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근로 장학생의 하루

등록금이 저렴한 학교에 다니는 게 가장 큰 효도라고 하는 요즘, 대학생들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하여, 한국 장학재단에선 국가 근로 장학제도를 시행하여 학업과 병행하며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학교 신문방송사에서 업무보조로 국가 근로 장학생에 선발되어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고 있는데요, 저의 일상을 같이 살펴볼까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학업 시간표 중 공강 시간에 근로할 수 있습니다. 학업 시간표를 바탕으로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근로 장학생들끼리 시간표를 만들고, 서로 나와서 근로할 시간을 정했답니다.

유난히 힘겨운 월요일 1교시 수업을 듣고, 곧장 신문방송사로 향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의 신문이 격주로 발행되고 있는데요. 이날이 마침 그 신문이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신문을 다른 지역의 학교들과 구독자들에게 보내기 위하여, 열심히 봉투에 신문을 접어서 넣고, 봉투를 붙이는 작업을 오전 내내 했습니다. 학교에서 만드는 신문이 이렇게 많은 지역으로 보내지는지 이번에 일을 하며 처음 알았습니다. 열심히 신문을 접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한 시간 동안 쉬었습니다.
 
5교시 수업을 듣고, 다시 신문방송사로 향했습니다. 신문을 우편으로 보낼 준비는 거의 마무리되어 있었고, 발행된 신문들을 학교에 배치하는 일이 남아있었습니다. 걸어 다니며 무거운 신문을 배치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다른 부서의 협조로 트럭을 빌려 신문을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을 트럭에 싣고, 학교 구석구석에 있는 모든 건물과 부서들에 신문을 돌립니다. 사진은 자연과학대학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네요. 아직 밝은 시간이라 대학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바람 쐬면서 학교 한 바퀴 드라이브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대한 빨리 업무를 끝내고 수업을 가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신문을 배치하였습니다.

신문이 나오지 않는 날에 저는 한가한 편입니다. 우편물 정리 등 간단한 보조업무만 하다가 퇴근하는 때도 잦습니다. 다른 부서의 근로 장학생도 보통 사무실 청소나 우편물 정리, 전화 응대 등 간단한 업무들을 맡아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학교 매점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근로 장학생들은 바쁘게 그들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오늘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입력합니다. 한국 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늘 일한 시간과 업무내용을 간단하게 적고 저장하면 제가 그날 일한 만큼 시간이 등록되고, 월말에 담당 부서의 직원이 확인하여 장학금이 지급된답니다.

 

3월 중순까지 19시간 일하였고, 그것을 시간당 6,000원으로 계산하여 표로 나타내주었네요. 월말까지 열심히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면 그만큼 더 많이 쌓이게 되겠지요.
 
저도 생활비의 부담을 받는 대학생이다 보니, 정말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지 고민되었습니다.대부분 대학생이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저녁에 서비스업을 하거나, 편의점이나 술집 등의 야간 근무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데, 이러다 보면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지요. 학업시간표에 아르바이트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시간표에 학업시간표를 맞추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학업시간표대로 수업을 듣고, 수업을 듣지 않는 시간에 가서 근로하다 보니 우선 학업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근로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장들도 있는데 나라에서 보장하는 근로 장학 제도이다 보니 그럴 일이 없다는 점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학업과 동시에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주는 국가 근로 장학제도! 어떤가요?

생활비가 부담된다면, 한 번쯤 관심을 두고 지원해볼 만한 장학제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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