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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주는 좋은 아빠 되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3. 15. 11:00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일까?”

“가족 안에서 ‘아빠’는 어떤 자리일까?”

“아빠로서 해야 할 역할이란 무엇일까?”


요즘 일요일 밤에 손꼽아 기다려 보는 프로그램인 MBC TV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며 반복해서 떠오르는 물음입니다. 8월의 예비아빠인 저에게 행복하면서도 두려운 책임으로 다가오는 ‘아빠’에 대한 궁금함입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특별한 대본도 없이 순수하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아이들 세계’보다 때로는 어설프지만,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아빠들의 세계’가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아빠는 경제적인 이유로 일하기 바빠 집에선 피곤해서 쉬기 바쁘고, 아이와 잘 놀아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합니다. 그런 아빠들이 1박 2일간 아이와 여행 속에 엄마 없이 아이와 하루를 보내고 먹고 자며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아빠와 저와 같은 예비 아빠에게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아빠가 양육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아빠의 마음과는 다르게 많은 가정에서 맞벌이하거나 아빠 혼자 경제를 책임지는 가정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많은 아빠는 경제적 책임에만 몰두하며 가부장적인 사회적 편견으로 양육에 소홀히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녀의 양육은 엄마 몫이 되었지요. 그러나 이런 보통의 아빠와는 다르게 부부교사이지만 1년간의 육아휴직을 하고 육아에 전념한 제 친구인 딸 연재 아빠 서경범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런 실제적인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아빠의 양육태도에 관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캐나다 컨커디어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아빠의 양육 태도가 자녀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에서 아빠가 적극 양육에 나서면 아이들이 더 똑똑해지고 정서 장애를 겪을 확률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지난해 방영한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에서 영국 뉴캐슬대학 다니엘 네틀 교수는 “아빠의 양육참여는 아이의 지능지수와 성장 후 아이의 사회적 성공 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이렇듯 아빠의 양육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빠의 양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해 사랑을 가지고 시간이 날 때마다 놀아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놀이를 돌려주자!

 


 

많은 아빠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와 놀아주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충분한 시간을 주어도 자연스럽게 아이와 놀아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빠학교 교장 권오진의 ‘좋은 아빠, 멋진 아빠로 만드는 아빠학교’ 中-


사실 아이와 어떻게 놀아 줄지 모르는 무지도 있지만, 그동안 많은 부모, 교사에게 ‘놀이’는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더 두드러져 ‘놀이’보다는 ‘공부’만 강조했습니다. ‘놀이’는 사전적 의미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또는 그런 활동. 일정한 규칙 또는 방법에 따라 노는 일’입니다. 즐겁게 놀려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즐겁고 재미있는 행위여야 합니다. 


일찍이 심리학자 피아제는 놀이가 인지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증명했고, 교육학자 비고츠키도 놀이가 창의력과 사회성을 발달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놀이가 곧 아이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제 아이에게 ‘놀이’를 다시 돌려줘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

 

아빠와 이렇게 놀아요.



‘좋은 아빠, 멋진 아빠로 만드는 아빠학교’란 책에서는 바쁜 아빠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4가지 놀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간단하게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놀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분 놀이 : 아이가 놀아달라고 할 때 그 마음을 받아주는 자체로 놀이가 된다. 아빠가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에 올 때 아이가 달려오면 안아주는 자체가 놀이이다. 안는 순간 아이는 “아이 술 냄새.”라며 돌아서지만,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는 자체가 바로 1분 놀이이다.


♣ 원격놀이 : 전화로 하는 놀이다. 아이의 관심사항을 알고 1분 이내로 통화한다.


♣ 취침놀이 : 아이가 잠이 들 때 하는 놀이다. 이때 음주상태에서의 놀이는 금지다.


♣ 자체놀이 : 아빠가 생각하는 놀이의 꿈이다. 아빠는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아이만 힘이 다량 소모되는 놀이다. 이때 아빠는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서 “잘했군!”, “멋있어!”, “최고야!”라는 1초 칭찬을 해주면 된다.


이런 간단한 놀이 외에도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들에게 아빠 형편에 맞게 놀아줄 수 있도록 아이를 키우며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놀이를 한데 모은 ‘아빠 놀이학교’란 책도 있습니다. 간단한 놀이방법이 삽화와 함께 있어 아빠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윤정, 박도현이 지은 ‘심심쟁이 아이를 위한 놀이의 반란’ 책도 있습니다. 이 책은 체험시설을 활용해 아이의 넘치는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체험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도 만들고 창의력과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놀이를 소개합니다. 


이런 책들은 아이들과 놀아주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이론서에 매달리는 것보다 아이와 아빠가 스스로 각자 개성에 맞는 놀이를 찾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감정적인 교류를 잊지 말기!



놀이는 교육적인 측면도 있지만, 아이와의 놀이에는 부모와 자녀 간의 감정적인 교류가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현재 임신 중인 저의 아내는 아빠와의 가장 좋았던 기억과 좋지 않았던 기억을 '수수께끼와 놀이공원'이라고 말합니다. 둘 다 아이와 놀아주기에는 좋은 키워드임에도 아내가 느끼는 온도 차는 확연히 다릅니다.




준비하는 부모가 되기!



결혼 하고 아이를 갖자고 마음을 가졌을 때도 저는 아이는 막연히 엄마가 키우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아빠의 역할은 밖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훌륭히 주 양육자로 살아가는 다른 아빠의 모습과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아빠의 역할이 가정과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장 인터넷에서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치면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옵니다. 그 수많은 말들을 하나로 묶어보면 결국 아이와 잘 놀아주고 이해해 주는 아빠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이를 나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닌 동등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해주는 아빠가 좋은 아빠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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