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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가정통신문으로 시작하는 우리집 인성교육!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28. 13:00

우리 아이들의 학교와 함께하는‘소질과 끼를 살리는 인성교육’

어느 날 아이들이 가져온 통신문에는 인성교육 주간 안내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끼를 살리고 소질을 살리는 교육, 인성교육 그리고 '행복교육’이라는 것이 사실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보낸 안내장을 통해서 실천해 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반가웠습니다. 


지난 학기 초에는 밥상머리 교육에 관한 책자를 받아서 책자에 적힌 대로 실천해 보았을 때도 학교와 함께 호흡한다는 점이 큰 공감대를 가졌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번 주간 안내장에서는 인성교육 주간을 정해두고 실제적인 실천 방법과 소감문을 적는 방법으로 함께 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과목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한다는 점과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한 활동을 한다는 점을 알려왔습니다. 마침 저희 첫째 아이가 5학년인데 근처 복지관과 연계해 5학년 전체 학생들이 도미노 함께 쌓기 시간을 가지면서 새로운 학생 자치활동을 체험하는 등 학교에서는 눈에 띄게 실제적인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내장의 말씀대로 인성교육이라는 것은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것입니다.


가족사랑의 날 운영 - 우리 집에서는 이렇게 했습니다.


주간 안내장을 살펴보다가 저희 부부는 두 가지를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두 가지는 집안 어른이나 고향, 친지 방문하기와 행복 밥상머리 교육이었습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가까이 있는지라 친할머니댁과 외할머니댁을 모두 방문하면서 할머니께 재롱도 보여 드리고 할아버지 산소에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들이에는 하늘도 맑고 바람도 좋았습니다. 마치 소풍 가듯이 즐겁게 할아버지 산소를 찾았습니다. 할아버지 묘에 생긴 잡초도 같이 뽑고 좋아하시던 술도 한 잔 따라드리며 잠시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 밥상머리 교육은 아빠가 요리해서 함께 먹기로 해 보았습니다. 평소 요리를 전혀 하지 않던 신랑은 고민 끝에 선배에게 물어물어 김치전 만드는 방법을 배워왔습니다. 신김치와 부침가루, 달걀과 콩나물을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콩나물을 특별히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김치전을 구울 때 같이 넣으며 굽는 걸 보니 제 마음은 그저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은 연신 맛있다며" 아빠 최고!"를 외치며 김치전을 먹었습니다.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S-T-C ( Stop - Think - Choose) 대화순서를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 대화법을 따라 해보니 평소에 얼마나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참 부모 노릇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은 변화에 큰 기쁨을 함께 누리다


부정적인 대화를 피하고 공감과 칭찬의 긍정적 대화를 실천하기보다는 짜증 내지 않기. 말 끊지 않기에 초점을 두고 지켜보려고 애썼습니다. " 짜증을 내지 말자" "조금만 더 잘하자!"라고 다짐을 해도 짜증이 앞서는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버어날에 보여준 변화는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둘이서 손수 모은 용돈으로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간식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엄마 아빠의 좋은 점 다섯 가지를 보고 고맙고 기특한 마음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단 한 번의 김치전으로 아빠는 요리를 잘한다는 장점이 생겼고, 짜증을 꾹꾹 참아본 제게는 착하시고 화를 내지 않는다는 칭찬이 바로 돌아왔습니다. 늘 어른인 내가 먼저 변해야지 애들이 변하지,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보이는 법이지 하면서도 제 행동을 고치지 못하는 저는 인성교육은 우리 집에서 엄마 아빠가 합심해서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가정통신문으로 시작하는 인성교육- 우리 모두 함께해요!

 

무엇을 더 가르쳐야지 하는 것보다는 마음 밭을 가꾸라는 학기 초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 말씀에도 너무나 공감했습니다. 내 아이의 행복, 내 이웃 아이들의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들의 가슴속에 행복하다는 기억이 추억처럼 함께한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온 수많은 가정통신문 가운데 하나였지만, 함께 실천하면 큰 변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동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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