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일본 대지진 때 가마이시 초.중고등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일본 대지진 때 가마이시 초.중고등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5. 07:00

 
얼마 전 3월 11일은 바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비극적인 대재앙으로 인해 일본 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전교생 108명 중 67명이 해일에 휩쓸려 사망하고 7명이 행방불명된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오카와 초등학교 사례는 지난 3.11 대지진의 최대비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한 이와테 현의 항구도시 가마이시시는 사망 및 실종자가 무려 1000명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3000명에 달하는 초,중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화를 면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평소에 방재교육 및 훈련이 잘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가마이시시의 초중학교에서는 가마이시시 교육위원회가 만든 '지진해일 방재교육을 위한 안내서'에 따라 평상시에 방재교육을 진행해왔는데, 그것이 위기의 순간에 엄청난 위력를 발휘한 것이다. 그러면, 가마이시 시의 방재 교육과 훈련이 '대지진'의 순간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아보자.
 
 

1. 가마이시시의 <지진 해일 방재교육을 위한 안내서>

 
가마이시시의 <지진 해일 방재교육을 위한 안내서>일반과목을 가르치는 가운데, 저절로 재해대비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시간에 '보물찾기'라는 단원을 공부할 때 '해일이 온다면'이라는 주제로 작문을 하도록 하고, '신문기자가 된다면'이라는 단원을 공부할 때는 해일과 관련된 기사를 사례로 다루도록 제안하고 있다.
 
또한 현의 지리를 공부할 때는, 해안의 특징을 통해 지진과 해일이 많은 곳에 살고 있음을 알게 하라는 제안을 담았다. 또 수학교육에서는 해일이 밀려오는 범위를 예로 들어 단위를 익힐 수 있게 하고, 방정식을 공부할 때에는 해일이 육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하는 문제를 내보도록 제안하고 있다. 
 
 

2.  위기의 순간에 효력을 발휘한 방재훈련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가마이시시 중학교 2학년 요시자키 유타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평소 20초를 넘지 않던 지진이 5분 가량 계속되는 것이었다. 곧 학교 건물에서 동료 학생들이 모두 뛰어내려왔다.
 
"1차 대피지로 피하세요!"
 
이웃 우노즈마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손을 잡은 중학생들은, 약 1킬로미터 떨어진 고지대의 1차 대피지인 양로원으로 뛰었다. 평소 학교에서 실시한 방재교육을 통해 초·중학생들이 함께 대피하는 훈련을 해온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쓰나미가 계속될 낌새를 보이자, 양로원으로 피신한 이들은 교사의 지시로 다시 2차 대피지로 이동했다. 중학생들은 양손에 초등학생들과 양로원 할머니의 손을 잡고 산으로 뛰어올라갔다. 이들이 떠난 지 불과 3분 만에 쓰나미가 양로원을 덮쳤다. 이날, 중학생 212명과 초등생 350명은 한 사람도 쓰나미에 휩쓸려가지 않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가마이시 시내의 초,중학생 2924명 가운데 사망 및 실종자는 5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마이시시의 체계화된 방재 교육 및 훈련은 뼈아픈 과거에서 비롯된 결실이다. 1933년과 1960년 대형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가마이시시는 2004년부터 초,중학생에게 쓰나미 대처 요령에 대한 특별교육을 실시해왔던 것. 지난 2010년 3월에는 방재 전문가인 가타다 도시타가 군마대 대학원 교수의 도움으로 쓰나미 지침서를 만들어 연간 10시간 이상 교육해왔다.
 
 

3. 대한민국도 더 이상 안전지역이 아니다!
대규모 재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재난 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보급
 


바로 옆 나라 일본의 이러한 사건을 보며, 자식들을 둔 부모라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교과부는 2012년 신학기부터 지구 온난화로부터 야기되는 각종 재난과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대규모 재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 및 관리하고 커가는 세대의 재난안전의식을 제고시키기 위해「학교현장의 재난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이하 교육·훈련매뉴얼)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매뉴얼의 내용은 폭염, 황사, 태풍·집중호우, 대설, 감염병, 식중독, 실험·실습안전, 화재, 방사능 방재 등 모두 9종에 대한 내용이며, 훈련매뉴얼의 내용은 지진 대피, 지진해일(쓰나미) 대피, 민방공 대피, 방사선 비상대피 등 4종이다.
 
이 ‘교육·훈련매뉴얼’은 작년 9월 학교현장에 대한 정부합동 학생 보호 및 관리실태 점검 결과, 학교현장에서 적용할 재난유형별 교육 매뉴얼이 미흡하고 훈련 기준이 불분명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부처 및 학계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제작한 것이다. 이제 우리도 학교현장에서 표준화된 매뉴얼을 활용한 교육·훈련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교육매뉴얼(9종)은 초·중등학교의 학급 단위로 비치되어 담임교사에 의한 수시 및 계기교육시 재난안전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훈련매뉴얼(4종)은 학교별 상황과 여건에 맞는 자체 매뉴얼로 재 작성되어 활용됨으로서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이번 교육·훈련 매뉴얼 보급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인 재난안전교육·훈련을 실시함으로서 커가는 세대의 재난안전의식을 제고시키고 나아가 “안전한국의 선진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