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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유치원에 가요!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숲 유치원에 가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22. 11:00

숲 유치원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자신과 이웃 자녀를 매일 숲으로 데리고 가던 한 여성이 자연경험이 아이들의 발달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인식하고 공유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8년 국내 최초 숲 유치원 국내 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산림청과 KBS 환경스페셜팀에서 공동으로 유럽의 숲 유치원을 방문해 유럽식 숲 유치원 교육에 관한 활동사례를 소개하면서 그 관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현재는 산림청과 지자체 등의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국가기관 주도형과 대학의 교육연구소, 종교나 환경단체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사립형 숲 유치원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생태중심 유아교육의 새로운 방식인 숲 유치원이 확산하고 있는 걸까요? 많은 학자가 자연을 가까이했을 때 유아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자연주의자 레오폴드의 말을 빌리자면 숲을 거대한 실험실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가지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이며 자연과 환경의 학습장이며 숲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주고 그 안에 사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미생물까지도 나름의 역할을 해가며 돕고 살아가는 삶의 진리도 깨우쳐준다"고 했습니다.

저희 아이도 매일 숲을 만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산책 겸 주변 수목원에 잠시 들리고 연간 프로그램으로 사단법인 숲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교재로 숲을 만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숲 해설가 선생님과 숲 여행을 떠나거나 원에 계신 선생님들과 근처 수목원이나 밭으로 나가 자연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맡으며 모든 감각기관을 활용해 마음에 담고 옵니다. 무엇보다 숨을 크게 쉴 수 있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행복감을 자연스럽게 느낀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아이도 숲을 다녀온 날은 얼굴이 상기되어 있으며 다른 날보다 제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숲에서 내주시는 문제를 좋아합니다. 그날그날 색깔에 따른 꽃이나 풀을 찾아본다든지 뾰족하고 부드러운 촉각을 이용한 문제 또는 꽃잎과 잎의 모양에 따른 문제를 듣고 나름대로 생각하며 보고 만져보고 살펴보고 관찰하면서 그 문제의 답을 찾아갑니다. 자연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문제를 주면 또 다른 재미로 숲을 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제 봄에 관련된 꽃은 박사가 되어가고 있다죠. 식물뿐 아니라 그 안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개미들과 마추쳤을때 인사도 건네는 여유도 부립니다. 숲 안을 거닐 때 정말 수많은 생물과의 접촉으로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아름다움'을 경험하므로 미적 감각이 발달하고 나무의 거침이나 꽃의 부드러움을 직접 경험하므로 인지발달에 도움을 받습니다. 자연의 세계는 말할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하므로 의사소통 기술 발달에 도움을 주며 자연의 냄새, 빛, 소리 등을 경험하고 나무에 오르거나 땅에 누워 공간을 배우고 움직이며 감각 운동 신경을 발달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원에서 활동하던 숲교재가 집으로 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을 핑계 삼아 주말에도 나들이를 떠납니다. 아이는 한 층 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앞장서며 봄꽃과 풀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며 빨강 꽃, 분홍 꽃을 엮어가며 패턴 놀이도 합니다. 이미 저희 아이에게 자연은 놀이터인가 봅니다. 집으로 돌아와 연계학습을 하며 마음으로 알던 자연을 머리로도 기억합니다. 관련 책도 읽으면서 튤립의 뿌리를 보고 어찌나 웃던지요. 알뿌리인 게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숲에서 눈으로 볼 때 꽃잎과 잎사귀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책 등을 통해 땅밑의 뿌리를 보여주면 좋습니다. 그냥 보고 즐기는 자연도 물론 좋지만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함께 넣어주는 자연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휴대폰이나 게임기, 컴퓨터가 중요한 매체로 사용됨에 따라 유아들의 야외활동 부족은 매우 심각합니다. 또한, 부모 대부분이 바쁜 요즘, 자연과 함께 놀아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고가의 장난감으로 대신합니다. 그 장난감이 아이의 방에 쌓여감에 따라 아이의 공간은 좁아지게 되고 상상력과 창의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숲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유아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과 상호 작용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자연의 순환 원리를 어린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게 필요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타 국가보다 숲 유치원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운영과 관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며 유아교육 현장에서 지도하는 교사 교육 및 체계적인 숲 관련 지도안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공간에서 쉽게 자연을 느끼고 접할 수 있도록 주변 숲이나 도심 공원의 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 


숲 유치원을 다니고 있지 않다면 아이들에게 숲과 친해지며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곳에 나가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게 해주세요! 자연 생태를 직접 체험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기쁨을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 즉, 진정한 즐거움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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