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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독서 골든벨'로 맞이하는 가을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0. 16. 13:00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서울고등학교에서는 가을의 문턱에서 여러 가지 독서 행사를 엽니다. 그 시작이 '독서 골든벨'입니다.

 

독서 골든벨

해마다 서울고등학교에서 개최하는 독서 행사로서, 여러 가지 지정 도서를 읽은 후 KBS의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의 형식을 빌려 진행하는 독서 퀴즈대회입니다. 학업에 지친 고등학생들이 가을을 맞아 독서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독서 골든벨이 다른 교내 대회와 다른 점은 1학년만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1학년 600명이 강당에 모여 참여자는 무대 위에서, 친구들은 객석에서 응원합니다.

준비 - 도서 목록 예고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방학안내 자료에 개학 후 독서 행사 안내도서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토론대회 도서(1권, 이덕일/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김영사)와 함께 독서 골든벨 도서 4권이 발표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트라이였어>,<김구 따라잡기>,<외딴 방>,<호모 심비우스>입니다. <그건 정말 트라이였어>는 청소년들에게 참된 스포츠 정신을 일깨우고, 기라성(빛나는 별) 같은 스포츠 영웅들을 소개합니다. <김구 따라잡기>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사적지 답사단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김구의 행적을 따라 여행하고 그 여정을 기행문으로 엮은 책입니다. <외딴 방>은 유명한 소설가 신경숙의 장편소설로, '외딴 방'에 얽힌 추억을 되새기는 성장소설입니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 교수가 지은 <호모 심비우스>는 경쟁에 지친 현실 대신 공생하는 미래를 만들고, '공생인간'인 '호모 심비우스'의 모델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방학 중 안내된 책들입니다. 그중 <호모 심비우스>는 독서 골든벨이 끝나고 생명과학 선생님께 빌려 드려서 사진에 빠졌네요.
방학 중 - 독서활동

저는 방학 중, 공부하는 틈틈이 밥 먹고 졸기 쉬운 시간, 계획과 계획을 연결하는 틈새 시간, 밤에 잠들기 직전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를 했습니다. 호모 심비우스라는 새로운 인간상에 공감하며 공생의 중요성을 깨닫는 한편, <외딴 방>을 읽으면서 작가와 함께 그때 그 시절 구로공단에 있기도 하며, 김구와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공부만 하면 지칠 수 있을 텐데, 이 책들이 저를 쉬게 해주었습니다.


강당 - 골든벨 울리는 날

개학 후 학급별로 5명씩을 선발, 열다섯 학급에서 75명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1학년 모두가 강당에 입장했습니다. 무대 정면에는 '독서 골든벨'을 알리는 화면이 크게 띄워져 있어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우린 살짝 긴장되기 시작합니다. 우선 앞에는 골든벨 참여자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앉을 자리로, 뒷부분에는 응원하는 관객이 앉을 자리로 배정되어 있네요. 사회우리의 친구가 했습니다. 이들이 읽어주는 문제는 물론 선생님께서 출제하시고 그 자리에서 넘기셨습니다.

무대 위의 참가자들 문제 풀기

<그건 정말 트라이였어>에서 출제된 문제입니다. 몇 번이 정답일까요? 신중에 신중을 더하여 답을 고릅니다. 혹시나 실수할까 봐 저도 뒤를 돌아 화면을 보고 있군요. '3번'이라고 쓴 친구들이 많은 걸 보면 정답은 분명히 3번이겠죠. 저도 3번을 썼습니다. 

객석 친구들에게도 기회가!

대회 중간마다 방청객 퀴즈가 나가기도 했는데, 방청 학생들은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손들고 있는 친구들 모두 멋지게 보이죠! 무대에서 자신이 잘 보이지 않을까 봐 저렇게 서서 손드는 친구까지! 적극성, 칭찬할 만하죠. 앞의 참가자들 자리가 비어 있는 걸 보면 아직도 무대에 많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축하공연

독서 골든벨 중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축하공연을 준비했습니다. 1학년 6반 학생들로 구성된 4인조 그룹인데, 독서 골든벨을 위해서 창단되었습니다. 1학년 현동훈, 최지호, 이홍석, 백승호 학생입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를 연주했습니다. 노래를 듣고 방청객은 더욱 열기를 내는군요.

느낀 점 및 배운 점

독서 골든벨에 참여하면서, 잔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독서 잔치', 책을 매개로 한,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친구들의 축하공연과 응원, 한 문제 한 문제 통과할 때마다 느끼는 쾌감. 우리의 꿈과 끼가 여기서도 발산되는군요. 무대 위의 참가자도 객석의 친구들도 누구 하나 소외됨 없이 동참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옛날 서당에서 책을 다 배운 후 '책거리' 하는 느낌이 이럴까 생각합니다. 아, 그렇게 보면 떡이 빠졌군요. 내년에는 떡을 준비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선정된 네 권의 책은 선생님께서 스포츠·과학·역사·소설분야별로 균형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저는 스포츠나 현대소설 같은 분야는 소홀히 했었는데, <그건 정말 트라이였어>를 읽고 TV 스포츠 중계를 볼 때와 또 다른 감동을 했고, <외딴방>을 읽고 현대 소설의 묘미에 빠져드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선생님께서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려 정성껏 차려주신 잔치를 통해 여러 분야에 대한 지평을 넓혀갑니다.

 

<호모 심비우스>라는 책에서 강조하는 공생에 관심이 갑니다. '친구와 함께한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고 깨닫습니다. 독서 골든벨 행사우리 학년 600명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저도 경제학자가 되어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경제이론을 생각해 내고 싶습니다.

 

효율적인 독서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공부와 여러 가지 다른 활동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 미루고, 독서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10분 독서라도 매일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었는데, 방학 때 그걸 실감했습니다. 잠시 빈 시간을 잘 활용하면 책 읽을 시간이 제법 확보되고, 그것이 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쉬는 시간을 선용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서울고의 행사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행사가 대규모이고, 본행사의 준비기간인 예선이 엄격하여 여러 단계를 통과해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루할 정도로 예선을 비롯한 준비 기간이 깁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느낀 점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 달 또는 두 달 넘게 준비를 하고 여러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한 단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것도 많고, 지식만 가지고는 알 수 없는 체험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 '본선 행사에는 우리를 내세우시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세심하게 지도하여 준비시키시고 본선에서는 진행까지도 우리에게 맡기고 뒤에서 지켜보십니다. 우리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게 됩니다.   

 

서울고등학교 독서행사, 정말 다양합니다. <독서 골든벨>로 가을의 시작을 알렸고 <독서토론대회>, <저자와의 대화>, <독후감 쓰기 대회> 등이 계속됩니다. 여기서 제시된 책들만 다 읽어도 우리가 1년 동안 읽어야 할 독서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을 단풍이 물들어 올 때는 우리의 마음과 지식도 함께 물들겠죠! 독서와 함께 행복한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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