공원에서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독립운동 과정을 알 수 있었고 높은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 간 2012 여수엑스포 홍보물을 1명당 100장씩 맡아 나누어주며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중국 친구들은 상하이에서 작별을 했습니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7일 상하이항을 출발하여 일본 하카다항으로 향했습니다.

 

 

국제항해 Ⅱ - 일본 후쿠오카

(2012년 1월 9일 ~ 14일)

상하이를 떠나 일본까지 가는 길, 학생들은 우리나라 최남단 섬이며 중국과의 영토분쟁 중심에 있는 이어도를 멀리서 바라보았습니다.  해양의 소중함과 해상권 수호 가치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지요.  또, 도착까지 긴 시간 동안 일본의 역사와 문화·후쿠오카에 관한 소개· 왕인박사에 대한 공부를 하며 일본 문화체험에 관한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9일 후쿠오카에 도착한 학생들은  스페이스 월드를 돌아보는 문화체험을 했고 저녁에는 중국에서처럼 교민들과 함께 즐거운 환영만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민들은 오랜만에 한국 학생들을 만나 무척 반가워했으며 행사에 초대해준 것에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다음날, 규슈 도자문화관과 하우스텐보스를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하우스텐보스에서는 오수나 쓰레기가 화장실의 세척수와 비료로 재활용되고 있었으며 태양열 발전 시스템과 천연가스 발전 시스템을 이용하여 환경보호에 힘쓰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규슈 도자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를 보며 조선의 뛰어난 도공으로 임진왜란때 일본에 끌려가  일본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백자 만드는 기술을 전파해준 이삼평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1일에는 학업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 텐만궁, 아시아사의 관점에서 일본문화 형성을 바라본다는 규슈 국립박물관, 일본의 3대 성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을 방문했으며 일본 일정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모모치 해변, 후쿠오카 타워, 아후 돔, 후쿠오카 중심가 탐방 등 문화체험이 계속되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 곳곳에서 K-POP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런 한류를 통해 학생들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졌으며 더 많은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13일 일본을 떠나 다음날인 14일 목포항에 도착함으로써 동계 선상무지개학교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윤봉길 의사 사적지 홍구공원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선상무지개학교는 끝났지만 참가학생들은 그곳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간직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왜 선상무지개학교에 왔을까? 이곳, 저곳들을 체험하게 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그 때 떠오른 말이 있다. 교장 선생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셨던 말 '나는 대한민국 학생 외교관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보고 듣고 읽고 체험하는 것이다. 괜히 우리들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장차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가슴 한 가운데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깊숙이 새겨 그 자부심으로 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것을 느끼고 깨닫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당한 설움들을 잊지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해지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세계에 널리 알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야 되고 내가 커서 꼭 그렇게 만들 것이다. 20년, 30년 뒤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다짐하며! (이소영)



애초에 내가 이 프로그램에 신청한 이유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단지 그 이유 하나 뿐이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입교 전 나의 다짐을 카페에 올렸더니 하계 참가생 중 한 명이 따끔한 충고를 담은 댓글을 달아 놓았다. 단지 여행 간다는 생각으로 갔다가는 큰 코 다칠 거라는 그 친구의 말을 실감하는 데는 며칠 걸리지 않았다. 여태까지 내가 갔던 캠프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철저하고 규칙적인 생활이 계속되었다.

 

아마 나를 비롯한 모든 선상 무지개 학교 친구들이 3주 동안에 자신의 한계에 여러 번 부딪혔을 것이다. 육체적 능력의 한계, 감정의 한계……. 여러 가지 극적인 상황 속에 맞닥뜨렸을 때 내가 절실히 느낀 것은 바로 친구의 위대함이었다. 한라산 등반 중 쓰러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앞뒤에서 이 고통을 함께 하고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며 힘겨운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었고, 내려오면서도 무서워서 울던 내가 혼자서 내려올 용기를 낼 수 있던 것도 친구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고된 일정에 힘들고 지쳐 눈물이 날 때에도 친구들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3주간의 모든 일정이 나 혼자가 아닌 그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었다.

 

이제 나는 나의 꿈과 진로를 찾는 모험을 해야 할 것이다. 내 모험의 끝이 어디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선상무지개학교를 마치고 변화된 나의 모습을 밑바탕 삼아, 앞으로 닥쳐올 많은 모험들을 침착하게 헤쳐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박초록)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It takes a whole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제 교육은 가정이나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래사회는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한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는데 그런 교육이 학교와 교사의 힘으로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사회와 지역공동체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야지만 더욱 전문적이고 풍성한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도록 해야합니다. 교육기회에 있어 완벽한 평등함을 추구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그 폭을 최대한 줄이려면 소외계층의 아이들 우선으로 질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나눔을 실천할 때 교육력은 그만큼 더 커지고 사회도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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