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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사랑은 국악의 ♬ 선율을 타고 ♬

대한민국 교육부 2012. 8. 7. 09:00

   사랑은 국악의 선율을 타고

학생오케스트라의 작은 기적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도를 개선하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연일 방송되는 학교폭력 사건에 관한 뉴스는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과연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대책은 무엇일까요? 그중에 여기 음악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아름답게 키우는 학교가 있다고 해 다녀와 보았습니다. 재잘거리는 웃음소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수채화처럼 학생들의 미소가 번지는 월봉초등학교는 과연 어떤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1. 월봉초등학교에서 만난 국악의 멋

 

연습실에 들어서자 흥겨운 우리 가락 소리가 들려옵니다. 70여 명의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국악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월봉초등학교(교장 김원대)는 지난 2008년 ‘월봉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여 다양한 공연을 통해 국악의 멋과 흥을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로 선정되어 음악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월봉어린이 국악관현악단 여름방학 연습 >



  2. 월봉초등학교에서 만난 국악의 멋

 

월봉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에은 76명의학생들이 거문고, 아쟁, 대금 등 10여 가지의 국악기로 우리 전통 음악의 멋과 흥을 배우고 있습니다. 평일 1시간, 토요일 4시간의 꾸준한 연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도교사 이외에도 악기별 전문강사 7명이 함께 지도하고 있어 그 기량이 날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국악관현악단의 뛰어난 연주 실력은 여러 공연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한국통일학회 식전공연’부터 7월에 열렸던 ‘韓中 청소년 문화예술교류 공연’까지 크고 작은 여러 무대에서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의 멋을 한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 韓中 청소년 문화예술교류 공연 중인 관현악단 >


  3. 어울림으로 하나가 되는 소리

 

김영운 군(12세, 월봉초등학교)은 작년부터 국악을 배우는 재미에 쏙 빠져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국악을 배우는 단원입니다.

“국악을 배우기 전에는 우리 전통 음악이 이렇게 신나고 즐거운 줄 몰랐어요. 특히 다른 악기와 함께 어울려 연주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요. 함께 연주할 때는 혼자 연주할 때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나니까요.”

국악관현악단의 단원들은 다양한 악기들의 조화 속에서 음악적인 감수성뿐만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혜를 더불어 배우고 있었습니다.


< 조화로운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는 국악관현악단 >


  4. 우정은 국악의 선율 속에서


박혜원 양(13세, 월봉초등학교)은 관현악단에서 소금을 연주하는 단원입니다. 6학년답게 연주하는 모습에서 한결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단원이 되면서 많은 친구와 선배, 후배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단원들 간에 무척 사이가 좋고 친해요. 함께 연주하다 보니 어느새 친하게 된 것 같아요.”

단원이 되어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온 대답입니다. 당연히 ‘향상된 음악적 소양’에 관한 내용을 답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우리 학생은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음악을 통해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는 단원들의 미소 속에서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의 모습은 전혀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 소금을 연주하고 있는 단원들 >


  5.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


월봉 어린이 국악관현악단을 지도하고 있는 신민선 선생님은 학생오케스트라 운영이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모두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의 소리를 존중하면서 전체의 음악을 위해 서로 호흡을 맞춰나갈 때 좋은 음악이 완성됩니다. 음악이 주는 풍부한 감수성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존중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아침 일찍 나와 연습하는 단원들이 힘들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민선 선생님은 뿌듯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학생들은 관현악단의 한 소리를 맡고 있다는 책임감이 무척 강합니다. 그래서 더욱 성실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또 연습을 거듭할수록 신감도 향상되는 것 같아요. 학기 초 학교생활이 소극적이던 학생이 지금은 스스로 발표도 하거든요.”


<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신민선 선생님 >


  6. 음악 속에서 피어난 작은 기적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단순히 기능을 익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배우는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연주하는 동안 아이들은 우정을 알게 되고, 배려를 배우며 자신감을 얻습니다. 또한, 사회로부터 배운 재능을 다시 공연을 통해 봉사함으로써 나눔의 의미도 깨닫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악 속에서 피어난 작은 기적은 사랑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 즐겁게 해금을 연주하고 있는 단원들 >


월봉초등학교를 다녀와서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우리의 관심은 인성교육의 변화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다양하고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학교폭력 소식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아이들의 심성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월봉초등학교에서 본 아이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은 거칠고 불안한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풍부한 감수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월봉초등학교 아이들이 보여준 밝은 미소 속에서 학교폭력이 사라진 행복한 학교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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