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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판문점 방문, 통일 글짓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1. 11. 13:00

'제14회 판문점 방문, 남북청소년 통일글짓기대회'가 2013년 10월에 열렸습니다. 통일부와 통일교육협의회, 교육부가 후원하고 통일신문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4년째를 맞는다고 하네요. 우리 청소년의 건전한 통일관과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남북한 간의 동질성을 회복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저는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2학년 형들과 함께 참여했는데요. 판문점, 임진각, 도라산역, CIQ(남북출입사무소)방문, 글짓기 행사에 참여하는 등 하루 동안 바빴던 통일교육 일정을 소개합니다. 

 

이른 아침, 전쟁기념관에서 만남

아침 7시 1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모였습니다. 집 가까이 있는 학교도 7시 50분까지 가는 것에 비하면 좀 이른 시간입니다. 여기서 준비된 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을 시작합니다. 

 

임진각, 통일의 염원을 리본에 담아서

임진각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이 장관이었습니다. 철조망에 걸어놓은 리본에는 저마다 통일을 기원하는 글귀를 정성스럽게 써서 달아 놓았습니다. 저도 마음을 담아 한 문장 써서 정성스럽게 달았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임진각 한 편에는 옛 증기기관차가 옮겨져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 있는 명패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DMZ 너머 저 곳으로"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기관차는 경의선 장단역에 있던 증기기관차라고 합니다. 이 기차를 타고 고향 가고 싶은 실향민이 보면 마음이 아리겠죠! 철마 앞에서 제 친구 박준완 군이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판문점

TV 뉴스에서만 보던 판문점에 직접 왔습니다. 저희는 'UNCMAC GUEST'라는 명찰을 달고 여기에 올 수 있었습니다. 저 뒤쪽에 북한군 사무소가 보이고, 앞쪽에는 유엔군 헌병이 지키고 있군요. 청명한 가을 하늘색과 건물의 색깔이 잘 어울렸는데요. 이 건물은 남북이 접촉하여 회의할 때 쓰는 건물입니다. 건물을 남북으로 나누어 중앙에 선이 있고, 건물 바깥쪽에도 마찬가지로 건물을 나누어 선을 그어 놓았는데 북쪽과 남쪽을 나누는 경계선입니다. 이쪽은 대한민국, 저쪽은 북한입니다. 저 선 때문에 이산가족이 생기고, 남북이 분단된 셈입니다.    

북한군 사무소 앞에 북한군 병사가 서 있습니다. 멋진 헌병 옆에 서 있으니 저도 굉장히 멋있죠!

남북출입 사무소, 도라산역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 사무소남북교류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보는 곳인데, 출입국 사무와 관계있는 부처 즉 법무부, 외교통상부, 세관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라산역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남북출입 사무소와 도라산역 명패가 보이는 곳에서 참여한 사람 모두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글짓기 대회

서울고등학교 송두록 선생님의 사회로 기념식이 진행되었는데요. 정연덕 시인이 오늘의 주제와 심사기준을 발표하시고, 시재가 공개되었습니다. 주제는 물론 '통일'이고, 시재는 '북소리', '평화의 종', '통일로 가는 길', '새벽 다섯 시', '비무장 지대' 다섯 가지 중 택일입니다. 저는 북소리를 선택하여 글을 썼습니다.  

통일 글짓기 대회 시상식

글짓기 대회 결과는 10월 31일에 발표했고, 시상식은 11월 5일 오후 3시에 있었습니다. 저도 동상을 받아 수상식에 참여했습니다. 행사 당일 심사하시는 선생님은 '우리가 원하는 통일에 대해 학생 다운 글' '분단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 표현하기'를 주문하셨는데 그런 작품들이 수상했겠죠. 

 

유라시아 철도 그림을 보자, 어릴 적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5살 이전까지 부산에서 살았는데, 우리 집 거실 벽에는 세계지도우리나라 지도 두 장이 붙어 있었는데요.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나라나 도시 이름이 나오면 지도에서 찾아보곤 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내가 있는 부산을 먼저 찾고 아빠가 계신 서울을, 그리고 세계지도로 옮겨가서 같은 위치를 찾은 다음 우리가 찾을 곳으로 옮겨가곤 했는데, 세계지도에서 우리가 있는 부산이 가장 끝이었으므로 부산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평양으로, 그렇게 아시아 대륙을 횡단하여 유럽 끝 영국까지 손가락이 가곤 했습니다. "우리 나중에 유라시아 철도(엄마, 나, 동생. 우리가 이름 붙였습니다.)가 연결되면 기차 타고 시베리아 지나서 영국까지 여행가자."라며 손을 걸어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때 엄마가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이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지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도라산역에서 평양 가는 기차를 탈 수 있게 되면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시작이지요. 그때의 어린아이가 되어 예쁜 여동생과 엄마와 아빠 함께 기차를 타고 한반도를 종단하고, 영화 '닥터 지바고'의 설경, 몽골의 광활한 평원, 게르만 족의 이동경로, 집시들의 낭만, 프랑스에서 해저터널을 지나 영국까지 가고 싶네요. 엄마는 유라시아 철도 여행을 하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평온하고 안정적이며 마음이 여유 있는 여행이 되겠다고 말씀하시네요. 우리 가족 모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다시 생깁니다. 

통일이 되어야겠죠. 신문기사에는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올 수도 있다는 글이 실리기도 하던데, 꿈꾸는 것 같이 어느 날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기대하려면 우리가 여러 방면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 영토임에도 갈 수 없는 곳이 존재한다는 현실, 가족을 만나는 것이 소원인 이산가족의 바람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평양 방면'이라는 안내 표시 쪽으로 당연하게 걸어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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