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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박물관에서는 무슨 일이?

대한민국 교육부 2013. 3. 12. 13:00

'박물관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이 '큐레이터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는데요. 큐레이터는 ‘전시연구기획자’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방문객들이 더 깊이 있는 설명을 듣고 직접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 약 4~5개 프로그램이 6시 30분, 7시 30분에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는 ‘정조와 수원화성’, ‘죽간’을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강의! 같이 살펴볼까요?

  

<정조와 수원 화성- 유새롬 큐레이터>



18세기 정조는 지금의 수원에 화성이라는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아버지 사도세자를 복권, 자신의 정통성을 강화했죠. 그런 점에서 화성은 정조에게 상당히 중요한 면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설명하시는 유새롬 큐레이터님>

직접적인 화성 건설 계기는 사도세자의 무덤인 영유원의 이장이었습니다. 정조는 이를 화산(花山)으로 이장하고 화성은 그 수호 도시였습니다. 더불어 왕권 강화를 위한 지역적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문화적으로 조선의 자부심을 높이는 상징적 가치도 있었다 하겠습니다.


화성 건설 때에는 그 유명한 ‘거중기’를 사용하였습니다. 거중기 덕분에 무거운 것을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거중기를 만든 사람은 바로 다산 정약용이죠. 정약용은 정조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신하였어요. 정약용은 ‘화성 건설 전담반’의 수장으로서 정조가 생각하는 바를 잘 이루어냈습니다.



<석암리에서 출토된 죽간 한 점- 안경숙 큐레이터>



평양 석암리 194호는 평양시 낙랑 구역 석암동에 있는 귀틀무덤입니다. 여기서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출토되었습니다. 바로 죽간인데요, 여기 있는 이른바 ‘노트 3종’을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 맨 왼쪽에 있는 6번은 상태도 좋고 글자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각각 '주소록', '인구 조사 기록', '책'이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오른쪽 밑, 검게 보이는 얇은 나무 조각입니다. 바로 ‘석암리 194호 출토 죽간’인데요. 독특한 것은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인데, 이는 ‘책’으로 활용되었을 것입니다. 위에 네 줄은 복원한 것이고요. 맨 아래, 약간 휜 것이 진품입니다. 


이쯤에서 ‘왜 나무가 검을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왜 검을까요? 물론 그을린 부분도 있겠지만, 이 나무는 칠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문자를 발견하기 위해 적외선 촬영도 시도했지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용흔이 발견되었을 뿐입니다. 정황을 미루어 보아서 이는 맨 끝에 책을 보호하기 위한 뒤표지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 결과입니다.

앞으로는 글자를 분간하는 정도에서 벗어나, 사료들의 상세한 검토를 통한 당시의 문자 환경 복원을 기대할 만할 것 같습니다.


<즉석에서 질문이 나오면 큐레이터님이 바로 답변해 주셨습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하여 역사와 고고학의 영역에서도 과학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컨대 식생이 A 지역인 나무로 만든 조각품이 B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면 A 지역과 B 지역이 교류가 있었다고 추측해 볼 수도 있겠죠. 게다가 과학이 발전하여 훼손된 유물들의 보존처리도 할 수 있고 적외선을 통해 유물을 관찰해 글자를 찾아내는 것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저는 과학을 통해 역사를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또 안경숙 큐레이터님이 말씀처럼, 역사에 있어서 추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기 생각을 다 빼고, 또 대상을 최대한 객관화해서 바라봐야 하니까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역사학자들의 '공든 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은 큐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곳입니다. 인류의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적 산물이 모두가 녹아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과학과는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교육과학기술부의 STEAM 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더욱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역사를 심도 있게 탐구해보고 싶은 분에게는 이 큐레이터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이 제격일 듯싶습니다. 역사에 흥미가 없는 학생이어도, 큐레이터 선생님들의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사에 대해 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 국립중앙박문관 사이트에서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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