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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학교안의 감성공간,Wee 클래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6. 07:00


학교 상담실이라고 하면 흔히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야단맞고 반성문을 쓰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안산 성안고의 Wee 클래스(상담공간)는 이러한 선입견을 바꿔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올해로 15살이 되서 그런지 저는 나름대로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뿐 아니라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언니 오빠들도 저마다의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방황과 일탈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성안고 Wee 클래스’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학생들의 고민은 순간 감기처럼 지나가는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 Wee 클래스란?


Wee클래스의 이름은 We(우리들)에 education(교육), 그리고 emotion(감성)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맞춤식 상담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성안고 Wee클래스는 안산교육청 Wee 센터와 함께 심리적 지지가 필요한 위기 학생을 돕는데서부터 진로탐색, 잠재력 계발,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 등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기 위한 WEE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0년 9월에 만들어졌습니다.

 

2. Wee 클래스에서는 하는 일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지원한다는 목적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따돌림, 인터넷 중독, 왕따 등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빠른 적응을 돕습니다. 또한 일반 학생 누구나 겪을만한 소소한 고민들-친구와의 말다툼, 성적고민, 이성문제-에 관해 언제라도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 간단한 성격 검사나 그림검사 등 자기 성장 검사와 더불어 전공 선택 고민도 전문 진로 선생님께 상담이 가능합니다. 즉, 성안고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성안고 Wee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살펴보면, 개인 상담뿐만 아니라 집단 상담프로그램, 전교생 대상 자아 발견 행사, 대인관계나 공동체 의식 함양, 감정조절, 진로탐색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에 걸쳐 또래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풀어가는 ‘솔리언 또래상담자 양성과정’이 진행되는데요. 좀더 알아볼까요?

 
‘솔리언(solian)’이란 solve(해결하다)+ian(사람을 뜻하는 접미어)의 합성어로 ‘또래의 고민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는 친구’라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평균 5:1의 치열한 경쟁률로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을 거쳐 선발되고, 심리학이나 상담학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12시간의 엄격한 양성과정을 거친 만큼 다양한 문제를 서로 도우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30명의 솔리언들이 활동 중입니다.
 
 

Wee클래스에 참여한 또래상담자(솔리언)들의 한마디
 
 송홍주(2학년)
솔리언 활동을 하면서 다른 솔리언들과의 우정도 쌓아가고 또래 친구들에게 상담을 해 주면서 많은 고민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친구들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면서 저도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솔리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정은(1학년)
'어? 이건뭐지?' 제가 1학기 초 학급게시판에 붙은 <솔리언 2기를 모집합니다.>라는 공고를 보고 솔리언을 처음 알았을 때 든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솔리언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목표를 잃고 또 학교생활이 적응하느라고 많이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안정을 되찾고,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1차, 2차 면접을 거쳐 합격했고 교육을 받아 정식 솔리언이 되어 가면서 저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안정을 주는 이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여러 고민들을 들어주고, 상담실에서 하는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지금은 직접 만나서 상담해주는 것 이외에도 문자나 메신저, 인터넷 카페 등 여러 곳에서 상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솔리언 덕분에 저 스스로도 많이 돌아보게 되어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을 돕는 것이 제 포부이자 바람입니다.
 
 
 안정현(1학년)
그저 흥미가 생겨서 솔리언을 신청하게 되었고 특이한 조건 때문에 합격하게 되면서 솔리언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저것 교육을 받고 흥미가 있었던 부분, 심리학에 대하여 찾아보면서 친구들이 상담 혹은 상담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에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좀 더 다가가서 많은 관심을 주고 상담들을 하며 제가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3.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구체적인 사례


지난해 5월에는 자존감과 진로의식 고취를 위해 마련된 ‘진로탐색 특별수련과정’에 6명의 학생
이 참가했습니다. 교육과정은 인간관계 훈련, 도자기 만들기와 빵 만들기 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윤희영(고2)양은 “막연히 진로고민을 해왔는데 직업흥미 검사도 해보고, 구체적인 진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보람 있었어요.“ 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7월에는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프로그램 ‘진로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언론, 방송, 예술, 기계, 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 직업인 38인을 모시고 변화하는 직업 세계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차가자 권세종 씨는 초등학교 졸업 최종 학력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해 지금까지 9개가 넘는 국제공인자격증을 취득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는데요. 그는 “나의 강의를 듣고 용기와 힘을 얻은 학생들이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것”이라며 “성안고에서 마련한 행사는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고, 지금까지 몇몇 학생들과 연락하며 지낸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한 7월, 10월, 11월 세 차례가 걸쳐 진행된 자립지원프로그램 ‘두드림존’ 은 진로 자립을 위해 진로탐색, 경제교육, 직업의 이해, 자립준비, 목표설정, 시간관리 등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수료 후 풍선장식사 자격증을 취득한 정인경(고2)양은 “처음엔 4일 동안 수업을 빼고 참여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잘했다 싶어요. 평소에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풍선 장식을 배우며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다니 스스로 깜짝 놀랐어요.”라며 웃었습니다. 

