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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숲, 사람' ㅡ진공소년, 산림학교에 가다.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나무, 숲, 사람' ㅡ진공소년, 산림학교에 가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4. 15:29


 

치산치수(治山治水) | 산을 다스리는 것이 곧 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여러분은 치산치수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토목공학이나 산림을 공부하고 그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산을 다스리는 것과 물을 다스리는 것, 이 두 가지가 쉽게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우리나라의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일까요?



저는 지난 달, '산림학교'라는 곳을 통해서 그 둘의 관계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산림학교는 정부에서 후원하고 몇몇대학교에서 주최하고 있는 녹색체험교육의 일환으로써 숲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비용없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마침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2003년부터 꾸준히 산림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방학을 맞아 친구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 해 보았는데요. 

이틀 동안 상쾌했던 저의 산림학교 체험기, 지금부터 함께하지 않으시렵니까?

ㄱㄱㄱ~~!

<강의가 이루어졌던 첫째 날>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나눠준 책자와 프린트물을 살피고 계신 산림학교 체험인들. 이번에는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분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산림학교는 시기에 따라 연령층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가을에는 주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를 한다고 하네요. 또한 참여 연령층에 맞춰 그때그때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바뀐다고 합니다. 첫째 날 이루어졌던 강의를 대략 살펴보면,

1교시 | 산림과 물   
2교시 | 우리나라 산림역사 이야기
3교시 | 치유의 숲과 산행의 기술   
4교시 | 시청각 교육

산림에 관한 다양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는데요.
첫 날 배웠던 것 중 기억에 남는 정보 몇 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① 위의 자료는 숲의 공익적 기능을 돈으로 환산해 그래프로 나타낸 것인데요. 한 해에 무려 약 66조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나죠? 2005년 자료이니까 현재는 70조를 가뿐하게 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② 흔히들 숲의 가장 큰 기능을 대기정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 숲의 가장 큰 기능은 물을 저장하는 수원함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숲은 약 180억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국내 최대의 댐 소양댐의 10배나 된다고 하니, 왜 산을 다스리는 것이 곧 물을 다스리는 것인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③ 지구는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구의 물 97%가 바닷물이나 극지방 얼음이고, 3%만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이라고 합니다. 그 중 인간이 쓸 수 있는 깨끗한 물은 0.78%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 그 중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식수는 0.008% 뿐이라고 하니, 왜 대부분 물로 이루어진 지구에 물이 귀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은 '녹색혁명'이라 불리울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인공산림조성을 이룬 나라라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방사업기술 (태풍과 홍수 등에 의해 물·흙·모래·자갈 등이 이동될 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재해의 예방·복구를 위하여 실시하는 공사) 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다른 나라에서 많이 배운다고 하니 참 뿌듯했습니다.

 ⑤ 숲에서 산림욕을 할 때 흔히들 말하는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살균을 의미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로 피톤치드는 사람에게 쾌적감을 주고 탈취와 향균, 방충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숲에서는 몸에 좋은 음이온이 나오기도 하는데 특히 음이온이 많이 나오는 곳은 폭포근처라고 합니다. 폭포근처에 가면 유독 상쾌한 이유가 바로 음이온 때문이었군요.


그 외에도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하루종일 강의를 듣기란 힘든 법. 저는 체험 학습이 있는 둘째 날을 기다리며 길고 긴 강의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숲 속에서 체험학습이 이루어진 둘째 날>

 

둘째 날은 교외에 있는 학술림에 가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산림학교에는 연세 있으신 분들을 위해 버섯에 관한 강의와 함께 재배하우스를 직접 견학하는 시간과 나무를 이용해 솟대와 나무목걸이, 엽서 등을 만들어 보는 나무공예 시간으로 이루어져, 첫 날보다 훨씬 호응도 좋고 재밌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버섯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는 풍경입니다. 평소 관심이 많으셨던 걸까요.
독버섯을 구별하는 요령에서부터 상황버섯 맛있게 끓이는 법까지,
첫째 날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각종 질문을 마구 쏟아 냈습니다.
저는 별로 흥미가 없어 일찍 자리를 떠 버섯재배 현장으로 갔습니다.

 


버섯농가에서 기념사진 한 장.

 


 버섯농가에서 돌아 와 먹었던 점심.
사실 별 특별할 것 없는 도시락이었지만
밖에서 먹어서 그런지 말 그대로 꿀맛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나무공예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열심히 나무공예작품을 만들고 있는 연우네 가족.
연우와 동생이 나뭇잎 엽서를 만들어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있습니다.
학교 직원이신 엄마의 제안으로 가족 모두가 산림학교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취지의 행사인데, 아는 사람들만 알고 오는 사람만 와서 아쉬운 마음이 드신다고,
특히 산림학교는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참가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짜잔, 이 것은 제가 완성한 것입니다. (뿌듯뿌듯) 
나뭇잎 엽서와 나무 목걸이, 그리고 솟대인데요,
민간신앙의 일종인 솟대는 새를 형상화한 것으로
예전에는 축하나 기원의 뜻을 담아 마을입구나 집 앞에 세워놓았었다고 합니다.


 이틀 간 모든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수료패를 주는데요. 
그냥 종이가 아닌 소나무에다 이름까지 새겨주어 더욱 기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산림학교 내내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셨던 정두환 담당자님과
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 주셨던 박상준 담당교수님.


마지막으로 박상준 교수님께서는 숲이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하여 다시 후손들에게 선물하는 일은 무엇보다 고귀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숲에 관해 이야기하고 가르쳐주는 것 또한 중요한 교육 중 하나인데 현재 우리는 그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경북대학교 산림학교는 10월과 11월에도 개최한다고 하니, 숲에 관심이 있으신 지역 분들,
특히 아이들에게 숲의 고마움을 일깨워주고 싶다면 주저없이 참가해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진공소년
 | IDEA팩토리 김임수 기자 | tubeboy@naver.com

밖으로 표현하기보다 안으로 침잠하는 성격이야.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알고보면 좀 괴짜야. 여성스러운 면도 많고 성가신 B형 남자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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