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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집단상담하고 마음을 나누어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4. 28. 09:00

저는 딸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 조금씩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홍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상담자원봉사 연수를 참여하게 되었고 연수를 통해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내가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경험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홍천여자중학교에서는 해마다 중학교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1달에 한 번 동아리 활동시간에 상담수업을 진행합니다. 상담자원봉사 연수를 받은 부모들이 학교의 상담 명예교사로써 한 반 35명의 학생을 3그룹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촉진게임을 하는 아이들>

상담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우선 "당신은 이웃을 사랑하십니까?"라는 촉진게임으로 주변의 이웃을 바꾸는 활동을 통해 로의 어색함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놀이를 합니다. 또 과자 뷔페게임으로 서로 과자를 먹여주며 사랑을 전달하는 게임도 합니다.


그다음은 장점으로 바꿔 말하기 게임을 합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친구들이 장점으로 말해주는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소심하다”고 이야기하면 다른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행동하여 신뢰감이 생긴다.” “ 정확하고 꼼꼼하다.” 등으로 이야기해줍니다. 그럼 이 장점을 활동지에 적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의 부족한 점이 장점으로 변화되는 과정으로 늘 움츠려 있다가 자기존재감이 생깁니다.


자신감이 생긴 후 장점으로 변화된 나의 모습을 피자 판에 토핑으로 장식하는 활동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활동을 돌아보며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표현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됩니다.

<과자 뷔페 게임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이 활동에 참가한 한 친구는 지루할 것 같았던 집단상담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고 나에 대해 잘 알게 돼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으며 서로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어서 좋았습니다. 


집단상담을 통해 상담 활동을 하다 보면 청소년들은 자기의 이야기에 공감 받고 지지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공감과 지지를 통해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느낀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들어주며 10대의 문화를 함께 하는 너그러움과 여유로 다가가는 것이 10대들과 소통하는 길이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존중해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담자원 봉사자 부모들은 이 활동을 통해 부족한 자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고 어른들의 부족한 모습에서 나타나는 문제 행동의 결과를 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를 아이의 모습으로 보게 될 때 아이들은 성장하고 건강하며 올바른 자아정체감이 형성됩니다. 그것을 지켜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공익광고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저도 자녀를 키우지만, 가끔 저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과연 저는 부모인지 학부모인지를 생각합니다. 진정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얼마만큼 믿어주며 지지해 주는 격려자 인가를 고민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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