 
10월에는 경쟁체제에 내몰린 청소년들이 친구, 선생님, 이웃에게 잘못한 행동, 오해를 풀고 용서를 구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사과의 날(Apple Day)'을 실시됐는데요. 이 행사는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상호간 관심과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여 인간애적인 관계형성을 돕고 나아가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총 120명의 학생 및 선생님이 참가해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고, 이 편지는 사과와 함께 솔리언 또래상담자들에 의해 각 반으로 전달되었습니다. 편지를 써 준 학생 중 10명을 뽑아 문화상품권을 시상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영진(고2)군은 “학교에서 사과를 주다니 참 재밌는 아이디어 같아요. 덕분에 서먹했던 친구와 악수하고 다시 친해졌어요.”라며 즐거워 했습니다.
 
11월 달에는 지역사회 전문 인력과 연계, 전문적인 프로그램 및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발달을 돕는 ‘친한 친구 교실(일명 친친교실)’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미술, 영화, 예술치료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강점을 찾고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는 것, 자기소개를 통한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 지신의 강점 찾기, 모델링 찾기, 자신의 미래 찾기, 내 자화상 속의 나, 부정적인 신념 다루기,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림 공연물 ‘임대아파트’ㅠ관람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안정현(고2)군은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다음에도 Wee클래스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열린다면 아무리 바빠도 또 참가하려구요.”라고 말했습니다.
 

 Wee클래스 진로프로그램 네꿈을 두드려봐!
 
 
김화경(3학년)
 
Q.  어떤프로그램에 참여하였나요?
A. 두드림이라는 취업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두드림의 프로그램은 대략 3단계로 나누어 지는데 Wee 클래스에서 연결되는 1 단계 프로그램은 독립이라는 토픽을 두고 그에 필요한 기본적인 상식과 경제관념 그리고 독립했을 시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아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Q.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너의 꿈이 뭐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목소리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던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들은 '너의 꿈이 뭐니?'라는 질문이 제일 어렵습니다. 오히려 '어느 대학을 갈거니?'라고 묻는다면 원하는 대학을 대답하게 되죠. 그러나 그마저도 고3이 되면 '성적 되는대로 가야죠' 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절반이상입니다. 꿈도 목표도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두드림 존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Q.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A. 두드림이 취업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주는 것은 아니예요. '너는 적성이 이거니까 A를 선택하라' 고 할 수 는 없는 거잖아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면 두드림 존이 직접 커피를 만들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커피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개의 원두를 제공해주면 우리는 그 중 하나를 택하고 우리가 직접 원두를 갈고 내려서 한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원하는 마음이 점점 커졌고 미술, 디자인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 쪽 전공보다는 현실적인 취업의 길을 찾고 싶었어요.
 
1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떤 직업이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며 그 직업의 전망이 어떻고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또한 자립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제관념을 배웠어요. 대학을 가기위한 공부를 하면서는 배울 수 없었던 실질적인 공부를 한 것이죠. 월급을 받아서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직접 계산도 해보고 이력서도 작성해 보았습니다. 피자킹이나 잡마블으 통해 딱딱한 수업이 아닌 게임과 활동을 통해 창업에 대한 기본지식와 근로상식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2단계 프로그램에서 저에게 적성에 맞는 풍선아트도 배우고, 경호학과에서 교수님과 경호학과 학생들이 직접 경호시범을 보여주었고, 이미지 컨설턴트에 종사 하시는 분이 오셔서 면접을 볼 때 좋은 자세 등을 알려주셨어요. 풍선아트는 제 적성과 너무 잘 맞았고 자격증도 딸 수 있었어요.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제가 원하는 직업과 꿈이 점점 구체화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두드리면 열리는 것 같아요.

 
지난 10월엔 진로전문상담 선생님의 주도로 한국은행과 순천향대학교 청소년심리학과 및 법학과 교수님들이 해당 분야에서 연구하거나 진행하는 업무를 소개하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심리학에 관심이 높은 박사랑(고2)양은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교수님께 전공자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질문하는 등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즐거운 학교 생활을 돕고자 다섯 명의 교사가 학생들과 1:1멘토링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가정에서나 친구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들을 교사와 나누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 안에 우리들의 여러가지 고민과 진로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었습니다. Wee 클래스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 된다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따돌림, 학교폭력 등도 많은 분 해결될 수 있을 이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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